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그려본 미래 사회는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로봇이 사람과 친구가 되곤 했다. 그때 상상했던 모습과는 다르지만, 로봇은 현재 우리 일상에서 많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앞으로 로봇은 어떻게 발전해 나갈까? 그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현장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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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염세권 사진. 박진우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국내 최대 로봇 박람회 ‘2024 로보월드’가 지난 10월 23일부터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2024 로보월드’에서는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제로봇콘테스트&R-BIZ 챌린지’도 진행됐다. 이 챌린지 가운데에는 한국중부발전이 개최하는 ‘한국중부발전 지능형 로봇 챌린지’도 있었다. 2020년부터 개최해 온 한국중부발전 지능형 로봇 챌린지는 중부발전 직원들이 대학생, 벤처기업 등과 협업해 발전소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만한 로봇&드론 기술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뽐내는 자리다.
지능형 로봇 챌린지에서 입상한 수상작들은 실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어 임직원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대회에 1위를 거두었던 ‘옥내 저탄장 낙탄 재이용을 위한 컨베이어 벨트 낙탄 회수 로봇’은 2024년 인도네시아 국제발명특허대전에서 금상 및 특별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 덕분일까? 올해 참가한 팀들은 더욱 열정적인 자세로 다양한 로봇에 관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국내 최대 로봇 박람회인 ‘2024 로보월드’ 행사장 내에서 진행된 챌린지였기에 현장에는 많은 학생과 관람객이 방문했다. 한국중부발전은 현장에 방문한 학생들과 학부모들, 관계자들을 위해 ‘코미포를 맞춰라’와 ‘6.19초를 잡아라’ 등 재미있는 체험 이벤트를 준비해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본 대회가 시작하자 팀별 발표가 이어졌다. 보령발전본부 연료운영처 하역기술부 직원들과 벤처기업 아세따드론이 뭉친 ‘바람개비’ 팀부터 발표를 시작했다. 중부발전 심사위원 3인과 한국로봇학회장, 한국인공지능학회장, 한국로봇학회 명예회장이 심사를 맡았다.
각 팀의 발표가 이어지던 중 눈길을 끄는 팀이 나타났다. 바로 실제 로봇을 제작해 현장에 가지고 온 ‘우렁각시-봇’ 팀이다. 그들이 제작한 우렁각시봇은 발전소 내부 작업 시 무거운 공구들을 대신 옮겨줄 수 있는 작업협동형 로봇이었다. 우렁각시봇은 발표 현장을 누비며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어느덧 대회에 참여한 10개 팀의 발표가 모두 끝났고, 수상팀이 결정됐다. 하지만 수상 여부를 떠나, 이날 참여한 모든 팀은 발전소 근무자들의 근무 여건 개선과 안전을 위해 수개월에 걸쳐 고민과 연구를 이어온 주인공들이었다. 그들의 모든 노력이 지금의 중부발전을 만든 것처럼, 앞으로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저희는 소화수 배관의 누수를 탐지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기획했습니다. 이 기술이 개발되어 현장에 적용된다면, 배관 소리를 통해 누수 여부를 95% 이상의 신뢰도로 탐지할 수 있게 됩니다.
저희는 자율주행 드론을 활용한 시설물 상태평가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했어요. 사람이 직접 점검하지 않아도 드론과 인공지능으로 시설물을 관리할 수 있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시간 절약도 가능합니다.
앞으로 저희 연구가 현장에서 실현 된다면 보람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