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직장생활의 고단함을 털어놓기에는 동료만큼 편안한 상대도 없다. 좋은 동료는 벗이 되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상당한 고역일 것. 그렇다고 안 맞는 동료의 성격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없을까.
직장-내일
글. 편집실 참고. <직장생활의 99%는 관계다>
직장은 혼자 일을 하는 곳이 아닌 협업이 필수인 곳이지만, 맡은 일을 스스로, 제대로 해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런데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자기 일을 미루다가 결국 불쌍한 얼굴로 동료에게 손을 내미는 얌체형 동료가 있다. 어느 순간 정신 차려보면 내 책상 위에 있는 동료의 일. 이 부류는 잘 모르는 척, 실수로 깜박한 척하는 것이 주특기. 은근슬쩍 자기 일을 떠넘기는 스킬에 휘둘리지 말자. 최선을 다해 업무를 마친 당신의 퇴근 시간을 얌체 같은 동료 때문에 늦추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설령 당신의 도움으로 업무를 잘 마무리했어도 당신의 노력과 수고를 상사에게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고마움과 미안함을 아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자기 일을 미루고 부탁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도운 일이 잘되지 않았다면, 그 탓이 당신을 향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본인의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는 이런 사람은 인정에 대한 욕구, 지배 욕구가 큰 유형이다. 전형적인 피라미드 조직에 익숙한 사람으로, 어떤 상황도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어서 함께 일하면 피곤하기만 하다. “전 이렇게 하고 싶은데요.”, “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요!” 본인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의견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관점에서만 말을 풀어가려는 이런 유형 때문에 회의는 무한대로 길어지곤 한다. 본인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것은 자유지만 문제는 직장의 관행이나 동료들의 발언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만 집중하는 독불장군 덕분에 금방 끝날 일도 며칠은 더 길어진다.
지나치게 남을 헐뜯고, 모함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뒷담화를 즐기고, 당신과 있었던 일을 각색해 여러 곳에 퍼트리기까지 한다. 만약 당신을 비하하거나 이상한 소문을 내는 동료가 있다면 상사 혹은 인사부서에 알려야 한다. 대부분 뒷담화가 습관이 된 사람들이어서 이들의 말이 기정사실로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르게 바로 잡아야 한다. 설령 당장은 그 대상이 당신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당신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니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직장에서 유독 딴청을 많이 피우는 사람이 있다. 출근하자마자 담배를 피우러 가거나 업무 시간에 사적인 전화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잦다. 또 자리에 앉아 있더라도 메신저로 잡담하거나 인터넷 쇼핑을 하곤 한다. 별것 아닌 이야기를 시시콜콜 늘어놓으며 쉴 새 없이 수다를 떠는 사람도 있다. 모두 월급루팡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일하는 척이 선수급이다. 분명 오랫동안 자리에 없었는데 상사가 볼 때는 일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 이들이 줄줄이 늘어놓는 TMI는 아무도 안 궁금해하고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도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들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일은 언제 하냐고!
한숨 푹푹 쉬고, 혼잣말로 욕하고 옆에서 일하는 사람 생각도 안 하고 자기 기분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두 번이라면 참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반복된다면 상당히 괴롭다. 끊임없이 불평하고 불만인 동료는 동료들의 기분까지 가라앉게 만들고, 업무를 진행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물론 업무를 하다 보면 힘들고, 어렵고, 짜증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상황의 기분을 부정적으로, 욕으로 표현하는 건 분명 잘못된 일이다. 혼자 있는 공간이나, 정말 친밀한 사람만 있는 공간에서 욕하는 건 그나마 이해할 수 있겠지만, 공용 공간에서의 그런 언행이나 행위는 타인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다. 정신적으로나 업무 성과를 위해서라도 부정적인 동료와는 거리를 두고 긍정적인 동료와 어울리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