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해 트렌드
것만 알자
섯 개 키워드

2025년은 을사(乙巳)년 푸른 뱀의 해다. 새로운 한 해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뱀처럼 섬세한 감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니 알아두자! 요즘 유행하는, 앞으로 유행할 트렌드 다섯 가지!

유행의 중심

글. 편집실 참고. <트렌드 코리아 2025>

옴니보어 Omnivore

‘옴니보어’란 사전적으로 ‘잡식성’이라는 의미지만,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도 있어요. ‘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폭넓은 문화 취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해요. 즉,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를 말합니다. 40대지만 신입사원일 수도, 50대 부장이 육아휴직을 쓸 수도 있어요. 젠더리스 콘셉트의 브랜드가 급증하는 것도 옴니보어의 한 증상입니다. *젠더리스(Genderless)
성별 구분 없이 중립적 시각에서 개인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제품을 사용하고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

‘나잇값을 한다’거나 ‘남성/여성스럽다’는 식의 수식어는 이제 옛말입니다. 취미가 같은 사람끼리 모였을 때 나이, 직급 등에 상관없이 서로 ‘OO님’이라고 부르는데요. 이제는 인구학적 특성보다 취향 공유가 더 중요한 시대라는 의미이지요.

아보하

평범한 ‘보통의 하루’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특별한 일이 없는 그저 그런 하루. 아주 보통의 하루를 ‘아보하’라고 합니다.
‘그저 그런 보통의 하루’를 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상상도 못 했던 일이 갑작스럽게 일어날지도 모르는 시대니까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축복이고 대단한 건지 몰라요.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힘든 사회에서 오늘 하루 무탈하게 잘 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일인걸요. 꼭 큰 행복을 원하지 않아요. 내일도 특별한 일 없이 그냥 딱 오늘만 같으면 좋겠어요.

토핑경제

상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적인 부분보다 추가적이거나 부수적인 요소인 ‘토핑’이 더욱 주목받아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시장의 변화를 ‘토핑경제’라고 합니다.

저는 남들과 똑같은 것을 싫어해요. 세상에 둘도 없는 나만의 것이 되도록 같은 신발, 같은 가방이라도 제 스타일로 꾸미곤 합니다. 꾸안꾸보다 꾸꾸꾸를 추구하는 편입니다. 마치 피자에 토핑을 추가하듯 말이죠. 제 가방에도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키링이 3개나 달려 있답니다. 가끔은 더욱 색다르고 다양한 토핑을 얹어가면서 옵션 추가를 하니깐 기본보다 비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생기기도 해요. 요즘은 지비츠로 크록스를 꾸미는 데 푹 빠져있어요.

기후감수성

주변의 변화를 섬세하게 알아채고 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을 ‘감수성이 풍부하다’라고 하잖아요. 최근 우리가 경험하는 자극 중 가장 크면서도 뚜렷한 변화는 기후위기 아닐까요? 기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태도 혹은 능력을 ‘기후감수성’이라고 합니다.

2024년 7월 22일, 지구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을 하루 만에 경신했고, 천년만의 대홍수, 백년만의 폭염, 폭설 등 달갑지 않은 기록 경신이 계절마다 반복되고 있어요. 이제 지구온난화 시대가 아닌, 끓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후변화는 무엇보다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당장에 커피, 설탕, 카카오 등 많은 작물의 수확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무해력

작거나 귀엽거나 서툴지만, 순수한 것들이 사랑받는 요즘입니다. 이처럼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들의 공통점은 바로 해롭지 않고, 나에게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지요. 이러한 특성을 ‘무해력’이라고 합니다.

저는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 있으면 귀여운 것들을 보는 게 취미입니다. 유튜브에서 인기있는 아이들이나 푸바오, 카피바라와 같은 동물들을 보죠. 얘네들을 보고 있으면 무해한 매력에 금세 스트레스가 날아가요. 얼마전엔 카피바라 키링도 구매했답니다. 무해함이 세상을 구하는 그날까지! 귀여운 것들에 대한 덕질은 계속 됩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