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레포츠 하면 단연 스키와 스노보드를 떠올리게 된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설원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아찔한 스릴까지 느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즐거울 수는 없다. 보령발전본부 문대현 주임, 차주은 주임, 신보령발전본부 양훈정 주임이 스노보드를 배우러 평창을 찾았다. 파란 하늘과 하얀 설경이 어우러진 자연속에서 스노보드를 즐기며 행복해했던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취미가 뭐예요?
글. 한율 사진. 조병우
스노보드는 특히 모험을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다. 스키보다 격렬하고 운동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장애물이 많은 곳이나 급경사 지역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보령발전본부 문대현 주임, 차주은 주임, 신보령발전본부 양훈정 주임이 스노보드를 배우기 위해 평창을 찾았다. 세 사람은 지난해 7월 입사한 39기 입사 동기 사이. 사연을 신청한 양훈정 주임이 들뜬 표정으로 기대감을 전했다.
“입사 전, 세 명이 면접 스터디를 함께했고, 합격을 다 같이 하게 돼서 사이가 돈독해졌습니다. 겨울에 멋진 추억을 남기고, 함께할 수 있는 취미까지 만들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잠시 회사를 벗어나 설경을 만끽하니까 설레더라고요. 오늘 스노보드를 열심히 배워서 앞으로 동기들과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먼저 스노보드 숍에서 장비를 대여하기로 했다. 강사의 안내에 따라 보드복을 고르고, 신체와 발 사이즈에 맞는 데크(Deck), 바인딩(Binding), 부츠(Boots)를 받았다. 데크는 몸을 싣는 ‘보드’를 말하고, 바인딩은 몸과 보드를 연결해 주는 장비다.
보드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세 사람의 얼굴이 어느새 상기돼 있었다. 설렘도 묻어났다. 양훈정 주임과 차주은 주임은 스노보드가 처음이다. 문대현 주임은 재작년에 친구들과 함께 타본 경험이 있단다. 양훈정 주임과 차주은 주임이 “문대현 주임의 실력이 기대된다”라고 하자 그가 손사래를 치며 “딱 한 번 타봤으니, 저도 완전
초보예요! 그래도 유일한 경험자로서 동생들이 다치지 않게 옆에서 잘 챙겨줄 생각입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장비를 갖춘 세 사람이 “오늘 하루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다짐하면서 스키장으로 이동했다. 설원의 스키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스노보드를 배울 차례다. 어떤 스포츠를 하든 시작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건 기본! 목, 허리, 무릎을 돌리면서 가볍게 몸을 푼 세 사람은 강사로부터 장비
착용법을 배우고 보드에 몸을 실었다.
스노보드는 일어서는 법과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을 가장 먼저 배운다. 자칫 잘못 넘어지면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뒤로 넘어질 때는 양팔을 가슴에 모으고, 머리를 숙여 시선은 배꼽 쪽을 바라보며 둥글게 넘어집니다. 팔이나 손을 이용하지 않고 몸통이 먼저 땅에 닿는 게 중요합니다.”
세 사람은 강사의 설명에 따라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했다. 몸을 일으켜 수평을 잡았을 때는 보드가 눈밭에서 스르륵~ 미끄러질까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또 하얀 눈밭에 벌러덩 누웠을 때는 동시에 웃음꽃이 터졌다. 차주은 주임이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어릴 때 눈밭에서 신나게 뛰어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라고 하자, 양훈정 주임과 문대현 주임이 “그렇다”며 맞장구를 쳤다.
세 사람은 스노보드가 자신들의 새로운 취미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양훈정 주임이 “스노보드를 배워보고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면 세 명이 취미로 가져보자고 약속했어요. 평소에도 자주 만남을 갖는데, 주로 맛집 투어를 했거든요. 앞으로는 스포츠를 함께하면서 우리의 우정을 더 끈끈하게 이어 나갔으면 좋겠어요”라고
하자, 문대현 주임과 차주은 주임이 “꼭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에도 마음이 척척 맞아 만나면 즐겁다는 세 사람이 즐거운 대화를 이어가며 리프트를 타고 초보 코스 슬로프로 향했다.
상급 코스처럼 높지는 않아도 슬로프에 오르자 세 사람의 기분이 색달라졌다. 하얀 눈길에서 멋진 자세로 스노보드를 타는 이들에게 눈길도 갔다. 본격적으로 보딩의 기본 중 기본인 ‘낙엽’ 배우기를 시작했다. 가로로 움직이는 낙엽은 슬로프의 가장자리에서 눈과 친해지면서 미끄러지는 정도와 균형 감각, 엣지로 눈을 잡는 느낌을
체득하는 과정이다. 강사의 시범에 따라 세 사람도 천천히 균형을 잡으며 보드와 친숙해지려고 애썼다. 그 과정에서 ‘꽈당’하고 몇 번씩 넘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넘어짐의 횟수가 많을수록 실력도 느는 법이다.
“큰 대각선 낙엽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갔다가 한 템포 쉬고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오가는 것을 반복하는 일인데요. 초보자는 대각선 낙엽도 직선 활강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겁먹기 쉬워요. 하지만 겁먹지 말고 집중해서 타면 안전하게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강사가 세 사람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세 사람도 서로에게 응원의 눈빛을 보냈다. 양훈정 주임이 보드를 처음 타본 소감을 전했다.
“너무 재미있어서 스트레스가 확 풀리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잘 타고 싶은 마음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 것 같아요(웃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까, 오늘은 무조건 즐겁게 타보려고요! 동기들과 함께하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또 점점 보드가 익숙해질수록 성취감도 느껴지고요.”
시간이 흐를수록 세 사람은 자세가 안정적으로 잡히고, 넘어지는 횟수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문대현 주임은 “강사님에게 직접 배우니 익히는 속도가 훨씬 빠른 것 같아요. 우리 세 사람의 취미가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깁니다”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 세 사람은 대각선 낙엽을 도전해 보기로 했다. 두근두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마친 세 사람의 두 눈에서 ‘잘 타보겠다’는 각오가 느껴졌다. 그리고 순서대로 하강을 시작했다. 보드가 조금씩 속도를 내면서 하얀 눈가루가 휘날렸고, 그 눈가루가 햇빛에 반짝여 한없이 눈부셨다. 하강하는 세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스노보드가 이들의 즐거운 취미가 될 수 있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