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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부발전 사내벤처 에스에이치아이텍㈜
함께 UP

환경을 지켜 지역과 상생하다
한국중부발전 사내벤처 에스에이치아이텍㈜

발전소의 수많은 굴뚝 중에서도 6층 높이의 배열회수보일러 굴뚝에는 환경을 생각한 설비장치가 숨겨져 있다. 그것은 바로 ‘배열회수보일러 산화철 집진장치’. 지역주민의 건강지키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에스에이치아이텍㈜의 대표 서형일 차장을 만났다.

글 아이콘글. 정재림사진 아이콘사진. 고인순

한국중부발전의 사내벤처 시행 배경에는 정부의 신기술·신사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정책과 더불어 한국중부발전의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향한 강한 의지가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사내벤처와 창업제도를 도입하면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벤처 창업아이디어 공모전을 추진했다.

함께 UP 02 본사 사회가치추진실 일자리창출부 서형일 차장

지역과 공생하는 사내벤처

에스에이치아이텍은 인천발전본부와 테스트베드* 협약을 맺고 2019년 4월부터 ‘배열회수보일러 산화철 집진장치’ 시제품 설치 공사와 시운전을 시작했다.

“복합화력의 주요 연료는 LNG 가스입니다. LNG 가스는 가스가 누설될 경우 바로 알 수 있도록 냄새가 나는 부취제를 첨가합니다. 그런데 이 부취제는 미량의 황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황 성분의 특징은 121℃ 이하에서 농축되어 강산성의 황산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황산이 배열회수보일러 구성품에 녹을 발생시켜 구성품에 생긴 녹이 발전소가 정지하고 재가동하면서 수축·팽창에 의해 떨어져 나가 Stack(발전소 굴뚝)으로 배출됩니다.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산화철 분진 배출은 지역 주민에게 피해를 끼칠 우려가 컸습니다.”

하지만 배열회수보일러의 녹을 처리할 직접적인 방법은 청소뿐이었다. 그마저도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서형일 차장은 발전설비 유지·정비 업무에 매진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지 고심했다. 그렇게 조금씩 고안해 낸 것이 바로 ‘배열회수보일러 산화철 집진장치(이하 산화철 집진장치)’다.

산화철 집진장치는 마치 공기청정기처럼 입자 성분의 이물질을 필터로 빨아들여 사전에 포집해 피해를 예방하는 장치다. Stack 전단에 마련된 필터 장치는 각각 3겹의 필터가 든 서랍 모양의 장치를 11개씩 Stack 좌우에 병렬로 배치해 굴뚝으로 산화철 분진이 빠져나가기 전에 막아준다.

* 한국중부발전의 테스트베드 프로젝트는 사내벤처 시장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성능검증을 바탕으로 법인사업자 등록을 이뤄내게 되는데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설치비용과 설치기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 동력이 되어준 사내벤처

에스에이치아이텍이 사내벤처로 선정되면서 서형일 차장은 자신 있게 테스트베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산화철 집진 장치는 기계, 전기, 제어설비가 혼합된 종합설비로 설계부터 구매, 제작, 계약, 시공, 회계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처리야 했기 때문이다. 설치과정에서도 난관을 겪었다. 필터의 캐리어가 될 스테인리스 틀이 제작·운송 과정에서 변형되어 다시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

“중압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안천수 인천발전본부장님을 비롯해 임직원들의 많은 도움과 격려를 받아 우여곡절 끝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사내벤처 지원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제품 연구를 위한 개발비 2억 원과 사무공간 제공 그리고 기술·경영·법·지적 재산권 등 사내벤처 운영에 필요한 제반 사항도 지원받을 수 있었다.

함께 UP 03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에스에이치아이텍을 설립할 수 있었고 연구개발전담부서 및 벤처기업 인증도 취득하기에 이르렀다.

“회사 설립신고를 할 때는 참 많이 배웠고 기뻤습니다. 회사를 설립하기까지는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서 어렵지 않았지만, 회사 설립 후에 직원을 채용할 때는 난감한 일도 많았습니다. 구인·구직 사이트에 채용공고를 냈는데 지원자 중 업무 성격에 맞는 지원자는 고작 한두 명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막상 면접을 진행하자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신생기업이다 보니 급여나 복지, 안정성 측면에서 대기업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든든한 4명의 직원을 채용하였습니다.”

서형일 차장은 앞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기업 간 거래 제품인 산화철 집진장치 외에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신제품 개발로 대중시장에 진출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도 키워갈 계획이다.

서형일 차장에게 에스에이치아이텍과 같이 사내벤처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누구나 인생에 있어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는 요행을 바라기보다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위기를 극복해 또 다른 기회로 삼는다면 실패도 훌륭한 디딤돌이 되어줄 겁니다.”

위기의 순간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어려움을 극복해 결국엔 기술 개발에 성공한 서형일 차장. 그가 개발한 기술이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