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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부터 ‘카멜레존’까지, 변화 무쌍한 융복합 공간
카멜레존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발전’부터 ‘카멜레존’까지, 변화 무쌍한 융복합 공간

철길을 따라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길이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 됐다. 서울발전본부의 건물은 곧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며 폐기된 서울화력 4·5호기 또한 차후에 문화창작공간 등으로 재탄생한다고 하니 머지 않아 홍대의 메카가 될 것을 누구나 예견할 수 있다.

글 아이콘글. 강초희 사진 아이콘사진. 고인순

공간의 혁신을 이루다, 카멜레존

카멜레존은 카멜레온(Chameleon)과 공간을 의미하는 존(Zone)을 합성한 말로, 기존 용도에서 벗어나 상황에 맞춰 새롭게 변신한 것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카멜레존인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 ‘서울화력발전소’가 세계 최초로 발전 시설 지하화를 결정함에 따라 지상에는 시민공원이자 예술공간인 문화창작발전소가 조성되는 공간 혁신을 이뤄냈다.

카멜레존 02 카멜레존 03 1967년 서울화력 5호기 조감도

세계 최초의 지하 발전소

서울발전본부는 1단계 사업을 통해 지난해 7월 세계 최초 발전소 지하화 및 지상부 공원 준공을 완료했다. 2023년 완료 예정인 2단계 사업을 통해서는 폐기 4·5호기를 산업유산 체험공간, 500석 규모의 공연장, 전시장 등의 문화창작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며, 한강과 연접한 부지에는 수영장, 풋살장, 종합체육관이 있는 주민편익시설이 들어선다.

덕분에 그간 ‘발전소’ 하면 폐쇄된 이미지였던 것이 자연스럽게 개방된 이미지로 바뀌었다. 시민들에게 발전소는 더 이상 머나먼 존재가 아니다. 더불어 서울발전본부 홍보관인 에너지움을 통해 깨끗한 에너지, 안전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각인시키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계획이다.

카멜레존 04 인테리어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한눈에 감상하기에 좋다

에너지움, 그 첫 번째

에너지움은 총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층마다 콘셉트가 정해져 있다. 우선 첫 번째 층의 콘셉트는 ‘에너지 로드(Energy Road)’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당인리발전소(現 서울발전본부)가 그간 걸어온 90년의 역사를 다양한 미니어처 모형과 사진, 영상 등으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신기한 점은 패드의 카메라로 모형을 비추면 어느 지점에서 아이콘이 생기는데, 그 아이콘을 클릭하면 관련 설명이 뜬다는 사실. 대부분 당인리발전소 주변에 대한 과거 이야기로, 마포나루 이야기 등이 그러하다.

또한 상·하부로 나누어지는 모형도 눈에 띈다. 모형이 상·하부로 나눠진다니 상상이 잘 안 갈 텐데, 버튼을 누르면 지상의 모습을 본뜬 모형이 올라가면서 그 아래 숨어 있던 지하 발전소 모형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다른 세계 같다. 지금 밟고 있는 땅 아래 발전소가 있다는 사실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이 모형 역시 패드의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아이콘이 뜨면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카멜레존 05 패드의 카메라로 모형을 비추면 관련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카멜레존 06 지하발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발전소24시.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홍보관

놀이처럼 알아보는 발전 방식

두 번째 층은 ‘에너지 랩(Energy Lab)’으로 서울발전본부가 어떻게 발전(發電)하는지를 여러 방식으로 알려주는 곳이다. 우선 세계 최초 지하 발전소인 서울발전본부의 현장감 넘치는 근무 모습과 안전하고 깨끗한 발전소 운영을 위한 히어로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공간인 ‘발전소 24시’는 실제로 근무하는 현장 내부를 그대로 옮겨놓았으며, 인터폰을 통해 직원 인터뷰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서울발전본부의 두 개의 심장, 두 개의 터빈, ‘복합터빈’의 구동 원리를 영상과 모형으로 확인하며 전력 생산 과정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더불어 친환경 연료라고 불리는 LNG에 대한 소개와 공급 과정을 미디어 테이블 체험을 통해 흥미롭게 전개하는데, 원하는 카테고리에 텐저블 블록을 올린 후 블록을 회전하거나 화면을 터치해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는 놀이형 체험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소개하며 발전소에 관한 과학적 지식을 마치 게임처럼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카멜레존 07 카멜레존 08
홍보관에 있는 전시물

바다와 같은 미래

세 번째 층은 ‘에너지 오션(Energy Ocean)’이다. 발전소 VR 투어와 실감 미디어 갤러리를 통해 서울발전본부의 전기 생산과정과 세상을 비추는 에너지인 한국중부발전의 비전과 위상을 엿볼 수 있고, 서울발전본부의 역사, 가치, 미래가 담긴 미디어아트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이어서 한국중부발전의 가치와 역할, 미래상을 감상할 수 있는 클린 에너지 리더와 관련된 공간도 있는데, 이곳은 드넓은 바다처럼 무한한 미래 가치를 품은 한국중부발전을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겠다.

에너지움과 공원을 사이에 두고 과거를 고스란히 품은 채 폐기된 발전소 4, 5호기는 영국의 테이트모던을 롤모델로 삼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그야말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 되는 셈. 또한 시민에게 전면 개방한 공원은 스마트 벤치 등 다양한 편의 시설로 현대적인 공원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초의 800MW급 지하 복잡발전소 프로젝트 성공이라는 수식어가 붙곤 하며 공간을 혁신한 대표적인 카멜레존으로 소개되는 서울발전본부. 세계는 여전히 이곳을 주목할 것이다. 위대한 변화가 계속되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