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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된 반려동물, 추억을 담다

가족이 된 반려동물, 추억을 담다

수많은 기적이 더해져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인연이 있다. 가족이다. 개와 고양이와 사람이 가족이 되어 카메라 앞에 섰다. 사진을 찍는다는 건 그 순간을 영원히 남긴다는 것! 반려동물과의 한때를 소중히 기록하려는 중부인의 마음이 카메라 렌즈에 고스란히 담겼다.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몸을 낮추고, 봄의 전령 같은 미소로 주문도 걸어본다. 우리 오래오래 같이 살자~ 건강하‘묘’ 행복하‘개’!

글 아이콘글. 윤진아사진 아이콘사진. 정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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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마다 돌아다니며 모닝 뽀뽀로 온 식구 잠도 깨워주고, 콩이는 가족을 한자리에 모아주는 보물 같은 막내죠.”

견생은 짧고 견생샷은 길다!

작은 체구지만 콩이가 이소영 주임에게 주는 행복의 무게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함께 걷고, 함께 자고, 함께 먹고, 함께 웃기를 어느새 7년. 보령에서 세종까지 쭉 동고동락해온 콩이는 이소영 주임에게 그야말로 자식 같은 반려견이다. 오늘만큼은 누구보다도 눈 부시게 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꽃핀도 달고 선글라스도 소화한 콩이가 보란 듯이 자태를 뽐낸다. 실로 다양한 콘셉트의 커플룩을 준비해온 이소영 주임이 급기야 ‘댕댕이 샤넬백’으로 화룡점정을 찍자, 장내에 또 한 차례 웃음꽃이 퍼졌다.

“어젯밤에 손수 ‘곰돌이 컷’으로 꽃단장해줬어요. 콩이의 스트레스를 덜고자 몇 년째 셀프미용을 해왔는데 해가 갈수록 실력이 일취월장하네요.(웃음) 사실 제가 매일 파파라치처럼 사진을 찍어댔더니 이제는 콩이도 카메라가 편한가 봐요. 프로모델 뺨치는 우리 콩이, 정말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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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콩닥콩닥! 콩이의 매력에 빠져 보실래요?

지금이야 세상 여유 넘치는 콩이지만, 생후 6개월 무렵 처음 만났을 땐 분리불안이 심해 한동안 애를 먹었다. 그땐 이소영 주임도 신입사원일 때라 회사에 적응하기 바빴는데, 온 집안을 어질러놓는 콩이 때문에 매일 울면서 집을 치우곤 했다.

“답답한 마음에 혼도 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해요. 온종일 제가 오기만 기다렸을 콩이를 위해 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산책을 늘렸더니 문제행동이 눈에 띄게 없어지더라고요. 지난해 세종발전본부에 온 뒤로 회사와 집이 가까워져 콩이와 함께할 시간이 늘었어요. 매일 아침저녁으로 두 번씩 하던 산책을 점심식사 후 한번 더 늘렸죠.”

하루 세 번의 산책이 가끔 버겁긴 해도, 콩이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 없던 힘도 불끈 솟아난다고. 덕분에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일상에 활력이 넘친다는 말에 미소가 고인다.

“주말엔 콩이 데리고 본가에 가는데,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해서 좋은가 봐요. 본가에만 가면 콩이가 가족들과 노느라 잠도 안 자더라고요.”

가족들의 넘치는 사랑만큼이나 별명도 많다. 활달한 신체활동 덕에 근육이 발달해 ‘마콩석’ ‘콩풍당당’으로도 불리고, 요즘 부쩍 살이 찌면서 ‘콩둘기’ ‘콩돼지’라는 애칭도 얻었다. 일 년에 한두 번은 콩이와 함께 여행도 떠난다. 제주도와 부산 바닷가, 평창 양떼목장, 담양 죽녹원 곳곳에 콩이와의 추억이 새겨 있다.

“기대 이상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보 촬영 덕분에 두 시간 가까이 콩이만 바라보면서 몰랐던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은 많지 않은데, 종종 오늘과 같은 콘셉트로 사진을 찍어 추억을 보관하려고요. 세월이 흐를수록 우리 가족사진에도 더 많은 이야기가 담기겠죠?”

