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만을 위한 도시락
제가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30여 년이 넘게 회사 생활을 이어오는 아버지를 위해 아들 최현호 주임이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무려 3단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배달을 하기로 한 것이다. 최씨 집안의 장남이자, 중부발전의 후배로서 아버지를 위해 준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도시락 탄생 현장! <중부가족>이 빠질 수 없지!

세상에, 맛남

글. 최선주 사진. 이승헌

To.

보령발전본부 2발전소 발전운영1실 최윤창 과장

From.

미래사업단 수소사업실 최현호 주임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2019년 하반기에 한국중부발전에 입사한 최현호 주임은 현재 미래사업단 수소사업실에서 일하고 있다. 회사 일에, 육아까지 하느라 정신없는 날들이지만 우연히 사보 ‘세상에, 맛남’ 코너를 보고 아버지가 생각났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저는 부모님께 음식을 해드린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더라고요. 사보를 보다가 요리해서 선물하는 코너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보령발전본부에 계시는 아버지에게 드리면 딱 맞을 것 같았죠.” 최현호 주임은 부자(父子)가 사보에 나오면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해 보기로 했단다.
“아버지는 교대근무를 오래 하셔서 집에서 마주칠 수 있는 시간이 적었거든요. 밥 먹는 시간, 취침 시간, 생활 패턴들이 저와 달랐죠. 저도 회사 생활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아버지가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아버지를 위해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보자마자 빵 터지는 도시락

오늘의 메뉴는 아버지께서 도시락을 보며 환하게 웃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웃는 얼굴을 표현한 김밥이다. 거기에 궁중떡볶이와 과일샐러드를 곁들이기로 했다.
“제가 집에서 이유식 담당이거든요. 결혼 전에는 요리를 해본 적이 없는데, 이제 육아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고요. 아버지가 보면 놀라실 수도 있어요.”
이유식으로 쌓은 내공 덕분일까. 최현호 주임은 당황하지 않고 선생님의 시연을 곧잘 따라 했다. 밥을 올리고, 내용물을 넣고, 얼굴을 만들기까지 신중하다. 그러다가 마지막 웃는 얼굴을 표현하는 김 붙이기가 어려운지 “어렵다”며 웃어 보였다. “눈이 짝짝이로 붙여지는 걸 보니 웃는 얼굴로 나올 것 같지 않은데요? 하하. 그래도 너무 완벽한 모습보다는 이런 모습이 더 정감 있을 것 같아요.”
우여곡절 끝에 김밥 완성! 그다음에는 궁중떡볶이를 볶고, 간을 보고, 마지막으로 과일을 곱게 썰어 샐러드까지 담았다. “도시락에 음식이 채워지니 그럴싸하네요!” 최현호 주임은 손수 만든 도시락을 꼭 쥐고 보령발전본부로 향했다.

언제나 자랑스러운 아들

최현호 주임은 도시락을 들고 아버지가 계시는 제어실 문을 빼꼼 열어봤다. 아들을 발견한 아버지는 “왔구나~”라며 반기고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우리 아들~”이라며 인사를 시키기 바빴다.
한바탕의 인사가 끝난 후에야 아들은 아버지에게 잠깐 밖으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어리둥절하게 아들을 따라 나온 아버지는 도시락과 편지를 읽은 후에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간다는 듯 웃어 보였다. “아니 저는 사보 촬영을 한다고 해서, 제어실에서 일하는 모습을 찍겠거니 했어요. 세상에나, 얘가 이렇게 요리를 해올 줄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네요. 군대 이후로 처음 자필로 쓴 편지도 받아보고요. 이런 영광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건네는 김밥을 맛보더니 세상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밖에 나와서 얘랑 같이 먹으니 더 맛있네요. 30년 넘게 회사 생활하면서 사보 촬영은 처음인데, 아들이랑 나오니까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30년 넘게 회사 생활하면서 사보 촬영은 처음인데,
아들이랑 나오니까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부자(父子)의 추억에 저장!

최현호 주임에게 아버지는 선배이자 멘토이면서 인생의 위기 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잡아준 페이스메이커다. 그는 자신이 취업 준비할 때부터 아버지가 회사 관련 이슈를 스크랩해 주고, 현장도 보여준 덕분에 자연스럽게 중부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들에게 중부발전에 대한 모든 애정을 물려준 아버지는 이제 곧 퇴직을 앞두고 있다.
“아버지께서 최근에 부쩍 ‘나는 이제 졸업반이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세요. 지금까지 해오셨던 대로 무탈하게 남은 회사 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아버지도 말을 보탰다. “얘가 회사 다니는 거 들어보면 살갑게 잘하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처럼 누구를 만나도 서글서글하게, 책임감 있게 회사 생활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더 바랄 게 없어요.” 중부인으로서 다져온 아버지의 경험과 가르침을 이어받아, 아들은 더 나은 중부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은퇴하고 나면, 단둘이 여행을 떠나 아버지의 헛헛함을 조금이나마 달래 드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덕분에 아버지는 어디 내놔도 자랑스러운 아들과 함께 앞으로의 인생을 더 즐겁게 살아갈 수 있겠다고 말했다.
오늘도 부자(父子)의 인생에 즐거운 순간으로 자리하길, 훗날 두고두고 꺼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거리가 되길!

언제나 웃어요~
스마일 김밥 만들기

1. 소시지를 반으로 잘라 구워서 준비한다.

2. 김 위에 밥을 펼쳐 놓고, 소시지는 단면이 보이게 올린다.

3. 그 위에 밥을 주먹밥 모양으로 올린다.

4. 모양을 잡아준 후에 썰어 낸다.

5. 김을 이용해 눈을 만들어 붙여주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