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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독일마을
세 남매의 두 번째 여행

남해 독일마을

푸르디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남해다. 서울에서 남쪽으로 하염없이 달려 도착한 대한민국 속 독일마을. 빨간 지붕이 도란도란 모여 있는 이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세 남매의 여행의 기록.

글 아이콘글. 박영화 사진 아이콘사진. 고인순

“동생들과 함께한 두 번째 여행, 행복합니다.”

때로는 엄한 언니이자 누나인 안성희 사원. 하지만 동생들에게는 아낌없이 주는 매력적인 츤데레다. 그녀는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어색해하다가도 동생들의 얼굴을 보면 이내 해맑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여행의 기록 02 여행의 기록 03

“경상도는 처음 여행해요. 그래서 더 설렙니다.”

붉은 지붕에 하얀 벽, 동화마을에 온 듯 독일식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남해독일마을. 1960년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그리운 고향에 돌아와 함께 모여 살고 있다.

여행의 기록 04

남해독일마을 내 쿤스트베이커리에 들어섰다. 남해 유자로 만든 카스테라와 달콤한 유자차를 주문한 뒤 세 남매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인터뷰 내내 언니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하는 둘째 주희 씨는 언니바라기란다. 어릴 적에 잠잘때도 놀 때도 오로지 언니 껌딱지였다고. 둘째와 달리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에도 쑥스러운 듯 다른 곳에 시선을 두는 막내 갑진 씨. 숫기 없는 성격이지만 누나의 말이라면 거역하는 법이 없단다. 그도 그럴 것이 안성희 사원은 동생에게 어려움이 생기면 나서서 해결해주고 필요한 물건도 척척 사주는 산타클로스 같은 존재다.

여행의 기록 05

안성희 사원에게 올해 소원을 물었다. “주희가 꼭 임용시험에 붙어서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생이 쥐띠거든요. 자신의 해이니 분명 이룰 것 같아요. 갑진이는 3월에 군대에 갑니다. 더 건강해지고 더 늠름한 청년이 되어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3년 전, 비행기를 안 타본 동생들을 위해 안성희 사원은 여행을 제안했고 그렇게 세 남매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향했다. 2박 3일 동안 제주도에서 행복한 추억을 쌓은 세 남매. 남해독일마을이 두 번째 여행지인 셈이다. 세 남매는 하루 동안의 여행이 아쉬워 취재팀과 헤어진 뒤 바로 전주를 여행할 참이란다. 이토록 사이좋은 세 남매라니! 이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여행의 기록 06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끔직한 사이좋은 남매랍니다.”

첫째 안성희, 선생님이 꿈인 둘째 안주희, 3월에 입대할 막내 안갑진. 한집에서 자란 세 남매는 투닥투닥하면서도 서로를 챙기며 함께 자랐고, 안성희 사원이 한국중부발전에 입사해 보령에 살게 되면서 따로 살고 있다.

여행의 기록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