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여정에 있어서 동반자만큼 든든한 내 편이 또 있을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아내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진규 주임이 일일 셰프로 변신했다. 정성스러운 손길로 만든 서프라이즈 도시락을 선물한 풍경을 담았다.
세상에, 맛남
글. 김주희 사진. 정우철
이진규 주임이 일과를 마치고 보령에서 세종까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결혼기념일을 이틀 앞둔 날, 아내에게 선물할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들른 곳은 집 근처의 한 요리학원이다. 앞치마까지 두르고 조리대 앞에 서니 설레면서 살짝 긴장되기도 한다.
“아내에게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생후 5개월에 접어든 아기를 돌보느라 새벽에 잠도 못 자고, 예쁜 옷도 마음대로 입지 못하는 아내에게 항상 미안했거든요. 주말 부부인 데다 대학원 공부 때문에 토요일마저 자리를 비워서 독박 육아를 해야만 했던 아내에게 앞으로는 더 잘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고백하고자
합니다.”
오늘 도전 메뉴는 아내가 평소 좋아하는 떡갈비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각종 식재료를 다지고 양념을 배합한다. 결혼 2년 차에 접어든 두 사람은 얼마 전 부모가 되었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아들을 바라보며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가족의 의미를 떠올리며 떡갈비와 이를 활용한 김밥과 샌드위치까지 푸짐한 구성의
3단 도시락을 완성했다. 이제 도시락을 안고 집으로 향한다.
1.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핏물을 제거하고 곱게 다진다.
파와 마늘도 잘게 다진다.
2. 간장, 소금, 설탕, 참기름, 후춧가루,
다진 마늘과 파를 한데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3. 다진 고기에 양념장을 섞으면서 간이 배도록 한 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든다.
4. 달궈진 팬 위에서 앞뒤로 고루고루 익힌다.
도시락과 미리 준비한 케이크까지 양손에 든 이진규 주임. 익살스러운 화환까지 목에 걸고 집 앞에 도착했다. 긴장되는 마음을 가다듬고 문을 열자, 아내가 이진규 주임을 맞이한다.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아내 김송희 님은 “여보, 이게 뭐야?”라며 놀란 기색이 역력하지만, 이내 유쾌한 웃음으로 화답한다.
“깜짝 놀랐어요. 이벤트를 자주 해주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렇게 준비했을 줄은 몰랐어요. 프러포즈 이후로 처음 받아보는 깜짝 이벤트라서 그런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남편이 평소에도 요리를 해주곤 하는데요.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주다니 감동이네요. 마침 며칠 전부터 제가 떡갈비를 먹고 싶다고 했거든요. 이번
결혼기념일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행복해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이진규 주임도 덩달아 기쁘다. 더없이 특별한 우리만의 기념일이 완성된 순간이다. 이진규 주임은 앞으로 ‘하하호호’ 늘 웃을 수 있는 가족이 되도록 남편과 아빠로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프라이즈 선물에 함께 웃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 이들의 모습을 보니 이번 시크릿 작전은 대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