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마이 탄중자티 라이프

인도네시아 탄중자티법인(PT.KPJB)에서 전출 근무 중인 이기호 탄중자티 재무부장의 현지 생활을 담아보았습니다. 길었던 여정의 목소리를 들어볼까요?

글로벌 코미포

글·사진. 이기호 차장

탄중자티 PT.KPJB 3&4 O&M 사업정보
구분 내용
사업명 인도네시아 Tanjungjati B 3&4(660MW x 2) O&M
사업위치 Jawa tengah Jepara Kembang
사업기간 시운전 및 준공 후 20년 (’10. 7월 ~ ’32. 1월)
사업구도 CJP(발전소소유) / PLN(발전소 임대) / KPJB(발전소 운영·정비)
주기기 아임계압, 터빈&발전기(Toshiba), 보일러(Mitsubishi)
최근 주요업적 (재무성과) 15년 연속 흑자(’24), 누적 순이익 약 544억 원,
누적 배당금 약 442억 원(중부 225억 원),
KPI 인센티브 누적 약 244억 원
(환경관리) 인니 산림환경부 환경관리대상 Gold Proper
6년 연속 수상(’19 ~ ’24)
(동반성장) 국내 중소기업 컨소시엄 #3 O/H 참여로 약 18억 원 수출 지원(’25) (사회공헌) KOMIPO 유치원 1호점 ‘R.A KOMIPO-Alislsh’ 준공(’23)
KOMIPO 유치원 2호점 ‘TK KB KOMIPO ESTER’ 준공(’25)
(기회제공) KOMIPO 해외사업 인사이트 1기 직무 및 문화체험(’24)

중부발전 초기 해외사업 중 하나인 탄중자티 3, 4호기가 위치한 인도네시아 Tanjungjati B 화력발전단지는 총 6개 호기가 총 용량 4.64GW(660MW x 4기, 1000MW x 2기)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전력설비용량의 4.6%이자, 인도네시아 수도가 위치한 자바섬 전력생산의 9%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발전단지입니다. 우리 회사는 이곳에서 PT.KPJB(이하 KPJB, 탄중자티법인)라는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3, 4호기의 안정적인 O&M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술력과 현지 이해를 바탕으로 장기 운영 계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국현철
    법인장
  • 임형철
    정비실장
  • 이기호
    재무부장

저는 2011년 입사 후 해외 파견근무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갑작스러운 집안 사정으로 인도네시아 근무라는 목표가 생겨서 어학부터 각종 정보 수집, 해외 파견 선배님들의 경험담 등을 들으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탄중자티법인을 거쳐간 많은 선배님들에게서 Jepara에서의 생활과 KPJB의 생활에 대해 많은 경험담을 들었고, 한 분 한 분 공통적으로 전출 생활이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고, 그립다고 얘기를 하셨습니다.
이렇게 예방주사를 맞으며 기존 업무를 마무리하고 다소 늦은 ’23년 2월, KPJB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낯선 땅 인도네시아에서 재무부장으로 3년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 글은 그 여정을 통해 얻은 배움과 성장의 기록입니다.

✈️인천에서 스마랑까지, 6,000km 여정의 시작

’23년 2월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자카르타를 경유한 후 스마랑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당시 후덥지근한 공기와 낯선 풍경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스마랑에서 발전소가 위치한 Jepara까지는 차량으로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영어가 되지 않는 현지 기사와의 소통도 쉽지 않아 첫날부터 긴장의 연속이었고, 도착한 숙소는 정전이 잦은 불편한 환경이었습니다. 지금도 거주하는 Jepara 지역은 달에 한 번꼴로 몇 시간씩 정전이 되곤 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첫걸음을 내디딘 경험은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설레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탄중자티 화력발전단지 전경

💬‘하프 인도네시안’으로의 변화

탄중자티법인에는 총 240여 명의 현지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나, KOMIPO에서 전출된 한국인은 단 3명입니다. 업무 및 소통은 영어도 쓰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어를 쓰는 것이 어느새 편해지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현지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매일 단어를 익히고,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배우는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식사는 주로 현지식이며, 매운 음식과 향신료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현지인과 함께 나시고렝, 미고렝 등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문화에 스며들 수 있었습니다. 업무 외에도 매주 테니스, 탁구, 자전거 모임에 참여하며 교류를 이어갔고, 한국과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공동체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KOMIPO 유치원 2호점을 준공하였는데, 현지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밝고 즐겁게 다니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그 모습에 쉽지 않았던 준비 기간이 잊혀지기도 했습니다.

🛠️ 전출자의 하루, 그리고 책임감

재무부장으로 파견되었지만, 법인의 재무·회계·계약·본사 보고 등 다양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현지 회계처리 기준과 한국의 회계기준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조율, 발전소 가동률과 관련된 KPI 지표 분석, 매월 본사 보고를 위한 재무자료 정리 등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소통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업무는 오전 8시에 시작되어 저녁 5시에 종료되지만, 결산 때는 야근도 잦았고, 탄중자티법인과 본사, 그리고 발주처인 인도네시아 전력청(PLN)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늘 신중함을 요구했습니다. 계약서 협상 과정 중 언어, 법률 체계, 문화 차이 등의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설득과 조율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탄중자티 전출자와 KOMIPO 해외사업 인사이트 4기 현장체험
KOMIPO 유치원 2호점 준공 기념

🌎정붙이기, 낯섦에서 익숙함으로

자카르타에서 생활하는 가족과 떨어져 외롭고 낯선 환경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유대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연했던 것들이 이곳에서는 도전이었고, 그 과정에서 배운 인내와 소통의 지혜는 제 삶에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한국에 대한 그리움에 젖기도 했지만, 매일 저녁 태양이 지는 모습을 보며 하루를 정리하고, 토요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를 달리며 힐링을 하기도 했습니다.

🏳️에필로그: 현지에서의 경험이 삶의 일부가 되다

3년의 전출기간 중 어느덧 2년 반이 지나며 근무는 끝이 보이지만, 이곳에서의 시간은 단순히 업무 경험을 넘어 제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탄중자티발전소와 KPJB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만들어가는 에너지 협력의 상징이며, 그 안에서 KOMIPO의 일원으로 보낸 시간은 자부심으로 남을 것입니다. 얼마 있지 않아 KOMIPO 해외사업 인사이트 5기 직원들이 탄중자티법인으로 지원을 온다고 합니다. 남은 기간 마무리 즈음에 오는 만큼 후배 직원들에게 즐겁고 보람찬 기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듯 합니다. 남은 5개월도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의 경험이 다음에 오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렇게 외치고 싶네요. “브라보 마이 탄중자티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