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레본2에 근무한지 2년이 넘었습니다. 많은 중부발전 사우 분들이 이곳을 출장으로 다녀갔지만, 여전히 해외 근무 여건이나 생활을 궁금해 한다는 말을 듣고, 저희의 하루를 담아봤습니다.
글로벌 코미포
글·사진 김신환 차장
찌레본은 한국과 2시간 시차가 나는데, 이를 무시하고 2시간 일찍 시작하는 교민들이 많습니다. 유재몽 차장도 5시면 일어나서, 반려견(루이)과 함께 산책을 하고, 최근에는 조깅을 시작했습니다. 루이는 인니가 조금 덥긴해도 저렴한 인건비 덕택에 2만 원에 매주 애견미용실에서 목욕도 하고, 용과도 먹고 찌레본 오면서 팔자가 좋아졌습니다.
찌레본2 업무는 8시부터 시작됩니다. 김윤철 차장은 제어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루틴을 매우 중요시합니다. 아침에 호텔에서 주는 식사를 하고 출근해서 비타민을 한 움큼 먹고 8시 20분에 하는 툴박스 미팅에
참석하고, 40분에는 제어실 미팅에서 업무 특성상 항상 몰리는 질의를 해결해 준 후 9시에는 사무실로 돌아와 자바원두로 내린 커피를 마십니다.
토요일에는 마트를 가고, 일요일에는 축구를 하고, 먹던 음식만 먹는 것은 흡사 한때 유명했던 유튜버 독거노총각의 삶을 보는 듯 합니다.
최근 1년동안 가장 성실한 사람을 꼽자면 저는 진홍규 차장을 꼽습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살이 10kg 이상 빠졌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 늘 혼자 현지식을 먹는 진홍규 차장에게 점심 식사시간은 매우 소중합니다. 현지식이지만, 가끔 선물로 들어오는 김, 이만형 처장이 담근 고추절임, 자카르타에서 공수하는 김치 등과 함께 하면, 거의 한국 집밥을 먹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전출자들 중에 가장 많이 회의에 들어가는 사람을 꼽으라면 박형래 부장인 듯 합니다. 자카르타 본사와 회의, 운영부서간 업무협조, 주간회의, 직원채용 인터뷰 등 각종 회의에 참석하는데 박형래 부장은 인도네시아의 긴
회의 문화를 잘 알고 있어서 회의가 길어지지 않도록 본인의 의견을 짧고 분명하게 전달하고 중재를 잘 해서 회의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합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일을 하다 보면, 결론 없이 본인 어려운 얘기만 하는 넋두리로 끝날 때가 있는데, 박형래 부장의 명쾌한 중재는 매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찌레본 사업의 기술이사로 있는 심형섭 부장은 한국에 있을 때처럼 여기서도 늘 바쁩니다. 1, 2호기 사업을 모두 담당하다 보니 회의도 많고, 크고 작은 이슈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찌레본2 현장에서 일하다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늘 자카르타에 있는 심형섭 부장에게 상의를 요청하다 보니, 전출자들 휴대폰 통화기록엔 언제나 심형섭 부장의 이름이 상위권입니다. 부장님도 농담조로 본인을 찌레본 콜센터라고 합니다.
그래도 기술이사로서 중부를 대표해 현장 전출자들과 함께 하니 언제나 든든합니다. 사실 소도시에 있는 저희와 달리 수도 자카르타의 도시 생활이 부럽기도 하지만, 창문도 없는 사무실에 앉아 각 주주들과 긴장된 분위기에서
각종 회의 및 협상과 야근을 반복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찌레본2 현장 생활이 새삼 만족스러워집니다.
‘팔방미인’이란 수식어는 김용년 차장을 보고 만들어진 단어 같습니다. 의외의 가벼운 몸짓으로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 못하는 운동이 없어 팀을 이끌고 지난 운동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운동 종목마다 결승에 진출하다 보니, 매일 저녁 거듭되는 시합으로 대회 말미에는 매우 수척해진 얼굴로 질려했지만, 경기만 나가면 얼굴에 생기가 도는 승부사의 기질이 있습니다. 올해에는 조금 더 슬림해진 덕택에 큰 이변이 없는 한 김용년 차장이 이끄는 보일러팀의 2연패가 유력할 듯 합니다.
찌레본2에는 상업운전 이후로 매년 타지로 2~3일 레크리에이션도 하고, 밴드를 초청하여 축하행사도 하면서 결속을 다지려는 목적으로 단체 MT를 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참여를 하는 분위기라 서먹했는데, 이만형 처장과 직원들이 행사에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니 분위기가 확 살아나서 올해부턴 직원들이 가장 기다리는 이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찌레본2에서 한국 전출자는 극히 일부고 현지인이 대부분이지만, 팀워크가 좋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눈치를 보는 인니문화에서 현지인 직원에게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