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은 좋겠다
이런 선후배가 있어서

좋은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정말 든든한 일이다. 생각지도 못한 때에 인생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기도 하고, 힘들 때 묵묵히 내 편에 서서 위로를 건네주기도 하니까. 박광민 주임에게 임재억 과장은 그런 사람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후배를 위해 꾸준한 응원을 보내 주고 있다. 그런 선배와 함께 박광민 주임이 직접 만든 도시락을 들고 찰나의 가을 소풍에 나섰다.

세상에, 맛남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장소. 그날푸드쿠킹스튜디오

To.

인천발전본부 기계기술부 임재억 과장

From.

보령발전본부 연료운영처 연료기술부 박광민 주임

삶의 방향성을 바꿔준 선배님께

이른 아침부터 박광민 주임이 인천의 한 쿠킹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인천발전본부 임재억 과장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제가 요리를 정~말 못해요. 해본 요리라고는 고기 굽고, 라면 끓이고, 삼겹살 짜파게티 정도? 하하. 그래도 정말 감사한 과장님께 없는 솜씨를 끌어내서 보답을 해보려고요. 선생님 도와주실 거죠?” 박광민 주임이 요리 강사에게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리를 정말 못한다는 그가 조리대 앞에 선 이유는? 박광민 주임의 삶에 전환점을 마련해준 멘토에게 보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가 중부발전에 입사하기 전이었어요. 우연히 협력업체로 인천발전본부에 가게 되었는데요. 그때 과장님이 담당 감독님이셨습니다. 어느 날, 과장님께 보고 드리려고 갔는데, 커피 한 잔을 타 주시면서 먹고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임재억 과장이 평소 열심히 일하던 박광민 주임이 기특해 응원을 해주고자 잠깐의 티타임을 마련한 것이다. “과장님이 그때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면서 공부해서 자격증 따라고, 그러면 인생이 바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박광민 주임은 그 자리 후에 자격증 공부에 매진했고, 노력 끝에 중부발전에 입사할 수 있게 되었다.

중부발전에서 다시 만나다!

“현생이 있다 보니까 그 이후로 입사하기까지 5년 정도 걸렸지만, 정말 기뻤습니다. 입사 하자마자 직원 검색을 해서 과장님을 먼저 찾아봤어요. 좋은 소식을 전하고, 꼭 인사드리고 싶었거든요.” 박광민 주임은 임재억 과장을 찾아 연락했다. 처음에는 못 알아보는 듯하다가 사연을 말했더니 누구보다도 기뻐하며 축하해 줬다고. 두 사람은 그때부터 인연이 되어 꾸준히 안부를 묻는 멘토와 멘티 사이가 되었다.
임재억 과장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사이, 어느덧 요리가 완성되었다. 오늘의 도시락 메뉴는 짭조름한 맛의 밥도둑 사태야채조림과 두부 야채전, 베이컨 아스파라거스 말이다. 거기에 상큼, 달콤한 계절 과일을 곁들였다. 예쁜 보자기로 감싼 도시락을 양손에 움켜쥔 박광민 주임은 한마디 하며 인천발전본부로 향했다. “도시락 양이 적지는 않아야 할 텐데, 일단 가보겠습니다!”

“광민아. 네가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같은 중부인으로서 오래 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뿌듯해. 다방면으로 회사 생활 즐기면서 잘하는 것 같아 보기 좋구나. 지금 이대로만 하면 앞으로의 회사 생활도 문제없을 거야. 그래도 혹시 나중에 어려움 생기면 좌절하지 말고, 연락하렴.”

- 임재억 과장 -

좋은 인연 오래오래~

간단한 사보 촬영인줄로만 알았던 임재억 과장이 도시락을 보고 사건의 내막을 듣더니 활짝 웃었다. “하하. 기분이 정말 좋네요. 제가 광민이 처음 만났을 때, 살짝 조언해 준 게 다인데 이렇게 크게 생각해 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러면서도 기특한 후배 박광민 주임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민이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람 됨됨이가 참 괜찮았어요. 겸손하고, 의지도 있고, 일도 꼼꼼하게 하고요. 젊은 친구가 열심히 하는 게 보기 좋더라고요. 그런데 후배까지 되다니, 정말 귀한 인연이 아닐까 싶네요.”
두 사람은 잔디밭에 나란히 앉아 가을 끝 무렵을 즐기며 그간의 안부를 나눴다. 도시락을 한 입 맛본 임재억 과장이 “맛있어요. 역시 이 친구는 재주가 많네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가만히 듣던 박광민 주임도 “물론이죠!”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햇볕도 따사로웠던 어느 가을날. 두 사람의 가을 나들이는 잠깐으로 끝나겠지만, ‘중부’로 맺은 인연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정말로 좋은 인연이란, 잠깐이 아니라 꾸준히 마음을 보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서로의 자리에서 응원을 보내며, 기쁜 일이 있으면 누구보다도 기뻐해 주는 이 참된 중부 선후배야말로 좋은 인연이 아닐까.

동글동글
두부 야채전 만들기!

1. 두부를 으깬다.

2. 다져놓은 야채를 두부와 함께 섞는다.

3. 동그랗게 반죽을 빚고 납작하게 누른다.

4. 밀가루와 계란물을 입혀 노릇하게 구우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