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절친 동기들이 모였다. 단순한 동료와 룸메이트를 넘어 인생의 짝지로 거듭난 이들이 승마에 도전했다. 제주의 자연을 오롯이 느끼며 2026년 병오년에도 말처럼 힘차게 달리겠다고 다짐한 하루. 에너지를 한껏 충전하고 추억도 겹겹이 쌓은 풍경을 담았다.
취미가 뭐예요?
글. 김주희 사진. 정우철
한껏 여유로운 목장 풍경에 마음이 한결 편해진 덕분일까. 주인공들의 표정과 목소리에도 설렘과 기대감이 감지된다. 승마 체험장으로 모인 네 사람은 2023년 입사 동기인 설비인프라부 박서아 주임과 송미정 주임 그리고
2025년 입사 동기인 설비인프라부 조현호 주임과 정보보안팀 양도연 주임이다.
“우리 넷의 모임 이름을 ‘동기동기 부부 동반’이라고 이름 지어 봤어요. 동기이면서 현재 룸메이트인 조현호 주임과 양도연 주임, 그리고 동기이자 룸메이트였던 송미정 주임과 박서아 주임까지 동기끼리 부부처럼 의지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남남, 여여 동기이지만 사내 모든 분이 가족이나 부부 같다고 해주십니다(웃음).”
한 지붕 한 가족처럼 서로 의지하고 지내는 이들 중의 ‘인싸’는 조현호 주임.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승마 체험은 양도연 주임이 제안했는데요. 오늘이 마침 송미정 선배의 생일이기도 해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어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잖아요. 이번 체험을 바탕으로 승마를 새로운 취미로 삼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카우보이 모자와 스카프까지 착용하니 더욱 실감이 난다. 박서아 주임은 “초등학생 때 제주도 승마 말 앞까지 갔다가 무서워서 도망갔었는데, 이번에는 잘 타보고 싶어요. 날씨도 선선해서 달리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승마체험은 안전하게 말에 올라타는 방법을 배운 후, 전문가와 함께 목장을 돌아보는 코스로 진행된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푸른 소나무와 붉은 낙엽으로 둘러싸인 평화로운 숲길을 산책한다. 청량한 공기와 그윽한 흙내음까지 자연을 만끽하는 시간. 매일 마주하는 제주 풍경이지만 새삼 아름답게 다가온다. 네 사람은
제주발전본부에서 일하면서 제주의 매력을 체감하는 중이다.
“수상 액티비티 접근이 쉬워서 새로운 취미를 많이 즐길 수 있고요. 맛집이 많아서 다양한 미식 경험도 가능하죠. 사실 우리 넷 모두 제주에 연고가 없는 터라 처음에 걱정이 많았는데요. 부부처럼 붙어 지내는 동기
덕분에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네 사람은 팀의 막내 조합으로 평소 함께 부서에 필요한 물품을 사고, 신상 간식을 탐색하며 맛집 탐방과 카페 투어 등을 이어가고 있다. 송미정 주임과 박서아 주임은 입사 후 매주 제주 명소를 다니며 추억을 쌓았다.
“김밥을 싸서 사려니숲 피크닉을 다녀온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택시 기사님들이 추천해 준 현지인 맛집이나 카페도 많이 다니고요. 제주 생활을 한껏 누리고 있답니다.”
이제는 속도를 높일 차례다. 속력을 내 질주하듯 달리는 말. 육중한 몸집을 가진 말이 나아갈 때마다 땅으로부터 전해지는 떨림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으악, 몸 전체가 울리는 기분인데요?”, “반동으로 엉덩이가
아프네요. 하하.” 모두 웃는지 우는지 모를 표정이다. 말의 움직임에 도파민이 팡팡 터진다.
목장을 한 바퀴 돌면서 말과 가까워진 네 사람은 먹이 주기 체험도 이어간다. 말의 눈을 들여다보며 “많이 먹어”라는 다정한 인사와 함께 당근을 건네주면서 더욱 거리를 좁힌다. 말과 인간의 교감을 통해 완성하는 승마는
‘함께’의 의미가 짙은 스포츠가 아닐까? 말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이름을 붙여주고 먹이를 주는 모습이 한없이 다정하다. 포토 스폿에서 기념사진까지 촬영하자 체험이 마무리됐다.
“제주발전본부에서 일하면서 승마 체험도 해보고 동기, 선배님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양도연 주임이 소감을 밝히자 송미정 주임 또한 오늘이 특별하다고 화답했다.
“이제 곧 2026년 병오년을 맞이하잖아요. 붉은 말의 해에도 승마 체험의 느낌을 살려 힘차게 달려 나가겠습니다!”
승마는 스포츠 경기 중 유일하게 생명체와 함께하는 종목이라고 한다. 말과 서로 온기를 나누며 나아가는 것처럼, 이들도 동기라는 이름으로 인연을 이어갈 것이다. 함께할 때 더 큰 원동력과 에너지를 얻는
‘마술(馬術)’이 네 사람 사이에 스며들었으니 말이다.
“제주의 돌담은 대체로 낮은 편인데요. 그 돌담처럼 우리 또한 어느 정도 선을 지키면서 신뢰를 주고받는 사이입니다. 매일 동료들로부터 얻는 힘이 매우 큰데요. 앞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믿어주는 관계를 지속했으면 합니다.”
“날씨도 좋아서 승마 체험이 더욱 즐거웠습니다. 첫 발령지에서 동기 그리고 선배님들과 가족처럼 함께할 수 있어서 참 든든합니다. 우직하게 한 자리를 지키는 돌하르방처럼 한결같이 함께했으면 합니다.”
“평소라면 퇴근 후 간단하게 생일을 보냈을 텐데 오늘은 더욱 특별한 생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세 사람은 무료한 일상에 상큼한 비타민 한 스푼을 얹어주는 존재입니다. 앞으로도 제주감귤 같은 동료들과 행복한 직장생활을 이어가겠습니다.”
“제주 고유의 대문을 이루는 요소인 정낭은 돌기둥에 꽂는 나무 막대기인데요. 정낭을 걸어두는 개수에 따라 부재 상황을 알리곤 했다고 해요. 그만큼 서로 믿는다는 의미 아닐까요? 동기, 선배님들과도 이런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