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케이팩은 종이가 지닌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종이 소재 를 활용해 환경오염 저감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쉽지 않지만, 노력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환경보호에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생을 꿈꾸며
글. 김주희 사진. 조병우
페이퍼테크 전문기업 케이팩은 환경 디자인을 전공한 강현숙 대표가 2019년 설립한 기업으로 환경문제와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미션을 품고 있다. 케이팩의 행보에는 종이를 활용한 흥미로운 시도들이 각인되어 있다. 친환경 종이 패키징을 시작으로 종이부표, 종이카누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왔다. 김천식 이사는
종이가 지닌
친환경성에 대해 강조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체 소재로 종이만 한 게 없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데다 탄탄한 내구성과 강도를 구현할 수 있죠. 비닐봉지, 과일바구니 등 플라스틱으로 만든 물건은 모두 종이로 바꿀 수 있는데요. 해양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고자 개발한 종이카누와 종이부표도 그중
하나입니다.”
케이팩이 선보인 해양 종이부표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기존 부표의 단점을 보완한 친환경 대체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해양 부표 중 70%가 스티로폼 부표이며 나머지도 대부분 플라스틱 기반 소재의 부표다. 특히 스티로폼의 경우 파도 등에 쉽게 부스러지는데, 스티로폼의 미세한 알갱이는 수거나 제거가 어렵다. 케이팩은 종이부표 표면에도 친환경적인 솔루션을 더했다. 독성 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폴리우레아 방수 코팅제를 사용한 것.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폴리우레아의 유일한 단점인 화재에 취약한 점에 주목하게 되었고, 난연 성능을 더한 폴리우레아 개발 및 제조까지 확장하며 기술력을 강화했다.
2022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케이팩은 그간 다양한 정부 과제에 참여하여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패키징과 종이부표, 난연 폴리우레아 관련 특허를 다수 확보하며 경쟁력을 구축하는 등 연구 활성화와 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케이팩처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미션으로 하는 기업에는 지역사회 차원의 관심이 밑바탕 돼야 하는 터. 한국중부발전은 사회적 경제 조직 지원사업 브랜드 ‘KOMIPO 소셜그라운드’를 운영하며 꾸준히 사회적 기업의 행보를 응원해 왔다. 김천식 이사는 KOMIPO 소셜그라운드를 통해 케이팩의 사회적 신뢰도를 강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조직 내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관련 기관과 정부 사업 참여, 입찰 참여 등에 큰 도움이 됩니다. KOMIPO 소셜그라운드를 통해 종이부표의 환경적 비용을 산출했어요. 사실 환경적 영향 평가를 내부에서 정량화하기란 쉽지 않거든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지표는
직원들의 자부심 고취를 이끌고 나아가 외부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국중부발전에 고맙죠.”
케이팩은 종이 아이템 외에도 난연성 폴리우레아를 기반으로 건축 자재 및 방염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성장동력 삼아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갈 케이팩의 친환경 여정과 따뜻한 공존이 계속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