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민가요?”

다 같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국중부발전과 청년이 손을 잡았다. IMP 지표로 계량화한 사회성과를 들고 발표장에 섰던 날, 박경호 대표의 표정을 본 사람은 단박에 알아챘을 것이다. 지금 그가 정말 행복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소셜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도전하며 하루하루 더 좋은 에너지로 채워가는 요즘 가장 큰 변화가 뭐냐고 묻는다면 박경호 대표는 이렇게 답하겠노라고 했다. “더 큰 꿈이 생겼어요!”

상생을 꿈꾸며

글. 윤진아 사진. 정우철

KOMIPO 소셜그라운드
(주)한국특산물유통 박경호 대표

KOMIPO 소셜그라운드

한국중부발전은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ESG 경영 리더’라는 비전 아래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 생태계 구축과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OMIPO 소셜그라운드’는 한국중부발전의 사회적경제기업 성장지원사업 브랜드다.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와 의지를 가진 충남도민 혹은 사회적경제조직이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운동장을 뜻한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지역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상생 생태계를 일구고 있다.

(사)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사회적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2년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중부발전은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와 2018년부터 6년째 협력관계를 이어오며 소셜그라운드 사업의 분기별 실적 및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6년간 한국중부발전과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는 1,029명의 예비창업자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151개의 기업을 지원했다. 누적 33억 원의 신규 매출을 견인했고, 취약계층을 포함한 248명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촌 고령 농가 자생력 키운다

‘질 좋은 특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유통해 보자’라는 생각이 시작점이었다. 2019년 12월 설립한 (주)한국특산물유통은 각 지역 특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목표로 빅데이터에 기반한 농산물 신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처음 개발한 ‘산마늘 페스토’는 산마늘이라고 불리는 명이나물을 주원료로 만들어 스파게티나 토스트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명이나물 원물은 한 박스 팔아도 1만 원이 안 되는데, 이건 한 병에 2만 원이라도 잘 팔려요. 제수용으로나 소비되던 대추를 가공한 대추캐러멜도 반응이 뜨겁죠. 충남지역 한우·고추·버섯·대파·양파 농가들과 공동 기획한 천연조미료 ‘요미조미 세트’도 인기입니다.”

‘우리가 창출해 낸 사회성과’ 계량화의 중요성

박경호 대표는 한국중부발전의 소셜그라운드 사업에 참여하며 꿈을 현실화할 동력을 얻었다고 말한다. “사람들에게 ‘저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라고 수없이 말해도 이해시키기가 어려웠어요. 소셜그라운드를 통해 IMP(Impact Management Project) 지표로 우리의 사회적경제 활동과 성과를 계량화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특산물유통은 지난 11월 한국중부발전이 주최한 ‘제1회 소셜 임팩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용기가 확신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든든한 동반자 한국중부발전의 지원 아래 한국특산물유통 임직원의 마음은 자연스레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한다.

앞서가기보다는 더불어 가는 게 낫더라고요!

‘앞서가기보다는 더불어 가야 한다’는 믿음이 KOMIPO 소셜그라운드 사업에 참여한 후 더 확고해졌다. 지역 어르신들과 경력 단절 여성들을 고용해 함께 새 길을 일구고 있다는 박경호 대표는 “우리가 지금 좀 덜 가져가더라도 농가가 활성화되고 생산능력이 커지면 장기적으로는 우리에게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한 해 사업을 마무리하는 이맘때는 농가 어르신들의 감사 전화를 많이 받아요. 수십 년 고된 농사의 보상을 이제야 받는 것 같다고, 저희 덕에 풍족한 한 해를 보내게 됐다며 고맙다고 하시죠. 제 부모님께 못해드렸던 일들을 또 다른 부모님들께 베풀 수 있어 감사하고, 그런 와중에 우리도 어느 정도의 수익을 창출하며 윈윈할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현재 한국특산물유통과 함께하는 농가는 총 92곳. 내년에는 좀 더 많은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한다. 다음 목표는 농가 매출 50억 원 이상 창출이다. 카자흐스탄에서 K-쿠킹클래스를 운영하며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유통사업도 구상 중이다.
“충남 예산군 예당호 주변에 ‘예당다담길’이라는 농산물 가공장&한식 디저트 카페도 짓고 있는데, 곧 완공되니 근처에 오실 일 있으면 들러주세요. <중부가족>을 보고 왔다고 귀띔해주시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쌀 라테’ 한 잔씩 대접할게요. 우리 동네 어르신들이 정성 들여 농사지으신 쌀로 만들었으니, 맛과 영양은 제가 보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