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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취임 3개월 즈음하여
CEO 레터

사장 취임 3개월 즈음하여

안녕하십니까. 존경하는 중부발전 임직원과 중부가족 여러분!

코로나19로 복잡한 시점에 어김없이 삼복더위가 찾아왔습니다.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한국중부발전 사장으로 취임한 지 벌써 두 달이 넘었습니다. 여러분께 “안전하고 신뢰와 행복이 가득한 중부발전”을 약속드린 이후 최근의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경영평가와 안전문제입니다.

상반기 가장 아쉬운 점은 경영평가에서 발전공기업 중 최하위인 “C”를 받은 것입니다. 경영을 책임지는 사장으로서 우리 직원들과 중부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조한 경평 결과는 큰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발전의 정통성을 보유한 우리 중부발전의 자존심이 상처를 입은 것이며, 그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국내외 사업에 매진해왔던 우리 선배들과 동료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결과였습니다. 와신상담(臥薪嘗膽)하여 내년 경영평가에서는 역전을 이루는데 최우선으로 목표를 두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주지하다시피 원인이 명백하므로 대책도 명백합니다. 우수평가를 받은 회사들을 벤치마킹하는 등 전략을 백지에서 재검토하여 적극 추진하고자 합니다. 부진평가를 받은 분야이자 미래성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안전과 신재생에너지에 가용인력을 최대한 총동원하는 등 경영평가 극복을 위한 조직개편도 하반기에 추진할 예정입니다. 구성원이 회사를 아끼지 않고 자부심을 갖지 않는다면 회사의 생존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경영평가가 단순한 손실의 문제만이 아니며 우리 중부의 미래와 직접 연결되기에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야 합니다.

안전은 막연한 것이 아닙니다. 안전문화 실천과 안전절차를 한층 더 꼼꼼히 챙겨서 누수가 없게 만들면 발전회사 중 제일의 안전문화를 가진 “안전 최우선 중부발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경영평가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연속된 안전사고로 허망하게 무너져 버린 우리 중부발전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회사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극히 중요합니다.

다행히 금년에는 여러분들의 분발로 안전사고가 작년의 50% 수준으로 급감되고 중대위험사례도 감소하는 등 안전 최우선 경영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내부평가 계량에서 보듯이 안전사고 발생 사업소는 사고와 연계한 각종지표가 악화되어 결국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점은 경영평가도 동일합니다. 즉, 안전과 경평은 동의어입니다.

다음은 조직화합과 소통노력입니다.

사장으로 처음부터 살펴본 일은 조직화합 문제였습니다. 내부균열은 패배에 대한 변명이 되어 분발을 좌절시키고 투쟁과 전진을 스스로 포기하게 만듭니다. 진돗개처럼 미래의 목표를 향해 돌진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하는 위기상황에서 내부균열은 가장 중요한 적입니다.

중부발전으로 분사 후 입사한 세대와 기존 세대 간, 사업소와 본사 간, 일근과 교대근무 간 가치관 차이에 따른 오해와 소통장벽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의 솔직한 인정과 해결방법의 적극적 모색을 통해, 비선과 비밀이 없고, 의심이 없으며, 투명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며, 서로 배려하며 존중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본사 처실장간 “다정다감”이라는 자유토론 시간을 매주 갖고 있습니다. 회사생활을 30년 가까이한 우리 회사의 본사 처실장들이 서로의 의견을 솔직히 표현하고 다른 업무에 대해서도 건전한 제안을 하는 자리입니다. 토론주제는 “갑질문제, 성희롱, 공통보직, 승격제도, 조직문화, 수소경제, 석탄발전제약” 등 우리 주변의 일부터 우리 회사가 나가야 될 방향까지 현안들을 망라합니다. 처실장님들의 놀라운 혜안과 잘 정리된 논리에 매번 감탄하고 있습니다. 토론내용은 전 사업소장님들께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회의는 무조건 1시간 제한으로 종결됩니다. 1시간이 넘는 순간 제 발언도 무조건 잘립니다.

또한, 중간간부들로서 “혁신링커”를 신설하였습니다.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실무적 개선안을 도출하기 위해 신설하였습니다. 혁신링커들은 1박 2일로 팀별 토론하며 업무실적 작성 간소화 등 현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안건이 도출되었습니다. 각 주제들은 반복된 논의와 숙려과정을 통해 이행될 것입니다. 혁신링커들의 논리정연하고 차분한 소감발표에 믿음이 갔습니다. 토의에 저도 참여하고 싶었지만 간섭 등의 우려로 즐겁게 쫓겨 났습니다.

한편, 본사와 사업소 직원의 “크로스 미팅”을 신규로 추진했습니다. 다른 부서, 직급, 세대의 사람들로 구성하여 오랫동안 같은 부서에 있었어도 서로 잘 모르던 직원들끼리 새롭게 인사하고 가볍게 소통하는 문화를 시도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점심식사와 커피를 먹는 맛집 탐방처럼 운영되는 등 나름대로 편안한 분위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향후, “협력사와의 소통과 상생, 부서별 행복지수, 업무분장 및 부당업무 지시근절, 구체적 절차에 집중하는 디테일한 안전문화, 공정한 평가와 보상 및 승격, 직군타파, 선호사업소와 보직순환” 등 무거운 주제도 논의될 것입니다. 즐겁게 대화하고 매사 여유 있고 상호배려하며 서로 존경하고 품격 있는 기업문화가 일상화되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전대미문의 에너지대전환의 격랑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중부가족의 화합과 단결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역사적 사명과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로 여러분과 함께 하나씩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금년 한해는 유난히 더운 폭염이 예상되고 있으며 전력예비율도 극히 낮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어깨가 다시 무거워지는 시점입니다. 정성과 최선을 다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전력공급 위기를 극복하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무더위에 중부가족 여러분들 건강 조심하시고 가정에 평안을 기원드립니다.


2021년 7월 20일 사장 김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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