중부人톡톡05 콩이(포메라니안) ♀
나이: 7살
성격: 늘 센 척하지만 굴러다니는 낙엽에도 화들짝 놀라 넘어지는 겁쟁이. 호불호에 대한 의사표현이 너무 확실해서 어떨 때 보면 진짜 사람 같음.
특기: ‘앉아’ ‘기다려’ ‘브이’ 등등 웬만한 기본기는 소싯적에 전부 섭렵한 천재견
취미: 산책길에 올리브영 아이쇼핑하기

“집에 들어가면 겨울이가 현관 앞에서 꼬리 흔들며 안기고, 루다는 그 옆에 나란히 앉아 ‘냐옹’하고 반겨줘요. 하루의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순간이죠.”

개와 고양이와 사람의 행복한 동거 “개귀엽냥!”

요즘 이수빈 사원은 ‘얼굴 참 훤해졌다’는 인사를 자주 받는다. 천방지축 강아지&고양이, 일명 ‘개그 듀오’를 따라 웃는 시간이 많아진 덕분이다. 큰 귀가 꼭 사막여우를 닮은 겨울이는 지난겨울 처음 만났다. 작고 하얘서 꼭 솜뭉치 같았던 강아지가 행여 추울까, 시장에서 급히 산 수면바지로 겨울이를 꽁꽁 품고 왔단다.

태어난 지 147일(촬영일 기준)이 지난 겨울이는 하루하루 쑥쑥 크며 이제껏 경험한 적 없는 행복을 안겨주고 있다.

“겨울이는 뛰어올 때 귀가 펄럭펄럭 날리는 게 심쿵 포인트죠. 어려서부터 밖에 자주 데리고 다녀서인지 다른 강아지들과도 잘 지내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바로 배를 보여줘요. 사회성이 저보다 한 수 위라니까요.(웃음) 예방접종도 씩씩하게 잘 맞았고요. 등산도 종종 데리고 가는데, 어린 나이에 산도 잘 타는 걸 보면 뉘 집 자식인지 기특해 죽겠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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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며 겨우 자제한 이수빈사원이 또 다른 가족 루다를 소개했다. 고양이 아니랄까봐 툭하면 시야에서 사라져 모두를 식겁하게 했다가도, 촬영소품 속에서 태연히 걸어 나와 순순히 포즈를 잡는 장난꾸러기다. 오드아이가 매력적인 루다는 보령발전본부 제3발전소 기계기술부 유영훈 사원에게서 분양받은 고양이다.

“겨울이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마침 영훈이 형이 키우던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고 해 데려왔어요. 잘 지낼까 걱정했는데 겨울이 장난도 잘 받아주고 제게도 바로 마음을 열어줬죠. 합사 초반엔 아무래도 겨울이와 분리시켜야 할 것 같아 따로 방을 만들어줬는데, 제 발로 걸어 나와 거실을 활보하더라고요. 매일 루다의 ‘꾹꾹이’를 받으며 사랑받고 산다는 사실에 감격한답니다.(웃음)”

우연인 듯 운명 같은 가족의 탄생

심심할 틈 없는 녀석들과의 동거는 일상을 확 바꿔놓았다. 퇴근길 발걸음도 빨라졌고 개와 고양이와 사람이 꼭 붙어 자는 진귀한 풍경도 일상이 됐다. 왼팔엔 루다, 오른팔엔 겨울이를 안고 있노라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하다는 이수빈 사원. 가끔 겨울이와 루다가 서로의 몸에 기대어 잘 때면, 사이좋은 자식들 보듯 뭉클해져 한참 쓰다듬곤 한다.

“반려동물의 수명이 짧아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지만, 그 언젠가가 와도 후회보다는 행복한 추억이 훨씬 많도록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 싶어요. 내 일상을 행복으로 채워준 겨울아, 루다야! 나와 가족이 되어줘서 고마워~ 우리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자!”

중부人톡톡08 이겨울(믹스견) ♀
나이: 1살
성격: 깨발랄
특기: 배 보여주기, 나날이 습득한 개인기로 간식 얻어먹기
취미: 개린이집에서 친구 사귀기, 루다에게 장난치고 도망가기, 등산

중부人톡톡09 이루다(믹스묘) ♂
나이: 7살
성격: 늘 센 척하지만 굴러다니는 낙엽에도 화들짝 놀라 넘어지는 겁쟁이. 호불호에 대한 의사표현이 너무 확실해서 어떨 때 보면 진짜 사람 같음.
특기: ‘앉아’ ‘기다려’ ‘브이’ 등등 웬만한 기본기는 소싯적에 전부 섭렵한 천재견
취미: 산책길에 올리브영 아이쇼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