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포 사랑방’을 자처한 발전운영실 직원들이 본부 잔디밭에 일일 분식집을 차렸다. 유례없이 혹독했던 여름, 불철주야 고생한 동료들을 격려하기 위해 신청한 이벤트다. 본부·본사·발전소를 아우르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매진하는 하루하루. 가을 냄새를 머금은 바닷바람 사이로 달달한 휴식이 무르익고 있다.
코미 코어
글. 윤진아 사진. 조병우
신서천발전본부 본관 잔디밭 앞. 간식차에 걸린 응원 플래카드가 힘차게 나부끼며 임직원을 반긴다. “지난여름 너무 뜨겁게 일해서인지, 갑자기 선선해진 날씨 때문인지, 요즘 부쩍 직원들이 맥을 못 추는 것 같아 신청했어요. 원기회복 간식이니 다들 남김없이 드세요!(웃음)”
간식차가 채 세팅을 끝내기도 전에 뛰어온 김건우 주임은 “입사한 지 얼마 안 됐는데 TV에서나 보던 간식차의 주인공이 되다니, 역시 입사하길 잘했다”며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발전운영실 공식 ‘분식 덕후’ 성혜리 과장도 “떡튀순(떡볶이·튀김·순대)은 못 참지!”라며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설레는 마음이라고
했다.
삼삼오오 모여든 동료들은 물론, 멀리 떨어진 현장 동료들에게 분식 삼대장 풀세트를 배달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음식과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곧 식구’라고 믿는 발전운영실 직원들답다. ‘2P·C(Pizza, Pasta, Coffee) 회식’을 비롯한 다양한 소통창구는 발전운영실 팀워크의 비결! 발전운영실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회식 자리를 좀 더 편하게 만들어 부서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술 없는 회식으로 자율적인 음주문화가 조성되니 모임이 더 즐거워졌단다. 다양한 연령대의 구성원이 즐길 수 있는 스크린야구로 서로 어울릴 기회도 늘렸고, 유관부서·협력업체와도 체육활동과 회식으로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발전과
5개조와의 MV 활동, 중앙제어실 도시락 미팅, 삼계탕 데이로 교대근무자의 애환과 건강을 살피며 ‘한 식구’로 똘똘 뭉쳤다.
공무과·효율과·PTW과·발전파트 총 4과로 구성된 발전운영실은 신서천발전본부의 발전설비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발전실적·소내전력 관리를 통한 실효성 높은 전력거래로 본부 전력판매 수익도 끌어올린다. 운전·설비부서의 안전한 점검과 정비를 위해 서류와 현장을 면밀히 검토해 계통격리와 안전사고 예방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발전설비의 경상정비, 예방점검, 계획정비, 고장관리, 효율·성능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더불어 고효율의 전력 생산을 이끌고 있습니다. 모든 부서의 협조 덕분에 올해 B급 계획예방정비공사 3無(무사고·무재해·무결점)를 달성해 보람을 느낍니다.”
70일간 진행된 계획예방정비공사는 힘들었던 만큼 보람으로 남는다. 오영철 실장은 “건설 준공 이후 시행된 사실상의 초년도 공사라서 처음 시행되는 정비항목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유연운전에 대응하는 신규 런백 시험, 정격부하 시험 등등 전에 없던 항목이 많았어요. 안전/공정 2개 부문으로 나눠 설비부서·협력업체와 긴밀하게
소통해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죠. 안주하지 않고 사후품평회를 통해 공정분야 7건, 안전·보건분야 18건, 설비개선 33건 등 많은 개선방안을 도출했으니, 다음 계획예방정비공사 땐 더욱 완벽한 수행을 기대합니다.”
올여름 서천에 집중됐던 기록적인 폭우로 발전정지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 시간당 118mm 내린 폭우로 복수펌프구역에 빗물이 유입돼 새벽 비상발령이 소집된 상황이었다.
“차량이 침수되거나 급류에 휩쓸릴 위험을 무릅쓰고 출근한 직원들의 헌신으로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었어요. 발전정지 16시간 만에 다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한 순간, 모두들 보람을 느꼈을 겁니다. 또, 평년보다 여름철 해파리 유입량이 늘어 관련설비가 파손된 적도 있지만, 설비부서·협력업체와 힘을 모아 무사히 복구해냈죠.”
단일호기인 신서천발전본부 특성상, 주말 급전정지 요구 증가로 인한 설비 운영 애로사항도 많았다. 발전운영실은 95톤 보조보일러 고장 시 기동방안·점검기준·폭발방지대책 수립, 운영기준 강화, 예비품 교체주기 설정 등 종합관리방안을 마련해 발전설비 신뢰도 확보에 나섰다. 또한, 신서천발전본부는 기상 원인으로 연료수급이
구조적으로 어려워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이 필수다. 발전운영실은 연료자재부와 함께 본사 유관부서와의 밀착 소통으로 안정적인 연료 수급에 기여하고 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달콤한 위로에 피로가 사르르 녹는다. 왕년에 떡볶이 성지순례 좀 다녀봤다는 직원들이 저마다의 풍월을 읊느라 간식차 앞이 잔칫집처럼 시끌벅적해졌다.
수북했던 재료가 순식간에 동난 걸 보니, 이벤트는 대성공인 듯하다. 아낌없이 퍼주는 ‘발전운영실 일일 분식집’은 테이크아웃도 된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직원들의 양손에 따뜻한 간식이 그득하다. 바쁜 일과 사이 떡볶이와 곁들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 모두들 한 뼘씩 더 가까워졌다. 전진우 차장은 “사무실이 나뉘어 있어
매일 못 보는 얼굴도 더러 있는데, 이렇게 다 모여 간식을 나눠 먹으니 한 식구라는 게 실감 난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모든 부서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발전운영실은 ‘신서천 1호기 설비신뢰도 확보’와 ‘유관부서 3불(불편·불만·불안) 해소’를 위해 오늘도 달리고 있습니다. 신서천발전본부에 오시면 사랑방에 꼭 들러 맛있는 간식과 달달한 대화 나누고 가세요! 우린 한 식구잖아요!”
알잘딱깔센 센스
본부·본사·발전소 부서 간 다양한 요청사항을 조율·처리할 기본역량
긍정과 배려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임무인 만큼,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수!
하나의 목표
신서천 1호기 설비 안전사고·고장정지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