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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을왕리해수욕장
다시 여행

두 아들의 슈퍼 히어로, 어머니와 추억 가득한 그곳에서!

보령발전본부 안전품질실 이진규 사원의 ‘을왕리해수욕장’에서의 추억

글 아이콘글. 임혜경 사진 아이콘사진. 정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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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 사원의 편지

아들 둘을 키워낸 영웅, 어머니와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저희 어머니는 형과 저를 억척스럽게 키우셨어요. 아들 둘을 키우느라 잊고 사셨겠지만, 가끔 꽃 선물을 하면 해맑게 좋아하시는, ‘소녀감성’ 가득한 분이십니다. 그래서 가끔 생각해요. ‘소녀 같은 어머니 옆에 딸이 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말이죠. 쇼핑도 같이 가고, 무뚝뚝한 아들들과는 다르게 함께할 수 있는 게 많잖아요. 아쉬운 대로 제가 딸 노릇까지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 그래도 어머니가 좋아할 만한 일들은 많이 계획했었습니다. 어머니가 여행을 참 좋아하시는데요. 태국 방콕/파타야로 여행을 떠났던 때가 생각나네요. 파타야에서 스노클링을 난생 처음 해보시고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치며 환하게 웃어 보이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훤합니다. 원래도 물을 좋아하시고, 수영을 잘하셔서 바다로 여행갈 때 굉장히 신나하셨거든요. 그런 어머니가 요즘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여행을 가지 못하셔서 굉장히 시무룩해 계십니다. 2019년 여름, 형과 형수, 조카들, 저, 아버지, 어머니가 다 같이 갔던 바다 여행이 마지막이 되어버렸네요.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손자들과 놀아주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올여름에는 마스크를 벗고 다시 그곳에 갈 수 있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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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을왕동에 위치해 있는 을왕리해수욕장은 1986년 국민 관광지로 지정될 만큼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수도권에 거주 중인 사람들은 바다가 보고 싶을 때나 여름 휴가로 멀리 떠나지 못할 때 이곳을 찾는다.”

낙조가 아름다운 을왕리해수욕장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바닷가가 있다는 것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설렘을 준다. 과거에는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영종도까지 배를 타고 가야했지만 2000년, 영종대교가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한 시간 내외로 갈 수 있는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역시 그렇다.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손자들과 물장구치던 어머니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손자들이 좋아하는 모래놀이를 하기 위해 어머니께서 먼저 을왕리에 가자고 하셨거든요. 조카들보다 더 신나서 놀이기구 삽을 챙기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이진규 사원의 사연에서처럼, 을왕리해수욕장은 긴 백사장과 쭉 뻗은 소나무들이 낭만을 더하는 곳이다. 700m 정도 되는 백사장은 물놀이를 실컷 하고 나온 아이들이나 그저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백사장을 따라 옆으로 늘어서 있는 기암괴석은 여행에 낭만을 더한다. 특히 을왕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아름다운 바다로 소문이 자자한데, 해가 질 무렵 붉게 물든 바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일부러 찾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라고. 바다에서 인생 샷을 남기고 싶다면, 저녁의 을왕리해수욕장을 기억하자.

을왕리해수욕장 인천 중구 용유서로302번길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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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들이 좋아하는 모래놀이를 하기 위해 어머니께서 먼저 을왕리에 가자고 하셨거든요. 조카들보다 더 신나서 놀이기구 삽을 챙기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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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식후경! 을왕리해수욕장 맛집

“을왕리해수욕장에는 먹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저희 가족은 물놀이를 하고 나서 출출한 배를 달래려고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새우튀김을 사 먹었는데요. 일부러 찾아간 게 아니라 우연히 들어가서 먹었는데, 시장이 반찬이어서 그랬는지 정말 맛있더라고요. 왕새우튀김의 껍질을 까서 조카들에게 먹여주던 어머니 모습도 잊지 못할 추억 중 하나네요.”

실제로 조개구이, 바지락 칼국수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한 을왕리해수욕장. 음식점 사장님들이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가게 앞에서 ‘호객 행위’를 하기도 한다. 여러 호객 행위를 뿌리치고 간 해수욕장 바로 앞 새우튀김 집 ‘짱 왕새우 튀김 전문점.’ 통통한 왕새우를 주문 즉시 튀겨내는 것이 인상적이다. 간식으로 출출한 배를 달랬다면 이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차례.

“을왕리해수욕장에서 가까운 곳에 ‘동해막국수’라는 맛집이 있습니다. 막국수와 보쌈이 맛있는 곳이죠. 특히 보쌈과 같이 나오는 가자미식혜가 아주 별미입니다. 다만, 맛집으로 유명해서 최소 1시간 이상 기다릴 준비를 하고 가셔야 해요.”

‘바닷가까지 가서 웬 막국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해막국수를 가본 사람들은 이진규 사원의 말에 충분히 공감할 것. 인상 좋으신 사장님이 대를 이어 40년째 운영 중인 곳이다.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 번호를 뽑고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메밀전에 보쌈, 가자미식혜, 김치를 넣고 싸서 드세요”라는 사장님의 꿀팁에 따라 먹어볼 것. 각종 해산물 요리를 뒤로하고 이곳을 찾은 이유가 충분히 증명된다. “이 맛이 생각나서 을왕리만 오면 꼭 오게 된다”는 옆 테이블 사람들의 말이 공감되는 맛집이다.

짱 왕새우 튀김 전문점 인천 중구 을왕로 20
동해막국수 인천 중구 용유서로479번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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