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발전본부 발전운영실의 시계는 오늘도 멈추지 않는다. 1년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생산을 책임지는 이들이 K-간식을 즐기며 의지를 확고히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달리 식구(食口)인가. 책임과 열정이라는 양념을 버무려 마침내 ‘무고장’이라는 달콤한 요리를 완성시킨 발전운영실을 소개한다.
코미 코어
글. 김주희 사진. 박미나
서울발전본부는 ‘최초’에 맞닿아 있다. 국내 최초 화력발전소인 당인리발전소에서 세계 최초 대용량 지하발전소로 탈바꿈한 것이 서울복합발전소이기 때문. 도심지 발전소라는 점에서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정부, 국회 등 유관기관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에 서울발전본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20일, 이 의미 깊은 곳을 수호하는 발전운영실 직원들을 위한 푸드트럭이 도착했다. 2025년 봄을 앞두고 무고장 달성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직원들은 누구나 좋아하는 간식, 떡볶이와 어묵을 즐기며 화합과 소통 시간을 가졌다.
발전운영실은 통상근무와 교대근무로 나뉜다. 통상근무는 공무과, 효율과, PTW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대근무는 총 5개 파트로 운영된다. 58명의 발전운영실 직원들이 안정적인 전력 생산을 위해 힘을 모으는 중이다.
“경상정비와 계획예방정비 등 정비 공정을 종합 관리하는 공무과, 전력 및 열거래, 발전소 운전 관리 등을 통한 안정운영 및 수익관리 분석으로 알뜰하게 살림을 꾸리는 효율과, 24시간 발전설비를 운전하며 신뢰도 높은 발전설비 운영에 크게 기여하는 교대근무 각 파트,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잠재·취약 위험개소 발굴 및 자체 개선, 개선 방안 지도·전달 업무를 도맡은 PTW과까지. 직원들 모두가 무고장 및 무사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PTW과는 안전작업허가(PTW) 서류 검토 및 현장 안전작업절차 준수 여부를 전담 관리하는데, 이를 통해 ‘서울발전본부 국내 최장기간 무재해 32배* 달성’이라는 성과를 견인했다. 또한 발전운영실은 지난해 1월 최대 난방열 추종모드(Mode-1) 안전운전 확보 TF를 신설하고 그해 11월에 복합 1호기 Mode-1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개 호기 기준 최대 512Gcal/h 난방열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서울뿐만 아니라 고양시 동측까지 난방열 공급을 할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연료단가 절감까지, 앞으로도 굵직한 성과들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무재해 목표시간 계산법
=연간 총 근로시간/연간 총 재해자수
=(연평균 근로자수 ×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연간 총 재해자수
=(1인당 평균근로시간 × 100)/재해율
무재해 목표시간 계산법에 따라 계산했을 때, 서울발전본부의 무재해 32배 달성은 약 44년이 걸린 뛰어난 업적임을 알 수 있다.
푸드트럭 이벤트가 열린 날, 서울발전본부에서는 ‘2025년 무고장 운전 다짐행사’가 열렸다. 무고장 운전 다짐행사는 매년 1월에 열리는데, 올해는 서울복합 최초 계통병입일(2019년 2월 20일) 6주년인 동시에 무고장 운전 150일을 맞은 2월 20일에 행사를 개최했다. 타 부서, 협력사 등이 함께한 자리로 한 해 동안 발전설비 무고장 운전에 대한 결의를 다지고, 고장예방 활동 강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발전설비 고장예방을 위해 노력한 직원들에 대한 포상도 있었다.
발전운영실은 새로운 과제 도전에도 머뭇거림이 없다. 지난해 수동조작 밸브의 오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은 끝에 국내 최초로 AI 기반 디지털 밸브 시스템인 ‘KOVAT(KOMIPO Valve Tracker)’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마트나 음식점에서 활용하는 키오스크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으로 수동조작밸브의 오조작을 방지함으로써 안전사고와 설비고장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발전소 현장 주요 밸브 500개에 먼저 적용할 예정이며 이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전사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연구개발 추진 우수사례 1위에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프로젝트이기에 매우 뜻깊었습니다.”
발전운영실은 안정적인 발전설비 조작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효율적인 운전 그리고 정비분야가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부서 간의 원활한 조율이 뒷받침돼야 한다. 발전운영실 내 각 파트는 물론 타 부서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유기적인 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설비부서 직원들과 주기적인 학습 모임인 ‘SES(Seoul Engineering School)’를 운영하기도 한다. 아차사고, 고장정지 사례를 분야별 설비부서 전문가와 발전운영실 간 상호 교차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발전본부는 무재해 44년 달성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최장기간 무재해 기록이다. 발전운영실은 지금까지 선배들이 쌓아온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앞으로도 빈틈없는 현장을 만들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새해 목표는 Triple Zero(무고장, 무재해, 무결점) 달성입니다. 3월 3일부터 서울발전본부는 최초로 A급 2호기 계획예방정비공사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약 4개월 동안 최대 360명이 투입됩니다. 복잡하고 협소한 지하발전소에서 시행되는 대규모 공사인 만큼 TF를 구성해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2025년,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정비 품질 확보에 최선을 다해 Triple Zero를 달성하겠습니다. 서울발전본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