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September VOL.118

HOME FREE애쓰지 CEO 레터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만이
살아남습니다

중부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
중부가족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호랑이해인 2022년은 코로나19 막바지에 거대한 사건들이 쓰나미처럼 덮친 한 해였습니다.
작년에는 이상기후로 인해 유럽의 풍력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부족해 가스 수요가 늘어났지만 주가, 가상화폐, 부동산 등이 급등하고 코로나19도 완화되면서 장밋빛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금년 북경동계올림픽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이 돌발하였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전쟁으로 세계는 분열되고 에너지 위기, 인플레이션, 고금리와 고환율 등 전 분야에 걸쳐 그 후폭풍이 모든 국가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유가가 다소 안정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금번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에너지 가격 급등을 한국전력 등이 막대한 적자로 감당하고 있지만 결국 전 국민이 부담하게 될 것이며 모두가 피할 수 없습니다. 역사적 위기에 우리 회사는 마치 물이 끓는 냄비 속 개구리 같은 느낌입니다. 세계적인 위기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고민할 냉엄한 시점입니다.

해법은 단순합니다. “소통으로 하나 되고, 기본에 충실한 최고의 역량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몇 가지를 생각해봅니다.


우선, “소통으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어느 시대나 분열되고 상호 불신하는 조직은 사라졌습니다. 격려하며 양보하고 화합하여 단결한 조직만이 생존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그동안 기업문화 측면에서 많은 개선을 이루었습니다.
최근 민간이 발표한 워라벨 평가에서 우리 회사가 1위를 차지한 점과 국가청렴도평가에서 수년간 최고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은 이러한 개선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계속 제기되는 갑질이나 부당 업무지시 논란은 꾸준한 소통으로만 해결이 가능합니다. 회사는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닙니다. 팀워크로 함께 일하는 조직입니다.
“Take and Give”가 아니고 “Give and Take”입니다. 상대를 우선 배려하는 역지사지와 소통의 기업문화로 한마음 한몸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기본에 충실하여 최고 역량”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최고의 성과를 창출해 왔습니다. 비결은 단순합니다. “기본을 지키는 것(Back to Basic)”입니다. 안전 분야를 살펴봅시다. 사망사고로 모두가 큰 피해를 보았으며 이후에도 연평균 약 20~30여 건의 사고가 발생해왔으나, 모두가 불편을 감수하며 끈질기게 추진해온 “거북이 안전문화”와 “K-PTW”로 인해, 보령4호기 친환경건설, 구서천철거 등 난공사에도 불구하고 금년도 안전사고는 약 3건에 불과했습니다. 불편과 타협하지 않고 기본을 준수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소홀했던 품질 분야도 모든 직원들이 노력한 결과 금년도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금상 4개, 은상 2개, 동상 2개라는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우리의 저력을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품질은 특별한 부가업무가 아닙니다.

평소 하던 일입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품질활동의 불씨를 다시 살리기 위해 고생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수익성에서도 타사를 압도하는 연료확보 역량과 전 직원이 합심한 ‘영끌 작전’ 등으로 2021년도 발전사 경영평가에서 최고를 달성했으며, 금년에도 타사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미래 대응에서도 “한국형표준복합건설, 보령 블루수소플랜트 추진, 천연가스탱크사업권 확보, VPP와 해상풍력 선점” 등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해외사업도 “스웨덴 풍력, 텍사스 태양광” 등 새로운 지평을 개척 중입니다. 모두가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지난 6월 발생한 보령4호기 화재사고에서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로 사고확대를 예방하고 최단 기간 내 복구해낸 사실은 우리 직원들의 기본 실력과 정신력의 근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극복사례를 “제2의 중부발전 창사”라고 생각합니다. 최고 성과는 한 사람의 스타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모두가 맡은 업무를 하나씩 서두르지 않고 거북이처럼 지켜가는 충실한 기본과 정신력”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위와 같은 우리 직원들의 역량과 정신력을 믿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발전설비의 친환경성과 생산성, 전력계통에서의 고유한 위치적 강점, 그동안 쌓아온 해외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기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 회사는 위기 속에서도 앞으로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만이 살아남습니다.

앞으로 어려운 과제가 많습니다. 정부는 혁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혁신과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압박과 제약으로만 생각한다면 우리 회사의 발전은 없을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혁신이라는 근육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세계적 인기를 얻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기억하실 겁니다. 어떤 장점으로 그런 결과를 얻었을까요. 저는 여건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업무에 충실하고 치열하게 몰입함으로써 차별을 뛰어넘어 극적인 공감과 사랑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100명 중 98명이 좋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2~3명이라도 억울하고 소외되고 힘든 사람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모두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재무위기 극복의 성공과 수소무탄소 전원이나 신재생에너지 등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처하고 국내외 RE100을 선도해야 하는 등 어려운 과제가 앞에 놓여 있습니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番寒撤骨)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뼈를 깎는 추위를 한 번 만나지 않았던들
매화가 어찌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우리 회사는 막중한 역할을 국민에게서 부여받은 공기업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이 국민의 공감과 사랑을 받는 길이며 유일한 생존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하나 되어 닥쳐오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 좋은 회사를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