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최대 도시인 원주에 서울발전본부의 자랑스러운 친환경 녹색 발전소가 있다. 바로 원주그린열병합발전소다. 생활폐기물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주그린열병합발전소를 지키는 12명의 전사들은 오늘도 자연의 녹색 순환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최고’를 말한다. 하지만 기록되는 건 ‘최초’다. 원주 기업도시에 위치한 원주그린열병합발전소는 정부와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협약을 통해 개발된 국산 보일러 사용 최초의 SRF(Solid Refuse Fuel, 생활폐기물 등에서 가연성 물질을 선별, 압축, 건조 과정을 거쳐 만든 연료) 전용 발전소다. 단순히 버려지는 쓰레기는 소각 및 매립 등의 처리에서 벗어나 에너지로 회수해 자원순환형 구조를 만들고 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특히 SNCR(NOx 제거), 반건식 반응탑(HCI, SOx 제거), 2단 백필터 및 활성탄 공급설비(Dust, 다이옥신 제거) 등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를 위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 자랑스러운 곳을 지키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계전환경팀과 기계안전팀, 총 두 팀 12명이다.
“사업소 특성상 소수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부서 간에 업무 협조가 아주 원활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형식적으로 팀이 두 개로 나뉘어 있지만, 원팀이라는 마음으로 상호 간에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지준 사원의 말에 나머지 팀원들이 고개를 주억거린다. 확실히 인원이 적어 서로 백업이 잘된다는 이들. 그만큼 두둑한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준공 후 6년가량 운영된 발전소는 이제 조금씩 고장 빈도가 증가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소용량 발전소이기는 하지만 대용량 발전소가 가지고 있는 모든 설비를 가지고 있고, 연료와 보일러 특성상 발생하는 트러블이 많은 편이라 더욱더 그렇다. 제어 설비의 경우 부식, 컷팅 등 다양한 취약점이 발견되어 지속적인 설비 개선을 진행하고 있으며 계측기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주요 부품 단종 전 예비품을 확보하고 중요 제어설비를 보강해 발전 정지 제로화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 중이기도 하다. 오염물질 제로화를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12월에 탈질설비 보강을 완료할 계획으로 질소산화물NOx 발생량을 최소화할 것이다. 이 외에도 환경 규격을 엄격하게 지키며 발전소를 운전하고 있다.
지금은 노련한 경험과 숙련된 맨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원주그린열병합발전소지만 미숙한 점으로 고생했던 적도 있다.
“2015년이었습니다. 연료 저장조 내부 온도가 올라가서 화재가 발생할 뻔한 적이 있었죠. 전 직원이 긴급하게 야간 비상소집 되어 저장조 하부로 연료를 전부 빼고 몇 시간 동안 삽질을 하며 연료를 퍼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운영 경험이 부족했던 거죠. 저장조에 저장되는 연료량을 줄이고 질소를 공급하면 되는 일이었으니까요.”
김남기 차장대리가 그때 입었던 작업복에 연료 특유의 냄새가 배어 다 버렸다며 헛헛하게 웃었다. 뼈아픈 경험은 자산이 된다. 그날 그들의 땀방울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으리라.
*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며 촬영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