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며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무려 18년이다. 이진경 부장과 백승민 부장, 그리고 이준호 대리가 한국중부발전의 선후배로 만나 가장 가까운 형, 동생으로 지낸 세월이. 직장에서 만나 이토록 깊은 우정을 쌓은 것도 놀랍지만, 그보다 놀라운 건 세 사람 모두 중부발전의 홍보 분야에서 큰 활약을 했다는 사실이다. 여수 바닷가에서 풀어놓은 특별한 추억. 촬영 내내 웃음으로 가득했던 현장에 함께했다.
“그러니깐, 만난 지가 18년도 더 되었네요. 한국중부발전이 한국전력공사에서 분사하고, 정식으로 홍보 부서가 생기기 전이었어요. 장성익 전 기획관리본부장님과 저, 두 명이 문화홍보 TF팀이었는데, 홍보사진을 촬영할 사진담당자를 뽑기로 했죠. 그때 뽑은 사람이 바로 이준호 대리입니다. 그때 아마 경쟁률이 2대 1이었나?”
백승민 부장이 18년 전, 이준호 대리와의 만남을 회상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그때 얼마나 치열했는데요. 10대 1 정도였어요. 거짓말하시면 안 돼요.”
이준호 대리가 발끈하자, 백승민 부장이 다시 반격에 나선다.
“그냥 3대 1 정도였다고 하자. 그냥 그랬다고 해~.”
백승민 부장의 말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준호 대리가 억울해하자 이진경 부장이 대화에 참전한다.
“경쟁률은 중요하지 않죠. 뽑힌 이유가 중요하죠. 성실해 보여서 뽑혔다고 했나?”
이진경 부장의 말에 백승민 부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준호 대리는 손사래를 치면서도 기분 좋은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저희 대화가 이런 식이예요. 진지하지 않아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정정당당히 실력을 인정받고 중부발전에 입사했습니다.”
이준호 대리가 대화를 마무리하려는데, 백승민 부장이 다시 장난칠 준비 태세를 갖춘다.
“그랬다고 해~ 너 빼고 아무도 관심 없어.”
마치 톰과 제리처럼 세 사람의 대화는 한 치도 물러섬이 없다. 언제나 티격태격하면서도 항상 함께하는 세 사람. 장난 섞인 대화에서조차 얼마나 편하고 각별한 사이인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종종 퇴근길에 만나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정도로 우정이 두터운 세 사람이지만, 그동안 바쁜 업무와 코로나19로 인해 시간을 갖지 못했단다. 그러던 중 가장 큰 형님인 이진경 부장이 33년의 근무를 마치고 오는 9월에 임금피크제로 현역에서 은퇴하게 되었고, 후배 이준호 대리가 선배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준호 대리 “소통기자단으로서 이 코너에 두 분을 꼭 모시고 싶었어요. 사보뿐만 아니라 중부발전 홍보의 기틀을 마련해주신 분들이니까요. 제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사보 담당자였을 때 이진경 부장님이 제 상사셨는데, 부장님 덕분에 편하게 사보를 제작할 수 있었어요.”
이진경 부장은 이준호 대리의 칭찬에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더니 백승민 부장의 칭찬으로 말을 돌렸다.
이진경 부장 “회사에서 정식으로 문화홍보팀이 만들어지고, 백승민 부장의 일을 제가 넘겨받았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백승민 부장이 홍보의 초석을 잘 만들어놔서 제가 편하게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백승민 부장 “제가 차석으로 입사했어요. 너무나 우수한 엘리트여서 홍보를 담당했던 거죠. 그때 고생하며 만들어둔 홍보 관련 서류가 10권은 만들어져 있을 거예요.”
이진경 부장 “없을걸?”
적군인지 아군인지 모를 세 사람의 전쟁 같지만 유쾌한 대화. 이진경 부장이 추억 하나를 꺼냈다.
이진경 부장 “제가 사보 담당을 2004년부터 대략 10년 정도 한 것 같아요. 그중에서 여수세계엑스포가 열렸던 2012년이 기억에 남네요. 그때 중부발전이 엑스포 행사장 내에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거든요. 제가 홍보 담당자로 홍보관을 운영했는데, 당시에는 태양광은 물론 신재생에너지에 관해 생소한 분들이 많아서 홍보하는 데 어려웠죠. 힘들었던 만큼 뿌듯함도 컸던 것 같아요.”
백승민 부장 “중부발전 사가도 형이 만들었어요.”
백승민 부장의 이 말에 세 사람이 진실공방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진경 부장 “내가 만든 건 아니고, 가사 방향을 내가 정하긴 했지만, 작곡가는 따로 있었어.”
백승민 부장 “그게 만든 거지, 직접 다 해야 하나. 그냥 형이 했다고 해.”
이준호 대리 “부장님, 그건 너무 MSG에요.”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시종일관 장난을 치면서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나이도, 성격도 다르지만 그게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마음이 맞으면 친구인 것을. 같은 직장 선후배로 만나 오랜 세월 우정을 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세 사람은 이미 축복받았다. 의상까지 맞춰 입고는 해맑게 웃는 세 아저씨와의 유쾌한 시간. 푸른 바다처럼 세 사람의 앞날도 푸르게 펼쳐지기를, 이들의 유쾌한 우정이 계속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