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업무 앞에 프로페셔널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생각 외로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가슴 쫙 펴고 당당하게 ‘업무에 자신 있는’ 중부인이 있다. 어디 가서 그 누구에게 절대로 뒤지지 않는 이들의 당찬 이야기.
자재, CoP, 품질, 관재 등 이 모든 업무를 하는 이가 있다. 바로 감경아 대리다.
“육아 휴직으로 3명의 직원들이 쉬게 되면서 업무분장으로 자재과에서 자재업무 외 여러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업무특성상 앉아서 일처리를 하기 보다는 움직임이 조금 더 많아 주목을 받았던 것 같아요.”
사각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업무도 불평불만 하지 않고 묵묵히 해내는 감경아 대리. 게다가 겸손함을 갖추고 정도 넘쳐서 선후배 동료에게 인기가 많다.
감경아 대리는 단가 자재별 민원이 발생할 경우 조정자 역할을 무사히 수행한다. 실병 과다 청구로 공병 회전율이 저하할 때는 공병을 적기에 반출하고, 단가 자재가 소량 다빈도 청구 시 민원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급 일정을 확인한 후 일괄 발주한다. 또 암모니아수가 발전소의 운송 총량을 미수령할 때는 저장탱크 용량을 확인 후에 발주하기도 한다. 이렇게 막힘없이 매끄럽게 업무를 처리하면서 점점 동료들에게 인정받게 된 것이다. 완벽해보이기만 한 그도 실수를 할까.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이 실수를 하긴 하는데, 안 하려고 노력하죠. 성격 자체가 꼼꼼한 편이에요. 1부터 10까지 제가 다 관여하고 확인하는 스타일이죠. 핸드폰 메모에, 캘린더에, 메모지에, 세 번 정도 할 일이나 잊지 말아야 할 정보를 적어놔요. 그리고 집에서도 누워서 생각하고요.”
그 때문인지 감경아 대리의 캘린더는 빈틈없이 빼곡하다.
“예측과 실시간 소통만 있으면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곽현태 주임의 눈빛이 형형하다. 하지만 실시간 소통이 없으면 예측을 아무리 잘해도 이를 실제로 구현할 수가 없다. 이를 제일 잘 아는 그이기에, 실시간 소통의 중요성을 몇 차례나 강조하는 것이리라. “예상을 하고, 의견을 공유해야지 사고가 안 납니다. 지나치면 돌이킬 수가 없어요.”
그 때문일까. 곽현태 주임은 작은 소리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혹여나 발전설비 운전 및 그중에서도 특히 입찰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면 항시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그에 대해 최대한의 이득을 보기 위해 노력한다고.
“언제였더라. 계획예방정비공사 기간 내 시운전 중, 저희가 초기에 계획했던 출력 계획을 상당히 벗어나서 출력이 기록되기 시작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근데 다행히도 타인의 경우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그 초기에 계획했던 데이터를 미리 수정해두었고, 그 결과 큰 손실을 막았지요.”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그의 눈빛에서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일을 프로페셔널하게 대하고 싶다는 곽현태 주임. 그는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입을 뗐다.
“혼자만의 뇌피셜을 믿지 마시길 바랍니다. 실수했다고 생각했을 때, 어떻게든 숨기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그게 답이 아니에요. 답은 실수를 솔직히 말하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함께 빨리 찾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