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제주. 거리마다 유채꽃이 나풀댄다. 싱그러움을 덧입은 한라산과 구멍이 뻥뻥 뚫린 현무암 돌담,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얗게 넘실대는 파도, 푸르게 펼쳐진 하늘 아래로 집집마다 감귤인지 만감류인지 주황빛으로 반짝였다. 제주의 봄은 예상대로 근사했다. 이토록 멋진 곳에서 바쁘게 살고 있는 제주발전본부 자재부와 제주에너지공사 운영관리부 직원들이 뜻을 모았다. 이날만큼은 아름다운 제주를 누리기로.
강창화 차장 : 이장님~ 뭐 하멘 마씸? 천혜향 따면 되는 거우깡?
김동철 이장 : 천혜향 따는 거 면 도와주면 조쿠당!
강창화 차장 : 냄새 좀 맡아보까 마씸?
김동철 이장 : 천혜향은 천가지 향이 난다고 해서 천혜향이우당!
강창화 차장 : 알았수당. 오늘 제주발전본부 자재부와 제주에너지공사 운영관리부 직원들과 힘껏 돕겠수당!
김동철 이장 : 그래주면 고맙쿠당.
강창화 차장 : 천혜향 따는 방법 좀 가르켜 줍써.
한라산 서북쪽 중산간 해발 120m에 자리 잡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문화예술마을로 유명한 저지리는 올레 13코스 종점이자 14코스 출발지이다. 멋진 풍경에 감탄하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취재팀에 제주도가 고향인 홍성진 주임이 저지리 마을을 소개했다. “제주도는 어느 곳을 가도 아름답지만 특히 저지리 풍경이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저지리는 과거에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또 전국에서 4번째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뽑힐 정도로 자연경관과 환경 보전이 잘 되어있는 곳입니다.”
마을 농업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저지리는 감귤 농사로 유명하다. 그래서 마을 어디에서라도 감귤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감귤이 아니다.
이 시기는 감귤이 겨울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귤의 사촌 격인 한라봉, 황금향, 천혜향 등의 만감류가 탐스럽게 열릴 때. 특히 귤보다 당도가 높은 천혜향은 천 가지 향이 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저지리 마을 김동철 이장의 안내를 받아 천혜향 농장에 도착한 제주발전본부 자재부와 제주에너지공사 운영관리부 직원들. 비닐하우스 입구부터 천혜향의 새콤달콤한 향으로 가득했다. 본격적으로 천혜향 수확체험을 하기 전에 김동철 이장이 직원들에게 맛을 보라며 천혜향을 건넸다. “와~” 천혜향을 맛본 직원들이 감탄사를 쏟아냈고, 양성준 대리는 엄지까지 들어 보이며 놀라워했다. “이거 왜 이렇게 맛있어요. 과즙이 와… 단맛 끝판왕이네요.”
직원들이 천혜향나무 아래로 모이자 김동철 이장이 천혜향 따는 법을 설명했다. “만감류는 귤과 달리 꼭지를 바로 자르지 않고 가지를 먼저 자른 뒤에 꼭지를 자릅니다. 꼭지를 자르면서 상처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비닐하우스 곳곳에 흩어져 천혜향을 따기 시작한 직원들. 처음에는 서툰 탓에 꼭지를 따버리거나 천혜향을 떨어뜨리는 등 여기저기서 실수연발이다. 하지만 이내 익숙해졌는지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어느새 바구니 안은 천혜향이 수북하게 쌓였다.
“돔베고기 잡수써.” 한 시간쯤 지났을까. 김동철 이장의 목소리에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한데 모였다. 부족했던 일손을 돕는 직원들이 고마워 김동철 이장이 참을 준비한 것. 직원들은 제주막걸리와 제주 향토음식인 돔베고기를 함께 나눠 먹으며 천혜향나무 아래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천혜향 농장 비닐하우스에서 천혜향을 따며 땀을 흘린 직원들은 시원한 바람이 부는 상명풍력단지로 향했다. 차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했을까. KOMIPO라고 써진 풍력발전기가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냈다. 상명풍력단지는 한국중부발전의 대표 풍력 프로젝트로 2016년 8월에 준공되어 현재 3MW 발전기 7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제주도의 Carbon Free Island(탄소 없는 섬) 정책에도 기여하고 있다.
힘차게 움직이는 풍력발전기의 프로펠러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이 느껴졌다. 드넓은 초원에서는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소떼들의 모습이 여유롭기 그지없다. 제주발전본부 자재부와 제주에너지공사 운영관리부 직원들은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지는 이곳의 풍경을 카메라로 직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상명풍력단지 내 초원에서 모두 함께 점프!점심식사 후 직원들이 향한 곳은 제주 평화로 인근 애월읍에 위치한 9.81파크. 지난해 개장한 9.81파크는 카트레이싱으로 짜릿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로, 중력가속도(g=9.81m/s)의 숫자에서 이름을 지었다.
“제주에 카트레이싱 테마파크가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게 되었네요. 여기 생각했던 것보다 넓고 멋진데요?” 레이싱을 하기도 전인데 이미 강창화 차장은 이곳의 매력에 빠진 듯했다.
9.81파크에는 초·중급자를 위한 GRE, 2인승 카트인 GR-D, 상급자를 위한 GR-X 등 세 종류의 카트가 있다. 직원들이 선택한 카트는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GR-E. 초록색 출발신호가 들어온 뒤, 브레이크에서 서서히 발을 떼자 약간의 덜컹거림과 함께 카트가 비탈길을 내달리기 시작했고 직원들은 동심으로 돌아간 아이처럼 레이싱을 즐겼다.
