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 ‘퍼즐랩’은 지역 고유 자원을 활용해 경제적·문화적 활력을 더하고 있다. 관광, 공간 운영, 상권 기획 등 이들의 활동 범위는 여러 갈래로 나뉘지만, 이는 결국 ‘마을과 사람의 연결’로 수렴된다.
상생을 꿈꾸며
글. 김주희 사진. 박미나
“퍼즐랩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마을경험 설계회사’랄까요. 마을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2018년 출발한 퍼즐랩은 공주 제민천 일대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이어간다. 권오상 대표는 아내의 고향을 방문했다가 공주 금학동에서 시내까지 흐르는 제민천 일대를 둘러보며 작은 가능성을 발견했다. 마침 1960년대에 지어진 한옥이 눈에 들어왔고, 이를 게스트하우스 ‘봉황재’로 단장한 것을 시작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지역 자원을 활용한 체류형 비즈니스를 발굴한 것. 공유 사무 공간 ‘업스테어스 코워킹 스페이스’, 카페 ‘체스넛 프렌즈’, 마을스테이 안내소 ‘크림’ 등을 운영하며 지역 활성화에 나서는 중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 내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마을 단위의 인바운드 여행사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역 내 매력적인 자원과 상권을 연결한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외부 여행객에게 게스트하우스 외에도 인근 음식점, 갤러리, 책방을 돌아보는 마을 투어를 제안해요. 업종과 업종 간의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거죠.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소비도, 지역에 대한 애착도 함께 늘어납니다.”
퍼즐랩의 행보는 지역 활성화에 머물지 않고, ‘지역, 사람, 회사를 성장케 하는’ 미션을 품는다. 마을 내 문제를 해결하거나 경제적·문화적 활력을 되찾는 과정을 통해 이룬 도전과 성취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 안
될 것 같은 일을 시도하고, 주변의 우려를 딛고 성과를 달성할 때야말로 보람을 크게 느낀다고.
“무엇보다 사람이 마을에 스며드는 과정을 보면 뿌듯합니다. 퍼즐랩의 숙박시설이나 지역살이 프로그램 같은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이 ‘이웃’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마을로 이주하거나 다시 방문하는 등 마을과의 접점이
강화되는 거죠. 방문율 증가나 관계인구 형성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퍼즐랩은 최근 ‘소셜임팩트어워드’의 최종 5개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소셜임팩트어워드는 한국중부발전이 후원하고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가 운영하는 ‘KOMIPO 소셜그라운드’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을
선정한다. 성과를 측정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다.
“그동안 사회적 가치 측정을 사무적으로 해왔다면 소셜임팩트어워드를 통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우리의 비즈니스가 지역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며, 스스로 점검하고 미래 비전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사회적 기여와 이익 추구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죠. 기업경영 관점에서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기업의 자생적 구조를 확립하고 지역 기반 고용
창출도 꾸준히 일구겠습니다.”
행동은 과정을 부르고 결과를 이끈다. 마을과 사람을 연결하는 퍼즐랩의 행보는 침체된 지역 상권에 ‘온기와 활기’를 더하는 중이다. ‘소비’에서 더 나아가 ‘관계’와 ‘생활’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가 오래도록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