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모든 게 시들하냐.”
“이놈의 바이러스 때문에 여행도 못 가고!”
“재밌는 일이 별로 없네.”
“화는 왜 이렇게 불쑥불쑥 나는 거니?”
“아… 이렇게 또 한 살 먹는구나.”
“이게 그 유명한 ‘코로나 블루’인가.”
요즘 이런 말을 동료와 자주 나눈다.
우리 얘기를 듣던 선배가 엉뚱한 조언을 건넸다.
“악기 하나 배워 봐.”
왜 그런지 그날은 그 말에 이끌려
덜컥 우쿨렐레를 사버렸다.
기타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배우기도 쉽다는 이유에서였다.
‘벼룩이 통통 튀다’라는 의미의 우쿨렐레를 연주하는 내내
그 맑고 귀여운 음색이
나를 마음 부자로 만들어주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두 개의 코드만 알아도
연주할 수 있는 곡이 너무나 많다는 것.
어떤 멜로디의 노래도
야자수송으로 바꿔버리는 앙증맞은 이 악기.
남쪽 바다 하와이에서 온 우쿨렐레는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