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울적한 날, 맛있는 음식을 찾게 되는 건 타고난 본능 같다. 오감을 가득 채우는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해지니까. 우울함은 훌훌 털어버리고 자꾸만 미소가 피어오르는 순간. 행복은 내 손에 있다!
어느 비 오는 오후, 떡볶이를 먹고 있을 때 문뜩 이름 모를 새가 찾아왔습니다. 비를 피해 잠시 쉬어간 그 어여쁜 손님 덕에 그날의 떡볶이는 미묘하고도 아름다운 맛으로 오감 속에 오래 기억되었습니다.
은행잎이 떨어질 때 동네에는 붕어빵을 파는 빨간 포장마차가 하나둘 생겨납니다. 어느 순간 사라졌다가 늦가을에서 겨울에만 볼 수 있다는 게 참 낭만적이지요. 추워질 즈음 나타나는 붕어빵은 마치 겨울의 문턱으로 가는 입장표 같습니다. 입장료도 정말 싸지요. 세 개에 천 원!
우울할 땐 손에 손잡고 짜장면 한 그릇 하는 게 어때요? 짜장면 위에 노란 단무지를 살포시 올려주고, 입에 묻은 짜장 소스를 닦아주는 마음씨 넉넉한 ‘오소네’의 미소에서 당신도 위로를 받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