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레터
사장 김호빈
존경하는 중부가족 여러분, 계절의 여왕 5월이 왔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모처럼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들기 바랍니다.
경영평가 일정과 오버홀 등을 고려하면 5월은 새로운 업무 출발의 시점입니다. 그동안은
작년 실적을 정리하고 평가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 금년도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모두 연초부터 수립한 다양한 계획들을 힘차게 실행해 나갑시다.
또한 금년은 사장, 감사, 비상임이사 등 경영진이 교체되는 시점입니다. 그동안 중부발전의
색깔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중부발전의 모습으로 도약하는 시작점인 것입니다.
중차대한 이 시점에서 우리 중부가족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지난날들은 눈코 뜰 새 없는 급변의 시기였으며 지금도 새로운 도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모든 변화와 도전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낸 저력이 있습니다.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혁신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독수리는 30년 살게 되면 낡고 무뎌진 부리와
발톱으로 더이상 사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때 독수리는 죽지 않기 위해 결단을
해야 합니다. 먼저 무딘 부리로 자신의 생 발톱을 모두 뽑아내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부리마저 단단한 바위에 부딪혀 깨버리게 됩니다.
피가 나고 뽑히고 깨지는 고통을 감내하면 마침내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으로
재탄생하여 이후 30년을 더 강하게 살게 된다고 합니다. 고통을 감수하고 재탄생을
시도하는 독수리의 우화가 혁신의 본질입니다.
우리 한국중부발전의 오래되어 무뎌진 부리와 발톱은 무엇들이 있을까요.
함께 고민하고 아픔을 이기고 깨어내고, 뽑아내어 새롭고 날카롭게 혁신해 갑시다.
한편, 태평양 전쟁에서의 일본제국 패전 이유를 다룬 <실패의 본질>이라는 책에서
일본군이 과거 승리에 도취한 ‘거함거포주의’ 오류를 들고 있습니다. 시대는 이미 새로운
‘항모전단’이 대세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의 함포전함 제작에만 힘을 쏟다가 결국
써먹지도 못하고 자원을 낭비했다고 합니다. 또한, 각 부서만의 기존 성공 업무방식만
고집하면서 협업하지 못하는 ‘사일로 주의’에 대한 경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중부발전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시대변화를 보지 못하게 하는 그동안의 ‘성공방정식,
승진코스’ 등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의 ‘거함거포와 사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고민해 보고 과감히 깨버리고 가야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건너기 힘든 격류 강변에 무거운 돌을
놓아둔다고 합니다. 강을 건너려는 사람이 돌을 들고 강을 건너는 용도인 것입니다.
만약 너무 가벼운 돌을 들고 건너면 격류에 휩쓸려 죽게 됩니다. 무겁고 힘든 돌일수록
격류에서 살아남게 해준다는 우화입니다.
혁신의 고통을 감수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안주하던 기존 사일로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기 위해서는 변화의 거친 흐름을 앞장서서 건너가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 자기가 들 수 있는 최대한 무거운 돌을 들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들어야 하는 무거운 돌들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봅시다. 무거울수록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중부발전의 새롭고 진정한 출발이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용감히 미래로
전진하는 회사만이 선두에 서서 생존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에서 벗어나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을 가진 독수리처럼 하늘로 비상하는 새로운 한국중부발전을
중부가족 모두 함께 만들어 갑시다.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