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넉넉한 마음을 담으면 그 맛은 더욱 깊어진다. 인연도 마찬가지다. 서로 진심이 오갈 때 ‘내 사람’이라 부를 수 있을 터. 때로는 스승과 제자처럼, 때로는 형제 같은 선후배로 보령발전본부 제3발전소를 수호하는 두 사람이 마음과 미식을 주고받았다.
세상에, 맛남
글. 김주희 사진. 조병우 장소 협조. 푸드란쿠킹클래스
여느 때와 달리 오늘은 쿠킹 스튜디오로 출근한 김병진 차장. 앞치마까지 착용하고 조리대 앞에 섰다. 도시락 선물의 주인공을 떠올리니 사뭇 진지해진다. 10년 전부터 함께 일하며 가까워진 양시철 차장을 위해 손맛과
정성을 가득 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사보 <중부가족>을 즐겨보는데 ‘세상에, 맛남’ 취지가 좋아 보여서 신청했습니다. 사실 남자끼리는 표현을 잘 안 하게 되잖아요. 저희 3발전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솔선수범하시는 양시철 차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안전관리를 비롯해 인사관리, 내부평가 관리 등등 회사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이번 기회에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요!”
오늘의 요리는 잡채와 불고기, 쌈밥, 과일로 호불호 없는 국민 음식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접하는 의미를 담아 구성했다. 가장 먼저 잡채 만들기에 도전한다. 당면을 삶고 양파, 버섯, 당근, 피망 등 갖가지
재료들을 볶고 한데 버무린 끝에 완성! 여기에 달짝지근한 양념이 고루 밴 야들한 불고기와 신선한 잎채소 근대를 활용한 한입 쌈밥까지. 다채로운 맛과 식감이 어우러진 도시락을 보니 뿌듯하다.
세심한 손길로 완성한 도시락을 안고 오늘의 주인공에게로 향했다. 회의를 마치고 달려온 양시철 차장이 김병진 차장을 반갑게 맞아준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선물입니다. 평소 요리를 좋아하는
후배가 만들어 준 도시락이니 무조건 맛있겠네요.” 평소와 다른 밥상 앞에서 기념사진도 빠질 수 없다. 다정한 표정과 포즈를 취해달라는 요구에 서로 웃음이 터진다. 김병진 차장은 양시철 차장과의 사이를 사제 혹은
형제지간으로 비유한다. 발전운영실과 제어기술부가 업무 연계가 많은 만큼 얼굴을 자주 보면서 친밀한 유대감을 쌓았기 때문. 특히 양시철 차장의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이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강조한다.
“항상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결책을 찾는 모습을 닮고 싶습니다. ‘안 되면 되게 하라’라는 명언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죠. 본인의 업무가 아니어도 함께 고민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3발전소의 해결사’로 통합니다. 특히
‘3발전소의 차장이 아니라 한국중부발전의 차장’으로 회사의 모든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과 자세도 알려주셨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입을 모아 서로를 두고 ‘결이 비슷한 사람’이라고 했다. 양시철 차장에게 김병진 차장 역시 더없이 든든한 후배다. “일을 잘하는 것은 물론 조직의 화합을 이끌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또 선후배들에게 베풀고 늘 상대를 배려합니다. 말 그대로 모두가 좋아하는 만능 후배입니다.”
드디어 도시락을 양껏 즐길 시간. 사내 휴게실 한쪽에 푸짐한 도시락 한 상에, 평소 양시철 차장, 김병진 차장과 돈독한 동료 김신애 차장도 합류해 이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불고기 간이 딱 맞는데요!
쌈밥도 먹음직스럽고요.” 양시철 차장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특별한 점심시간을 즐긴 두 사람은 앞으로도 단합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2024년 김민수 소장님 부임 이래 ‘우리 함께 만들어요! 안전하고
행복한 3발전소’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협력기업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았던 ‘어서와! 아침은 먹었니?’, ‘안전은 슬로우! 여름엔
슬러시!’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이렇게 지난 한 해 동안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즐겁게 생활한 결과, 너무나 감사하게도 3발전소가 내부평가 ‘S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이들을 단단히 이어주는 팀워크는 취미생활도 함께하는 돈독한 관계에서 비롯됐을 터. 업무는 물론 사내 낚시회 활동과 캠핑을 함께 즐기며 친분을 다지는 중이다. 양시철 차장은 후배에게 애정 어린 덕담을
건넸다.
“김병진 차장은 3발전소를 넘어 ‘중부발전의 으뜸 차장’으로서 회사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후배로서 배울 점이 많은 친구이고, 지금까지 회사생활을 해 왔던 것처럼 긍정적인 생각과 매사 적극적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중부발전 방방곡곡에 해피바이러스가 전파될 것입니다.”
‘S등급’이라는 가장 어려운 목표를 달성한 양시철 차장과 김병진 차장. 서로에 대한 신뢰와 뜨거운 열정으로 똘똘 뭉친 두 사람의 팀워크도 최상의 S등급이 아닐까. 직장생활의 동반자로, 인생 선후배로 더 밝은 미래를
그려나가길 응원한다.
1. 냄비 물이 끓어오르면 당면을 넣고 삶는다.
2. 양파, 당근, 버섯, 피망 등 채소를 각각 볶는다.
3. 간장, 참기름, 굴소스, 설탕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4. ①과 ②그리고 양념장을 볼에 담고
고루 버무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