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이 왔다. 길목마다 꽃들이 만개했고 누군가의 작은 텃밭에는 이름 모를 작물들이 새싹이 되어 고개를 내민다. “올 한 해도 잘 해보자!” 씨를 뿌리고 싹이 트고…. 긴 겨울을 버티고 무사히 봄 인사를 전하는 작물들을 보니 텃밭의 주인들은 그저 반갑기만 하다.
보령발전본부 기술지원처 시설관리부 최윤호 주임
2017년도에 시작해서 텃밭 가꾼 지 현재 4년차입니다. 매년 3월경에 밭을 일구고, 작물을 심어 가족과 함께 1달에 2회 정도 주말을 이용하여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심는 농작물도 때마다 다른데요. 지난해에는 고추, 감자, 고구마를 키웠고, 올해는 감자와 고구마를 주력으로 기르려 합니다. 아, 농장 운영이 처음이라면 상추나 고추, 파, 고구마, 감자를 재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텃밭을 가꾸면서 가장 좋은 점은 고생해서 직접 키운 농작물을 먹으니깐 보람도 느껴지고 괜히 더 맛있는 것 같더라고요. 또 키우는 과정에서 생물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스트레스 등 마음의 힐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보령발전본부 제3발전소 전기기술부 최대진 부장
주말농장이 즐거운 취미활동이긴 하지만 계절별로 어떤 작물을 심을지 등 체계적인 계획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회사도 연도별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처럼요.
먼저 3월에는 밭을 정리합니다. 감자를 심습니다. 작년에 심었던 쪽파는 수확해서 달작지근하게 무침으로 먹는답니다. 4월에는 상추와 열무, 얼갈이 씨를 뿌리고, 고추, 오이, 가지, 애호박 등은 모종심기를 합니다. 작년에 심은 마늘대와 양파 등을 수확해 상큼한 김치로 만듭니다. 6월은 마늘, 양파, 감자를 수확해 주변에 나눠주는 기쁨을 느껴보고, 땅을 정리 후 대파 모종을 심고, 고구마순을 심을 계획입니다. 7월에는 봄에 심었던 작물들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9월은 김장할 것을 대비해 쪽파와 무를 심고, 기관지염과 비염에 좋은 작두콩을 수확해 1년 동안 먹을 차를 만들어둡니다. 마지막으로 11월은 6월에 심었던 고구마를 수확한 뒤 마늘과 양파를 심으면 월동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제 계획이 완벽하지 않나요? 하하. 가능한 많은 것을 심어보고 수확하고 싶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농장을 오가며 심은 작물을 살펴봅니다. 그 시간이 정말 즐거워요. 농장을 오가는 동안 비타민D도 충족하고 커가는 농작물을 보면서 마음이 정화됨을 느낍니다.
보령발전본부 기술지원처 시설관리부 전상용 차장
우연히 주말농장 담당자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농장 귀퉁이에 농사짓기 어려운 필지가 있어 풀만 자라고 있다는 애로사항을 듣고는 개간을 해서 텃밭을 가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습니다.
농토를 완전히 개량하기로 하고는 3년에 걸쳐 자갈을 골라내고 다년생 잡초를 뿌리째 뽑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고랑에는 부직포를 깔아 잡초생육을 막았습니다. 비가 많이 내릴 때 침수방지를 대비해 다양한 방향으로 배수를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도를 가설해 용수공급 문제까지 해결했습니다. 3년 동안 노력한 끝에 지금은 용수, 배수, 객토, 제초 등을 모두 해결해 천수답 옥토가 되었답니다.
쌈채소 종류를 비롯해 마늘, 양파, 감자, 파, 당근, 오이, 호박, 더덕 등 다양한 작물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날씨 좋은 날에 가족과 직접 기른 농작물로 바비큐 파티까지 하게 되면 ‘이게 행복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령발전본부 안전품질실 문현철 과장
‘날이 갈수록 따뜻해지는 것을 보니 이제 감자 싹이 날 때가 되었나보다.’, ‘봄이 오는 소리 그건 꽃이 피는 소리가 아니라 싹이 나오는 소리 아닐까.’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나온 대사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도 텃밭을 가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본부 옆 주말농장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제 2년차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농업(Agriculture)과 여흥(Entertainment)을 결합한 애그리테인먼트(Agritainment)가 유행이니까요.
지금까지 감자, 고구마, 고추, 상추, 수박을 심어봤는데요. 씨를 뿌려서 싹이 나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합니다. 열매를 맺고 수확하기까지는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 기다림의 시간마저 지루하지 않더라고요.
정말 작은 공간이지만 주말농장이 저에게는 힐링 공간입니다. 망설이고 계시다면 참여하세요.
인재기술개발원 시뮬레이터교육부 황재건 차장
텃밭을 가꾼 지 올해로 6년 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아직 초보여서 계절별로 가장 기르기 쉬운 작물 위주로 기르고 있는데요. 봄에는 감자, 땅콩, 여름에는 고구마, 옥수수, 겨울에는 양파, 마늘…. 이렇게요. 텃밭을 직접 가꾸면서 좋은 건 계절이나 날씨의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다는 거예요.
