2022 March VOL.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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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업사이클링숍 Upgrade + Recycling

헌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업사이클링숍
글. 정재림

이제는 단순한 폐기물의 재활용을 넘어 한 단계 진화한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시대다.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적인 생산과 윤리적인 소비 양식이 업사이클 제품에 가치를 더했고, 소셜 네트워크는 업사이클 문화를 확산시키는 메카가 되었다. 어떤 제품들이 업사이클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지 살펴보자.

헌 우산의 화려한 변신 
큐클리프 CUECLYP

업사이클링의 스펠링을 재배열해 만들어진 큐클리프. 큐클리프는 필환경 시대를 반영해 버려지는 다양한 자원들을 되살리는 패션 브랜드다. 오랜 세월 사용되고 버려진 헌 우산, 홍보용으로 수명을 다한 헌 현수막, 포스터, 낙하산, 에어백 등등 사용가치를 다한 자원들을 활용해 각기 다른 패턴과 색상 그리고 시간이 만든 빈티지한 흔적까지 멋들어진 패션의 일부로 만든다. 제품에 사용되는 우산과 현수막은 기부도 가능하다. 비닐을 제외한 헌 우산, 현수막 중 심하게 훼손되지 않은 것을 원단만 분리하여 선불 택배로 보내면 된다. 기증된 원단이 제품 제작에 사용 가능할 경우에는 큐클리프 홈페이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도 지급된다.

© CUECLYP

사라질 뻔한 예술 작품이 내게로 
얼킨 ULKIN

얼킨은 예술 문화를 기반으로 한 소셜 패션 브랜드다. 그동안 수많은 예술 작품들이 전시가 끝나면 버려졌는데, 이를 이용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아이템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신진 작가들이나 예술가들이 습작을 통해 사용하고 버리는 헌 캔버스를 모아서 패션 아이템을 만들고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다시 예술가들에게 지원해 업사이클링 선순환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예술의 간극을 줄이자는 브랜드 철학에 따라 누구나 쉽게 예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각각의 제품에 독특한 회화 질감이 살아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 ULKIN

생명을 구한 옷으로 만드는 가방 
119레오 119REO

우리들의 영웅 소방관의 헌신을 기억하고자 폐방화복으로 업사이클링 가방을 만드는 119레오. 119레오의 ‘REO’는 Rescue Each Other의 약자로 서로가 서로를 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방관이 화재현장에서 우리를 지켜주듯 우리도 그들을 지키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다. 국내에서 1년에 약 1만 벌이 버려지고 있는 방화복을 활용해 패션 아이템을 만들고 소방관의 권리 보장을 목적으로 수익금의 50%를 기부한다. 화재현장의 유독물질이 축적되어 생기는 질병은 공무상 상해로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수익금을 통해 암투병 소방관들을 돕고 있다.

© 119R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