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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우주다
일상의 발견

너는 나의 우주다

글 아이콘글. 박영화
일상의 발견02

“밥 먹을래?” “싫어.”
“치카치카할래?” “싫어.”
“옷 갈아입을래?” “싫어.”
“싫어.” “안 할거야.”라는 말을 달고 사는 네 살 아이.
오죽했으면 미운 네 살이라는 말이 있을까.
퇴근 후, 주말만큼은 멋진 아빠가 되겠노라 다짐해보지만
하지 말라는 건 보란 듯이 더 하는 아이 앞에서
아빠는 오늘도 무너지고 만다.

육아의 절정은 네 살까지가 아닐까 싶다.
그 기간 동안 부모는 대체로 잠을 푹 이루지 못한다.
어떤 날은 밤새 열이 나서,
또 어떤 날은 이불에 지도를 그려서….
때로는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흐르곤 한다.

사람과 사람이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만난다는 건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심지어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라면 더더욱.
온 우주의 기운이 모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일테다.
광활한 우주 속 자그마한 지구에서 자라는 아이.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경이롭기 그지없다.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면
아이가 자라는 과정은 분명 우주의 신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