심어야 하고, 시기가 오면 수확해야 하거든요. 그러니 텃밭의 주인으로서 계절, 날씨의 변화에 민감해야 해요. 행여나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으면 물을 주어야 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비닐이나 지지대가 날아가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6년이란 시간 동안 텃밭을 가꿔보니 이런 생각이 들어요. ‘밭농사는 정직하다.’
업무가 바빠서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지 못하면, 금방 잡초가 자라 농작물 크는 걸 방해하더라고요. 밭농사는 잡초와의 전쟁이라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보령발전본부 기술지원처 연료연소부 유형주 차장
2017년도부터 시작했으니 텃밭을 가꾼지 벌써 3년이나 되었네요. 감자, 고구마를 주로 심고, 토마토, 상추, 가지도 한줄 정도 심었습니다. 작년부터 겨울에는 마늘과 양파도 심었어요.
텃밭일은 매년 비슷한 패턴으로 이루어져요. 3월부터 밭을 갈고 퇴비를 뿌리죠. 그 후에 고랑 4개 정도를 만들어서 비닐로 씌우는 것까지 합쳐 이틀 정도 걸립니다. 장날에 모종을 사서 심거나 씨를 사서 뿌리면 되는데 그 다음부터는 관리만 잘해주면 됩니다.
저는 주로 금요일 아침이나, 평일 점심때 텃밭에 가는 편이에요. 가서 사이사이 잡초 좀 뽑고,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줍니다. 텃밭을 가꾸면서 좋은 점은 작물에 집중할 수 있어요. 물을 주고, 잡초를 뽑다보면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이 없어져요. 땀이 나면서 운동도 되고요. 작물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는 수확물이 얼마 안 되지만 이웃에게 나눠주기도 하는데요. 참 보람 있더라고요.
· 규모 : 720평(기존 72필지)
· 위치 : 마동운동장 촤측 후면
· 이용자 : 72세대(10평/세대)
· 주요설비 : 수도시설, 원두막
텃밭 가꾸기. 도전은 해보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고민이라면? 토마토와 감자 키우는 방법을 배워보자. 단, 부지런한 자세와 정성스런 마음은 필수!
씨앗을 심을 때는 씨앗 크기의 3배 정도 깊이로 심는다. 씨앗이 너무 깊으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서 썩을 수도 있다. 반대로 씨앗을 너무 얕게 심으면 수분이 증발해 마를 수 있고 옥상 등에서 키울 때는 바람에 날리거나 동물들의 먹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 명심할 것.
심은 후 처음 물을 줄 때는 화분이 골고루 젖을 수 있도록 물을 주어야 한다. 애써 심은 씨앗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물뿌리개로 천천히 물을 주자. 싹이 난 다음부터는 흙에 수분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따라서 흙에만 물을 준다. 매일 물을 줘야할 필요는 없다.
열매가 자라도록 하려면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가지치기는 꽃방이 맺히는 부분 말고 필요 없는 곁순을 따주면 된다. 꽃방도 너무 많이 열리면 5~6개 정도만 남겨두고 나머지 가지는 잘라주는 것이 좋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만드는 라이코펜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세포의 젊음을 유지시킨다. 특히 남성의 전립선암, 여성의 유방암, 소화기계통의 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토마토는 비타민K가 많아 칼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골다공증이나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깊이는 9~12㎝ 정도 절단면이 아래로 가게 묻어야 한다. 새로운 감자는 씨감자 위에서 생겨 자라게 되므로 너무 얕게 심으면 감자가 땅 위에 노출되어 파란 색깔이 되기 때문. 반대로 너무 깊게 심으면 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싹이 돋아나는 데도 오래 걸려 감자를 수확할 때 깊이 파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씨감자의 눈이 많을 때는 감자 싹이 많이 돋아난다. 감자는 씨감자의 눈이 자라나 땅 밖에서 싹이 자라게 된다. 이때 씨감자와 땅 바깥의 줄기 사이에서 새로운 줄기가 생기면서 이 줄기가 덩이줄기로 자라나 감자가 된다. 크기가 큰 걸 원한다면 감자 싹을 한두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감자꽃을 따줘야 감자에 영양이 집중되어 알이 굵어진다. 영양 듬뿍 감자를 원한다면 꽃망울이 맺혀 있는 줄기를 따주는 것이 좋다. 단, 꽃이 피어야 감자 열매도 나오는 법이니 몇 포기는 남겨둘 것.
중간 크기의 감자 하나에는 비타민C가 약 42mg 함유되어 있는데 ‘땅속의 사과’라고도 불린다. 특히 감자의 비타민C는 열에 의한 손실도 적다. 비타민C는 피로회복, 피부미용,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며 철분 흡수 촉진, 항산화 등의 효능이 있다. 또한 감자에는 장내환경개선·내장질환 예방, 변비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