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골목에는 고유의 문화와 아득한 시간이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철공소 거리로 통하던 문래동이 예술과 문화, 감성과 낭만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핫플레이스로 사랑받는 중이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다채로운 표정을 드러내는 문래동 골목 속으로.
세상에, 여행
글. 김주희 사진. 이승헌
힙스터 성지로 떠오른 문래동 창작촌 일대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우연적 경험’에 몰입해야 한다. ‘여기가 핫플이라고?’ 의구심이 들 정도로 낡은 철공소가 이어지다가도 골목 사이사이로 이색적인 풍경이 불쑥 얼굴을 내밀기 때문이다. 예술 공방과 전시장, 카페와 레스토랑, 선술집 등 개성 넘치는 공간이
곳곳에 숨어 있는데, 이를 발견하는 뜻밖의 즐거움이 제법 쏠쏠하다.
과거 문래동은 산업 중심지였다. 크고 작은 철공소들이 밀집한 지역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며 철공소가 하나둘 떠났고, 이 자리를 젊은 예술가가 채웠다. 이들이 빈 철공소를 작업실로 활용하면서 문래동 일대가 창작촌으로 조성되었다. 이때부터 빛바랜 철공소의 레트로한 감성과 예술 공간이 공존하며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시작했다.
문래동 우체국 바로 옆 골목인 ‘갤러리문래 골목 숲길’에서는 각종 문화예술 공유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곳곳의 갤러리에서 신진 작가들의 전시를 둘러볼 수 있으며 벽을 도화지 삼아 그려놓은 그래피티도 눈에 담을 수 있다. 옛 풍경과 새로운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골목으로 거듭난 문래동은 볼거리, 놀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 채워졌다.
문래동에 자리한 상점들은 골목길만의 향취를 품고 있다. 기존의 공장을 개조한 수제맥줏집이나 카페를 비롯해 한옥이나 연립주택에 마련한 공방 등이 보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필수 코스로 손꼽히는 ‘올드문래’는 목조건물을 개조해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수제맥줏집으로 운영한다. 높은 층고와 나무 소재의 아늑함,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소품 등 공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베르데 커피’도 핫플 중 하나. 적산가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에서 브런치 메뉴와 커피, 디저트 등을 맛볼 수 있다.
골목길 터줏대감인 로컬 맛집도 놓치지 말 것. 오픈런을 부르는 칼비빔국수 맛집 ‘영일분식’, 푸짐한 고등어조림 백반으로 이름난 ‘소문난식당’ 등 저렴하고 맛있는 데다 레트로 감성까지 누릴 수 있는 노포들이 신상 맛집 사이에서 굳건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이밖에 감성 셀프사진관 ‘포토마켓문래’, 빈티지 소품숍 ‘바이바이바이’, 스테인드글라스 및 가죽공예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는 공방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도 좋다. 낯선 동네를 탐험하듯, 아득한 시간 속을 거닐어 보자. 철강소의 역동적인 풍경과 감각적인 예술 세계, 트렌디한 상점이 어우러진 유니크한 골목길이 긴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너 99야? 나도 99야!” 운명처럼 서로를 알아본 1999년생 동갑내기 세 사람. 2021년 입사할 당시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서로를 의지하고 아껴주며 동료 이상의 소중한 사이로 거듭났다. 일명 ‘구구즈’로 불리는 이들이 문래동 골목 산책에 나섰다. 보폭을 맞추며 거닐고, 특별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사이 동료애는 더욱 깊어졌다.
드레스 코드는 화이트와 진. 센스 넘치는 구구즈의 포즈!
인생 네 컷으로 구구즈 추억도 찰칵
베르데커피에서 두바이초콜릿케이크와 커피로 당 충전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