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나 대화보다는 짧은 동영상 시청을 선호하고, SNS 공유 등 디지털 트렌드에 익숙하며, 혁신적이면서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세대가 바로 젠지세대다. 요즘 마케팅이나 콘텐츠 업계에서 ‘젠지세대’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유행의 중심
글. 편집실
젠지세대 혹은 Z세대의 의미부터 알아보면,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인 Z를 사용해 ‘20세기에 태어난 마지막 세대’를 뜻한다. ‘Generation Z’라는 의미인데, 간편하게 젠지(Gen-Z)로 부르며, 1995년부터 2010년생까지를 말한다. 그 앞세대가 1965년도부터 1979년도까지의 X세대, 1980년도부터 1990년도 초반까지의 Y세대인 것이다. 이처럼 세대를 알파벳으로 구분하기 시작한 것은 캐나다 작가인 더글러스 커플랜드의 소설 <X세대, GenerationX>에서 기성세대와 확연히 다르지만 마땅히 정의하기 힘든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X세대’로 표현하면서부터였다.
젠지세대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하고 탭 사이를 빠르게 오간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할 때도 완벽한 모습만 공유하는 윗세대와 달리 직장에 보여줄 수 있는 계정, 가족과 공유하는 계정, 친구들과 소통하는 계정 등 여러 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한다. 각 계정에서 보여주는 삶의 모습, 공개하는 정보의 양도 다르다. 그래서 젠지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 중 하나가 ‘가짜(fake) 인스타그램’이라는 뜻의 ‘핀스타(가짜 계정, fake instagram account)’다. 진짜 계정을 뜻하는 ‘린스타(진짜 계정, real Instagram account)’에는 모두에게 공유하고 싶은 일상을 올리는 반면에, 실제 아는 사이가 아니라 관심사만을 기반으로 모인 친구들과 공유하는 계정인 핀스타에는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을 올린다. 예를 들면 혼자만 알 수 있는 비밀이야기, 일기 등을 기록하거나, 취미, 애인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젠지세대를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점은 바로 ‘스마트폰’이다. 2009년 아이폰1이 처음으로 국내에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이 보급되었고, 그 이후 빠르게 성장해 지금에 이르렀다. 젠지세대는 디지털 시대에 태어나서, 디지털 기술과 함께 자란 첫 번째 세대다. 이들은 인터넷, 스마트폰, SNS 등 디지털 기술을 자연스럽게 다루며,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현재 우리 인류를 지배하는 디지털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집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에 익숙한 젠지세대는 수많은 디지털 자원을 활용한 정보 수집에 능숙하며, 가상과 현실 경험을 쉽게 연결하는 능력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생활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젠지세대에게 디지털과 현실 세계를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원주민))란,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세대를 일컫는다.
젠지세대와 함께 새로운 트렌드 주도층인 OO세대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먼저 지난해 트렌드 핵심 키워드였던 ‘MZ세대’가 있다.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Y세대)와 Z세대를 통합한 용어로,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사람을 말한다. 디지털 유목민으로, 무려 20년을 아우르는 세대다 보니 사실 MZ세대 내에서도 세대차이가 느껴진다. 그래서 분리된 세대가 바로, ‘젠지세대’다. 젠지세대 다음이 ‘알파세대’인데,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초등학생까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젠지세대와 알파세대를 통합한 용어도 있는데, ‘잘파세대’라고 불린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 이후 출생자로, 지금 시점의 10대와 20대를 아우르는 세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