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원기 회복 보양식으로 브로맨스+ 동료애+

연일 계속된 무더위와 장마로 지친 여름날, 정근수 주임이 후배 김영운 주임을 위한 보양식 한상차림을 준비했다.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완성한 밥상으로 선후배의 브로맨스가 한층 견고해졌다.

세상에, 맛남

글. 김은호 사진. 정우철 장소 협조. 스튜디오보글

From.

보령발전본부 총무부 정근수 주임

To.

전원개발처 SPC추진실 김영운 주임

정성과 건강을 담은 맛있는 선물

장맛비가 내리던 날, 정근수 주임이 보령에서 수원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 오랜만에 후배와 안부를 주고받을 하루가 기대되는 눈치다. 정근수 주임은 보령발전본부 총무부에서 김영운 주임과 2023년 하반기부터 2년여 동안 함께 근무했다. 그러다 올해 초 김영운 주임이 전원개발처 SPC추진실에 합류하면서 용인으로 근무처를 옮겼다.
“당시 바로 옆자리에서 일을 했습니다. 야근하더라도 불평불만 없이 꿋꿋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후배지만 배울 점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요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사업’에 열심히 임하고 있는 김영운 주임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싶었는데요. 형식적인 선물이 아닌 직접 만든 정성이 담긴 요리를 선물하면 좋을 것 같아요. 건강하고 힘이 되는 요리요!”
정근수 주임의 바람대로, 오늘의 도시락은 건강 담은 보양식이다. 미나리장어덮밥을 비롯해 명란계란말이, 가지된장구이, 매콤떡갈비, 참외샐러드까지. 식재료도 가지각색, 향토적인 풍미와 트렌디한 드레싱이 어우러진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도시락이 될 것. 강사의 안내에 따라 정근수 주임이 장어 손질에 나선다. “장어를 좋아하는데 평소 먹을 기회가 잘 없었거든요. 이참에 후배와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슥슥, 장어를 말끔히 손질한 다음 칼집을 내고 밑간을 해둔다. 그동안 산뜻한 참외샐러드를 완성하고, 떡갈비에 매콤한 양념을 더해 구워낸다. 사이드 메뉴를 모두 완성한 후, 고슬고슬 쌀밥 위에 구운 장어를 더하고 풍미를 높여주는 향긋한 미나리도 올린다. 조리에 몰입하는 사이 맛깔스러운 도시락이 완성됐다.

추억 한입에 활력 충전 완료!

점심시간이 되자 선물의 주인공 김영운 주임이 도착했다. 서로의 얼굴을 보자마자 두 사람의 얼굴에 웃음이 만개한다. 5개월 만의 만남이니 반가울 수밖에. 멀리서 소식을 주고받다 가까이 대면하니 함께 일했던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정근수 주임님은 제가 참 좋아하는 선배인데요. 여기까지 방문한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주변에 말 못 하는 고민도 들어주셔서 늘 든든했습니다. 함께하는 그 자체만으로 원동력이 되었어요. 유쾌하게 분위기를 이끌어주신 덕분에 많이 웃었고요.”
이제 식사를 함께 즐길 시간. 음식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에너지를 충전한다. “선배님의 정성이 담겨 있어서 더욱 맛있습니다. 피로가 절로 풀리고 심신이 회복되는 맛인데요?” 김영운 주임이 센스 있게 챙겨온 음료도 곁들인다. 오랜만에 얼굴을 맞대고 점심을 같이하는 동안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본부 내 도로의 위험 요소를 파악하는 환경개선 업무를 한 적이 있거든요. 드넓은 부지를 혼자 담당하기에 벅찼는데, 선배가 흔쾌히 도와줬어요. 뜨거운 여름날 기울어진 표지판을 옮겨야 했는데, 정장을 입은 채 땀을 뻘뻘 흘리며 힘을 모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해요.”
김영운 주임이 추억을 풀어내는 사이, 정근수 주임도 형제와도 다름없던 동료이자 동생의 송별회를 떠올렸다.
“김영운 주임이 인사 이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송별회를 가졌습니다. 분위기를 살릴 겸 다 같이 간 노래방에서 김영운 주임이 신나는 노래를 부르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펑펑 나더라고요. 당시에는 살짝 창피했지만, 이젠 추억으로 남았어요(웃음).”

날마다 깊어지고 더해가는 인연

지난날의 기억을 돌아보며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이 카페로 자리를 옮겨 회사 생활과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나눴다. 미래를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김영운 주임을 ‘긍정’ 그 자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앞으로의 일도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현재 진행하는 사업이 정부,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협업하는 에너지 혁신 프로젝트인 만큼 중부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수행했으면 해요. 파이팅!”
정근수 주임의 덕담에 김영운 주임도 화답했다. “발전소에 근무하다 보면 최소 세 번은 만난다는 정설이 있잖아요. 앞으로 선배와는 다섯 번, 여섯 번 그 이상으로 만나서 일하고 싶습니다. 남은 올해도 열심히 달리고 6개월 뒤, 새해 등산에 도전하며 일출도 함께 바라보자고요!”
좋은 동료는 나를 성장시키고, 좋은 관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진다. 언제 만나도 어제 본 것처럼, 떨어져 있어도 늘 응원하는 마음을 잊지 말기를. 물리적 거리는 멀지언정 마음의 사이만큼은 가까운 두 사람이 추억의 질량과 인연의 밀도를 더해가길 바란다.

앞으로 선배와는 다섯 번, 여섯 번 그 이상으로 만나서 일하고 싶습니다.
남은 올해도 열심히 달리고 6개월 뒤, 새해 등산에 도전하며 일출을 함께 바라보자고요!
To. 영운

갑자기 사보 이벤트를 신청했다고 해서 당황했지? 업무로 바쁘다는 이야기 듣곤 힘을 보태고 싶었어. 앞으로도 잘 이겨 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 서로 응원하고 지금보다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보자!

- From. 근수 -

힘이 불끈, 향긋하게
미나리장어덮밥



1. 칼을 사용해 장어의 점액질을 제거한다.

2. 칼집을 내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준다.

3. 장어를 초벌로 구워낸 후
데리야키 양념을 부어 자작해질 때까지 졸인다.

4. 도시락에 밥을 담고
그 위에 장어구이와 미나리를 올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