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사회적협동조합 ‘온어스’는 더 많은 청년이 ‘머물고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에서 지역자원을 활용한 공간과 콘텐츠를 구축하며 청년들이 탄탄히 뿌리내리는 삶의 터전을 완성하는 중이다.
상생을 꿈꾸며
글. 김주희 사진. 박미나
청년의 지역 이탈로 지역소멸 위기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청년이 지역 안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속 가능한 마을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정주 여건은 물론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하다. 온어스의 존재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산시 외곽에 자리한 도고면은 아산 내에서도 지역소멸이 가장 심각한 곳입니다. 온어스는 청년 인구 이탈 방지를 ‘코워킹(Co-working) 문화’로 접근하고자 했습니다. 각기 다른 배경과 경험을 지닌 조합원 8명이 서로가 가진 노하우를 공유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온어스의 대표적인 사업은 유휴공간 리모델링이다. 지역 내 빈집과 건축물에 ‘새 옷’을 입혀 청년이 일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지역 활성화를 추진한다. 보건지소였던 건물을 정비해 코워킹 스페이스 ‘도더지굴’을 만드는가 하면, 공연장 일부를 카페 겸 제로웨이스트숍 ‘영 웨이브’로, 방치된 빈집을 감성 숙소 ‘신언리101’로 탄생시켰다. 이 밖에도 타지역 사람들이 아산에 체류할 수 있도록 로컬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아우르는 강의 및 컨설팅도 진행한다. 이러한 노력은 뚜렷한 성과로 이어졌다. 다양한 업종의 7개 청년기업이 도고면으로 이전했으며, 청년 20명이 도고면 생활권 안에서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2022년 설립 이후 300명 넘는 청년들이 도고면에 정주하거나 관광 등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온어스는 한국중부발전이 후원하고 (사)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가 운영하는 제2회 소셜임팩트 어워드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 실적이 우수한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구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도고면으로 청년들을 유입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중부발전의 지원과 관심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금껏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컨설팅도 받을 수도 있었고요. 소셜임팩트 어워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받은 경제적 지원 또한 앞으로의 행보에 큰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최낙원 이사장은 온어스의 활동 키워드를 ‘로컬 커뮤니티 시너지(Local Community Synergy)’로 정의했다. 기획, 문화예술, 영상·사진, 디자인, 광고, 환경 등 전문성을 지닌 조합원들과 지역자원을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유의미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지금껏 기획했던 관광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더욱 실질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온어스가 지역 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임팩트를 남기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온어스의 활동이 다른 지역에서도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지역 활성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