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도 있고, 목적을 갖고 스캔하듯 떠나는 여행도 있다. 그런데 살면서 한 번쯤 해보면 좋을 여행이 있다. 바로 역사 위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여행이다. 위인들의 삶 속에서 과거를 느끼고 오늘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 있는 장소로 보통 통영이나 여수를 떠올리지만 고흥도 빼놓을 수 없다.
고흥 도화면 발포리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2년 전인 1580년 이순신 장군이 36세에 최초로 수군장수, 발포만호(鉢浦萬戶)로 부임한 곳이다. 이순신 장군은 이곳에서 1년 8개월을 재임하고 파직을 당했다. 발포만호 시절, “관아의 오동나무는 나라의 것이다”라고 한 이순신 장군의 말은 그의 청렴을 말해주는 유명한 일화이다.
1977년 발포만호성 성곽 북쪽에 세워진 충무사는 이순신 장군의 1년 8개월 재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사당이다. 이곳에서는 충무공의 애국충정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다례제를 모신다.
전남 장성은 홍길동이 태어난 고장이다. 소설 속 허구의 인물로 알려졌던 홍길동은 실존 인물로, 1500년(조선시대 연산군 6년)을 전후해 활동했던 농민 무장대의 지도자다. 홍길동 테마파크는 이름 그대로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이자 역사 속 실존 인물인 홍길동을 주제로 꾸며진 공원이다. 테마파크에는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적 기록을 참고해 복원한 생가가 있다.
생가는 안채·아래채·사랑채 등으로 배치해 놓았다. 생가를 나와 전시관에 들르면 홍길동과 관련된 다양한 학술자료를 만날 수 있다.
영주는 과거 유명한 선비를 많이 배출한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주자학을 처음 소개한 안향 선생은 물론 조선 개국의 일등 공신이었던 정도전도 영주 출신이다. 선비촌은 보존 가치가 높은 영주 지역 선비들의 고택이 자리해 있다. 고택들은 그곳에 살았던 선비들의 행적에 따라 제각기 테마를 가지고 있다. 나를 스스로 수양하고 집안을 올바르게 이끈다는 뜻의 ‘수신제가’, 관직에 진출해 그 이름을 높이는 ‘입신양명’, 제 한 몸 편히 살기를 구하지 않고 선비의 정신을 지킨다는 ‘거무구안’, 가난함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를 이루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는 ‘우도불우빈’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