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이라 해도 결국 직장생활의 핵심은 관계다. 관계는 직장생활을 즐겁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힘들게 하는 원흉이 되기도 한다. 일보다 사람이 더 어렵다면 주목하자. 여기 당신을 위한 기술을 준비했으니!
직장-내일
글. 편집실 참고. <직장내공>
직장인이라면 어느 정도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어야 사회생활이 편하다. 너무나 싫은 상사 앞에서 엄지척을 보이고,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직원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어제 싸운 옆 부서 직원에게 웃으며 커피 한잔을 내미는 경우 분명 있었을 거다. 즉 사이코패스는 사전적 의미가 아닌 진짜 마음과 달리 거짓으로 행동하고 말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들의 행동에 진실성이 떨어진다고 해도 비난할 수 없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얼굴을 보며 호흡해야 하는 동료와 적이 되는 것이 오히려 반사회적인 행동 아닐까? 싫다고 인상 쓰거나 비난만 하고 있다면 당신의 회사 생활이 더 힘들어질지 모른다. 긍정적인 사이코패스가 돼보자. 지금 이 순간에도 미운 상사와 동료를 향해 애써 웃고 있는 자신을 위로하며.
인간의 피를 섭취하는 요괴, 뱀파이어가 되라고? 이 무슨 잔인한 말인가 싶겠지만, 놀랍게도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다. 직장엔 정말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일을 제대로 안 하면서 아부만 하는 사람, 여기저기 말을 옮기며 정치를 하는 사람, 아는 것 없이 척만 해대는 사람···. 싫은 사람은 피하고 마음 잘 맞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이게 어디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피할 수 없다면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버리자. 아무리 싫은 사람일지라도 분명 장점 하나쯤은 갖고 있을 터. 그럼 장점은 배우고 단점이 보이면 ‘저 사람처럼 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머니 혹은 할머니 세대의 시집살이는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그렇게 말없이 살아야 시집살이를 견딜 수 있었더랬다. 어쩌면 직장인의 하루도 이와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특히 눈치껏 행동해야 하는 신입사원이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다. 눈치 있게 말하고 행동한다면
일도 동료와의 관계도 어렵지 않게 흘러갈 수 있을 테니까.
며느리 기술의 핵심 중 하나는 입을 닫는 것이다. 직장엔 호사가가 참 많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정보의 출처로 증명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일부러 거짓 정보를 흘려 경쟁자를 해하기도 한다. 누군가를 험담하는 사람의 말을 괜히 맞장구치며 편들다가 그 험담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내 편은커녕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사람들과 같이 일해야 한다면 그것만큼 괴로운 게 없다. 그럴 때는 그냥 상황을 인정하자.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정신 건강에 좋으니까. 어차피 모두와 잘 지낼 수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직장생활에서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으니까.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를 고민하는 편이 더 낫다. 방송인 최화정이 한 말을 빌려 기술을 소개해 본다. 누군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람들이 나를 미워한다. 나를 알려고 하지도 않고 나를 미워하고 악성댓글을 단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는데, 최화정이 “사람이 아무 이유도 없이 누군가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아무 이유도 없이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너를 모르고 싫어하는 것처럼 너의 진짜를 모르고 좋아하는 것도 있어. 퉁쳐”라고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