무동력 다운힐이 끝나면 중간지점부터는 카트가 자동회차모드로 전환돼 스스로 출발지까지 복귀한다. 경사를 내려올 때는 중력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올라갈 때는 전기 에너지를 활용한 것. 강택관 사원은 이날 다양한 체험 중 가장 즐거웠다며 말했다. “내리막 구간에서의 레이싱도 짜릿하고 코너링 구간에서 묵직한 핸들링도 좋았어요.” 정태고 주임도 만족스러운 레이싱이었고 말하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바람을 가르며 속도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9.81파크에서는 제주도의 멋진 자연 경관을 보며 레이싱을 할 수 있다.에메랄드빛 바다와 흰 모래가 어우러진 금능해수욕장은 아름다운 낙조의 경관을 자랑하는 환상적인 곳이다. 특히 앞바다에는 비양도가 보이는데 수심이 얕아 비양도까지 걸어서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조용히 백사장을 걷던 최선 부장이 제주 바다 중 가장 아름답다며 감탄했다. “바로 옆에 유명한 협재해수욕장이 있는데요. 협재해수욕장보다 규모가 작아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한적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물빛도 너무 아름답네요.” 자재부 직원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금능해수욕장을 함께 걷기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갔다.
이날 마지막 일정은 9.81파크의 출발지점에서 봤던 새별오름이다. 오름의 모양이 초저녁에 뜨는 샛별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새별오름의 높이는 519m. 하지만 해발 400m에 자리하고 있어 실제 올라가는 높이는 119m밖에 되지 않아 20분 정도만 걸으니 정상에 도착했다. 그리고 펼쳐진 놀라운 풍경. 바다 위 비양도부터 한라산과 그 주변의 또 다른 오름까지,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제주 서부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매년 3월 오름의 절반을 불태우는 들불축제가 열리는데, 캄캄한 밤에 오름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강창화 차장은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 중 새별오름을 가장 추천했다. 사계절 언제 가도 좋지만 억새꽃 수만 송이가 피는 가을에 특히나 멋있다는 정보를 덧붙이면서.
이른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쉼 없이 계속된 일정으로 조금은 지칠 법도 한데 직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한가득이다. 이토록 웃음이 많고 즐거운 분위기라니! 이날 함께한 시간과 장소의 크기만큼 즐거운 추억도 많이 쌓았던 하루. 앞으로 제주발전본부 자재부와 제주에너지공사 운영관리부가 함께하는 시간에는 어쩐지 더 많은 즐거운 이야기로 채워질 것만 같다.
강창화 차장 / 제주발전본부 자재부
“제주엔 지꺼진 거 하수당.” 제주에너지공사 운영관리부와는 풍력발전기 자재 관련해서 협력하고 있었는데요. 상명풍력단지가 있는 저지리의 천혜향 농가에서 일손도 돕고 제주에너지 공사 직원들과 즐거운 시간도 가진 것 같아서 보람차고 즐거웠습니다. 자재부 직원들도, 운영관리부 직원들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제주에너지공사 운영관리부와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이 되면서 지역 농가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갖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즐거웠습니다.
고영준 부장 / 제주에너지공사 운영관리부
“천혜향 따기 체험 즐거웠어요.” 저희가 제주시 구좌읍에 행원풍력발전단지를 운영 중인데요. 이 발전기가 고장이 난 적이 있습니다. 급하게 자재를 구해야하는데, 자재를 받기까지 두세 달의 기간이 걸리더라고요. 알아보니 한국중부발전 제주발전본부에서 운영하는 상명풍력단지에 같은 기종의 자재가 있었서 도움을 받아 가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재 대여를 계기로 중부발전 자재부와 인연이 시작되었는데요. 업무가 아닌 천혜향 따기라는 새로운 체험을 함께하면서 더욱 가까워진 것 같아요. 오늘을 계기로 더욱 제주발전본부 자재부와 상생하고 협력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최선 부장 / 제주발전본부 자재부
“Dynamic KOMIPO를 꿈꿉니다.” 천혜향 따기, 9.81파크에서 카트 레이싱, 금능해변 걷기 등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중에서도 상명풍력단지에서 촬영한 순간이 가장 좋았습니다. 자재부 직원들과 제주에너지공사 운영관리부 직원들이 함께 점프하는 재밌는 인증샷도 남기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의기소침해 있을 중부가족들이 이번 크로스컬처 제주편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활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Dynamic KOMIPO를 꿈꾸며 지금까지 아름다운 제주에서 최선이었습니다.
성아시는 형(성)과 동생(아시)라는 제주 방언이다. 금능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맛집으로, 해물파전과 해물라면, 문어해물뚝배기와 물회국수 등이 인기 메뉴다.
제주 제주시 한림읍 금능길 68
064-796-7607
http://seongasi.cityfood.co.kr
국내 최초 무동력 레이싱 테마파크다. 9.81파크 전용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색다른 레이싱 결과가 체크되고 다른 사람과 경쟁할 수 있다.
제주시 애월읍 천덕로 880-24
1833-9810
http://www.981park.com
그린리조트 호텔을 개조한 카페이다. 먹음직스러운 빵이 많다. 무엇보다 창밖으로 보이는 새별오름 풍경이 압권이다.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1529
064-794-0073
김동철 이장이 운영 중인 농장에서는 감귤, 천혜향, 레드향 등을 재배 중이며 올레향 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9길 45
064-773-1011
https://jejiolle.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