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상에 #플로깅, #줍깅 태그를 검색하면 수많은 게시물을 볼 수 있다. 모두들 하나같이 쓰레기봉투와 기다란 집게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뭔가 대단한 챌린지 같아 보이지만 겁먹지 말자! 조깅을 하거나 등산을 하면서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줍깅이 요즘 대세라는 사실. 우리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Pick Up)과 조깅(Jogging)이 합쳐진 단어다. 이것을 한국말로 풀이한 게 줍깅인 셈.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말하는데 이 밖에도 쓰줍(쓰레기 줍기), 쓰담(쓰레기 담기), 에코산행, 클린산행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2016년에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플로깅은 쓰레기를 줍기 위해 스쾃 자세로 앉았다가 일어나는 운동을 반복하면서 점점 무거워지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걷고, 뛰는 등 칼로리 소모도 많고 환경보호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플로깅을 위해서는 대단한 준비과정도 필요치 않다. 사전에 신청할 필요도 없이 원하는 산책 코스, 등산 코스를 정해 플로깅에 필요한 간단한 준비물만 챙겨가면 된다. 쓰레기봉투와 집게, 장갑만 있으면 준비 끝! 이제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쓰레기를 찾으면 된다. 누구나 손쉽게,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게 바로 플로깅의 매력이다.
플로깅의 운동 효과는 일반적인 조깅과 비교할 때 약 50kcal 정도의 에너지를 더 소모시킨다고 한다. 스웨덴 피트니스 앱 ‘라이프섬(Lifesum)’ 조사에 따르면 30분 동안 조깅만 할 경우 평균 235kcal를 소모했지만, 플로깅을 같은 시간 했을 경우 평균 288kcal를 소모했다고 발표했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가 일어서는 동작이 마치 스쾃이나 런지 운동처럼 하체 부위의 근육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플로깅은 환경보호 실천에 효과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이후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플로깅의 확산에 더욱 불을 지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작년 5~10월 동안 제주 해안에서 수거된 쓰레기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담배꽁초(22.9%)였다. 담배꽁초의 필터 부분은 90% 이상이 플라스틱 재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바다로 흘러들어가면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초래한다. 플로깅을 하면서 가장 많이 줍게 되는 담배꽁초를 하천과 바다에 유입되기 전에 수거할 수 있으니 환경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실천이라 할 수 있겠다.
플로깅은 이제 자발적인 취미활동과 환경보호 운동이 결합한 모습이 됐다. SNS에 올라오는 수많은 인증 사진들은 ‘챌린지’, ‘릴레이’ 등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플로깅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도 했고, 옆 나라 일본에서는 스포고미(Spogomi, 스포츠+쓰레기) 즉 플로깅을 2020 도쿄올림픽 비공식 종목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규칙은 간단하게 쓰레기를 많이 줍는 것으로 캔처럼 무거운 것보다는 담배꽁초와 같은 작고 가벼운 쓰레기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영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스윔픽 캠페인, 플로깅을 위주로 하는 러닝 크루 등 다양한 형태로 함께 플로깅을 하는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부터 우리도 #플로깅, #줍깅 등을 검색하고 함께 인증하면서 주변의 플로거들과 함께 뛰어보자.
1
일회용 봉투보다는 종량제 봉투를 준비해 주세요. 사용하지 않는 에코백도 좋습니다.
2
장갑, 집게 등 안전하게 쓰레기를 주울 수 있도록 준비해 주세요.
3
주운 쓰레기는 재활용 여부에 따라 분류해서 쓰레기 수거함에 버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