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얼굴에 앙증맞은 팔다리, 초롱초롱한 눈빛까지, 귀여운 외모의 ‘티니핑’!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조카 생일 선물로만 알고 있던 티니핑이 이제는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시리즈만 5개, 캐릭터는 무려 130여 개. 이제는 알아야 할 티니핑 세계! 지금부터 알려줄게 츄~♡
유행의 중심
글. 편집실 사진. 고인순
최근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티니핑 콘셉트로 대결을 준비하는 에피소드에 유재석, 송지효, 하하가 “왜그래츄~!”라며 티니핑 말투를 따라 한 쇼츠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 게다가 <놀라운 토요일>에서는 티니핑 이름 맞히기 게임을 했는데, 비슷한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멘붕에 빠진 패널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게 예능프로그램의 소재로 쓰일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줄거리는 우주 어딘가에 있는 이모션 왕국의 공주 로미가 지구의 하모니 마을에서 학교 친구들 그리고 하트로즈 베이커리 직원들과 일상을 보내며 지구로 떨어져 뿔뿔이 흩어진 티니핑들을 캐치해내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렇다면 티니핑은 누굴까? 쉽게 소개하면 ‘마음의 요정’이다. 이들은 타고 나는 감정에 따라 이름이 부여되고, 각자 특성에 따라 마법을 부릴 수도 있다. 주인공 ‘하츄핑’부터 수다쟁이에 쾌활한 성격의 ‘라라핑’, 엄살이 심한 ‘아야핑’, 유연한 능력이 있는 ‘발레핑’, 실의에 빠진 대상을 위로하는 ‘토닥핑’ 등 지금까지 소개된 캐릭터만 해도 130개가 넘는다.
티니핑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학부모들은 티니핑을 ‘파산핑’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티니핑 캐릭터와 굿즈가 워낙 많아서 하나씩만 사줘도 경제적으로 파산한다는 의미다. 재밌는 점은 최근에는 어른들까지 티니핑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고, 굿즈를 구입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유튜브에서는 티니핑 피규어 인형을 ‘언박싱(개봉)’하는 영상이 올라오고, ‘티니핑 이름 맞추기’ 등의 콘텐츠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틱톡,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 플랫폼에서도 티니핑 관련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이제 티니핑은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서 밈, 유행어, 인터넷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최근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티니핑 캐릭터와 매칭해 별명을 만들어 부르는 밈이 유행 중이다. 두 글자 단어 뒤에 핑을 붙여 새로운 ‘OO핑’을 만들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출근 준비를 하는 순간의 피곤함과 무거운 마음을 표현한 ‘출근핑’, 고단한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순간의 해방감과 즐거움을 표현한 ‘퇴근핑’, 과도한 업무에 매일 지쳐있다면 ‘피곤핑’, 자주 지각하는 사람을 표현한 ‘늦잠핑’ 등이 있다. 직장인들이 겪는 스트레스, 피로 그리고 직장 생활의 고단함을 티니핑을 통해 웃음 포인트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어른들이 티니핑의 매력에 빠진 건 티니핑의 귀여운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냉혹한 사회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힐링이 필요했고,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순수함으로부터 사회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일 테다. 올해도 계속되는 티니핑 타임! 우리도 최애 티니핑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