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이 가득 찬 도시, 서울 한복판에도 호젓한 길목이 자리한다. 돌담과 거목, 낮은 건물들이 오밀조밀 모인 서순라길에서는 나무 사이로 새소리를 벗삼은 산책이 가능하다. 역사적 기품과 힙한 트렌드가 어우러진 서순라길이 색다른 여유와 휴식을 선사한다.
세상에, 여행
글. 김주희 사진. 오희원
종로 권농동 일대에 자리한 서순라길은 종묘 서쪽 담장을 따라 이어진 돌담길이다. 조선시대 종묘의 치안을 담당하던 관청을 순라청이라고 하는데, 서순라길은 순라군이 순찰하던 서쪽 길목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과거 신성한 지역으로 보호받던 역사적 서사가 깃든 길목에 새로운 변화와 활기가 찾아들며 핫 플레이스로 거듭났다.
서순라길은 주목받기 이전에도 지역 주민들에게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이름이 나 있었다. 걷기에 좋은 평지인 데다 돌담과 중간중간 자리한 거목이 호젓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까닭이다. 담장 높이보다 키가 큰 나무 옆을 거닐다 보면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또한 주변 건물은 종묘 담장을 넘보지 못하도록 높이가 2층으로
제한되어 있어 평화로운 산책이 가능하다.
800m에 이르는 길목에는 터줏대감 같은 공방과 노포 외에도 허름한 골목을 파고든 개성 넘치는 상점,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들어섰다. 옛 시절의 정취와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주말에는 차량을 통제하므로 더욱 여유롭게 찬찬히 둘러보기 좋다.
이곳의 진면모를 만끽하려거든 종로3가에서 율곡로로 향하는 코스로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번잡한 도심과 시끄러운 소음에서 차츰차츰 멀어지며 마치 다른 세계에 진입한 듯한 기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활짝 열린 창을 통해 돌담 뷰를 마주하고 커피 한 잔을 즐기거나 서순라길이 내려다보이는 루프톱에서 와인을 즐겨도 좋다.
노포에서 투박하지만 손맛 가득한 식사를 하거나 힙한 분위기 속에서 타코나 버거 등 이국적인 음식을 맛보는 것도 가능하다. 작은 건물이 미로처럼 얽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뒷골목의 소품 가게와 디저트숍 등도 놓치지 말 것.
서순라길은 공예특화거리이기도 하다. 서울주얼리지원센터, 한국색동박물관 등 공예 관련 볼거리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어도 좋다. 거리 곳곳에 공예 작업실이 자리하는데, 골목을 터벅터벅 거닐다 작은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해 보자. 쇼윈도와 매대 위에 전시된 금속, 조각보, 자수 등의 작품을 둘러보거나 금속공예 클래스 같은
특별한 체험에도 참여할 수 있다.
산책 사이사이 곁에 머무는 자연도 충만히 누려보길. 기와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 돌담 넘어 들리는 새소리, 햇볕에 그림자를 드리운 나무 등 자연과 긴밀히 호흡하는 시간은 또 다른 힐링으로 다가올 것이다.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선후배 김혜림, 박예진, 송성빈 주임은 비슷한 나이대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 평소 배드민턴과 헬스 등 운동을 함께하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동료애를 다져온 이들. 핫한 골목에서 체험을 즐기고 도심 속 러닝을 통해 서로의 거리를 더욱 좁혔다. 서순라길에 완벽히 스며든 세 동료의 추억.
고즈넉한 돌담길 따라 러닝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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