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구점에 산리오 캐릭터가 아닌 제품이 없다.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딸이 산리오 캐릭터를 좋아해서 살 게 없어도 문구점에 자주 가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산리오가 뭐길래!
유행의 중심
글. 편집실
산리오는 1960년 일본에서 설립된 디자인 회사 이름이다. 헬로키티가 학용품과 문구류에 많이 활용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최근 마이멜로디, 쿠로미, 폼폼푸린, 시나모롤, 포차코 등 산리오의 다른 캐릭터들이 주목받고 있다.
‘헬로키티’는 산리오 1호 캐릭터로, 귀여운 고양이 모양에 리본 머리핀이 포인트다. 올해 50세가 되었다. ‘마이멜로디’는 핑크색 두건을 쓴 토끼 캐릭터. 줄여서 ‘마멜’로 불린다. 1975년에 출시됐으니 헬로키티에 맞먹는 장수 캐릭터인 셈이다. ‘쿠로미’는 검은 두건에 핑크 해골 모양이 그려져 있는 캐릭터로, 2005년 <부탁해 마이멜로디>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에서 마이멜로디를 괴롭히는 역할로 등장했다. 짓궂은 표정을 짓고 있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귀여움을 지녔다. ‘시나모롤’은 큰 귀를 펄럭이며 날아다니는 흰 강아지다. 다른 캐릭터에 비해 작은 크기의 모습이며 깜찍하게 생겼다. ‘폼폼푸린’은 베레모를 쓴 강아지 모습의 캐릭터다. 노란색 색감과 살짝 뚱뚱한 몸매가 돋보이는 캐릭터다.
서울 홍대에 모녀의 나들이 장소이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떠오른 곳이 있으니, 바로 ‘산리오 러버스 클럽’과 ‘시나모롤 스위트카페’다. 먼저 산리오 캐릭터 팝업 스토어인 산리오 러버스 클럽은 산리오를 좋아하는 덕후들의 천국 같은 곳이다.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귀여운 산리오 캐릭터로 공간이 꾸며져 있다. 1층은 소품숍, 2층은 카페인데, 사전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산리오 러버스 클럽은 부산 해운대에도 있다. 시나모롤 스위트카페는 디저트 카페로, 시나모롤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필수 코스다. 시나모롤을 상징하는 하늘색과 분홍색, 흰색을 활용해 시나모롤 방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로 연출해 놨다. 이곳에서는 대화를 나누거나 음료를 먹는 사람들보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산리오 캐릭터가 이토록 큰 인기를 끌게 된 요인 중 하나로 레트로 열풍을 꼽을 수 있다. 어린 시절 문구류를 통해 산리오 캐릭터에 노출됐던 MZ세대의 향수를 자극했고, 문구뿐만 아니라 다이어리 꾸미기, 일명 ‘다꾸’가 유행하면서 귀여운 캐릭터도 함께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산리오 캐릭터가 그려진 제품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자 유통 및 식음료 기업부터 화장품, 의류, 카드사까지 산리오 캐릭터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디야 커피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산리오 캐릭터와 협업해 제작한 굿즈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