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인도네시아는 만성적인 전력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발전산업의 확장을 독려했다. 따라서 글로벌 수준의 대형 프로젝트가 즐비해 세계 유수 발전기업들의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한국중부발전의 도전은 2005년 말 자바섬 서쪽 찌레본 지역에서 진행될 프로젝트의 국제경쟁 입찰공고와 함께 시작되었다. 민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으로, 다양한 경로로 해외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던 한국중부발전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였다. 이에 재원조달을 맡을 마루베니상사와 연료조달 전문회사인 삼탄, 인도네시아 현지업체인 인디카와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했다. 그 결과 2006년 5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그러나 사업 시작과 동시에 난관에 봉착했다. 해외에서의 경험이 전혀 없던 시절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난감한 상황이었다. 대주단이 계약 내용의 수정과 보충을 끊임없이 요구함에 따라 재원조달 계약도 맺지 못한 채 무려 2년간의 시간을 견뎌내야 했던 것이다. 건설공사마저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중부발전은 성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한 끝에 2010년 1월 드디어 금융조달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본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
금융 조달 계약의 지연에도 불구하고 2008년 5월에 건설공사에 착수했다. 회사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인력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우수한 인력을 추려 현지에 최대 16명까지 파견했고 이들이 설계, 시공, 시운전, 운영정비 등 발전소 기술 전반에 걸친 감독을 맡아 공사를 주관해나갔다.
그 결과, 공사 4년 만인 2012년 7월 모습을 드러낸 찌레본석탄화력발전소는 우수한 설비 성능을 보이며 역사적인 상업운전에 돌입할 수 있었다. 기념비적인 성과를 남긴 사업이었다.
우선 인도네시아 땅에 처음 들어선 ‘초임계압’ 발전소로 현지 발전기술 향상에 기여하며, 만성적인 전력 부족 해소에 크게 이바지했다. 대한민국 발전사에서 국내 표준석탄화력의 첫 수출사례이기도 했다. 이에 세계시장에 국산 발전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며, 해외진출 활성화의 촉진제로 작용했다.
한편 찌레본석탄화력발전소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은 이후 한국중부발전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의 시장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글로벌 전력회사로 도약해나간 시작점으로 기록될 수 있었다.
사업기간 2006~2012년
사업개요 660MW급 찌레본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