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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스에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br>보령 리리스 카페
카멜레존

리리스에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보령 리리스 카페

무수히 많은 꽃의 향연. 그 속에서 누군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누군가는 사진을 찍는다. 어느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옛날의 목욕탕이 사람들에게 향기와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리라는 것을. 문을 여는 모든 이에게 “당신은 꽃과 같다”며 위로를 건네는 리리스 카페의 이야기다.

글 아이콘글. 임혜경 사진 아이콘사진. 정우철

공간의 혁신을 이루다, 카멜레존

카멜레존은 카멜레온(Chameleon)과 공간을 의미하는 존(Zone)을 합성한 말로, 기존 용도에서 벗어나 상황에 맞춰 새롭게 변신한 것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카멜레존인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 ‘서울화력발전소’가 세계 최초로 발전 시설 지하화를 결정함에 따라 지상에는 시민공원이자 예술공간인 문화창작발전소가 조성되는 공간 혁신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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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예술공원 안으로 들어오면 분홍빛 외관의 리리스 카페를 만날 수 있다. 꽤 큰 규모이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띈다. 카페 마당에도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개화예술공원 안의 핫플레이스

보령시 성주면에 위치한 개화예술공원은 인근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나들이 공간으로 손꼽힌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기에는 번거로운 위치에 있지만, 자차를 이용한다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인원별로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카페만 이용하는 데 입장료를 내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접어두길 바란다. 개화예술공원 안에는 개화 허브랜드, 동물원, 야외 체험 놀이장 등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개화예술공원을 지키고 있는 조각상마다 새겨진 여러 시를 감상하는 것도 이곳의 볼거리 중 하나. 이런 이유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리리스 카페는 개화예술공원 안에 있다.

목욕탕 그리고 찜질방

개화예술공원 안으로 들어오면 분홍빛 외관의 리리스 카페를 만날 수 있다. 꽤 큰 규모이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띈다. 카페 마당에도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넓은 마당에 집 모양으로 꾸며진 자리들은 마치 캠핑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마당에 준비된 자리만으로도 꽤 넓고 나무가 많아 날씨가 좋은 날에는 자리싸움이 치열할 것 같다.

‘당신은 꽃과 같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문을 열면, 꽃잔치가 열린다. 넓은 내부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 빼고 다 꽃으로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천장부터 테이블 위까지 꽃이 없는 곳이 없다. 카페 안쪽으로 들어가면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목욕탕 인테리어에 눈길이 간다. 일부러 인테리어를 목욕탕처럼 꾸몄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 이곳은 예전에 목욕탕과 찜질방으로 운영되던 곳이다. 목욕탕 공간으로 들어가는 초입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남탕, 왼쪽은 여탕이었다고 한다. 타일부터, 탕의 구조물을 허물지 않고 꽃과 빈티지한 가구들로 새롭게 꾸몄다. 그 덕분에 차가운 목욕탕으로만 남을 수도 있었던 이 공간은, 리리스 카페 안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포토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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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식물로 가득 채운 카페

꽃을 콘셉트로 잡은 카페는 많다. 하지만 리리스 카페만큼 꽃에 진심인 카페가 또 있을까 싶다. 개인적인 일로 많이 힘들었을 때 꽃과 식물을 만나 큰 위로를 받았다는 리리스 카페의 주인이자 플로리스트 임보영 씨. 그녀는 본인이 받은 위로를 손님들과 나누고자 카페 콘셉트를 꽃과 식물로 잡았다고 한다. 컬러에 집중해서 인테리어를 해 매번 새로운 느낌의 공간이 연출되는 것이 리리스 카페의 또 다른 매력. 실제로 리리스 카페는 모든 공간을 포토존으로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콘셉트가 있다. 형형색색의 벽지로 장식한 곳부터, 스튜디오처럼 꾸며놓은 공간, 꽃 시장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 목욕탕 공간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리리스 카페에는 100여 개의 생화 화병이 있는데 하루에 한 번씩 컨디셔닝과 어렌지를 해준다. 또한 천장을 가득 채운 드라이플라워는 색이 바라거나 오래되면 바로바로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사시사철 세심하게 관리하는 덕분에 손님들에게 아름답고 향기로운 공간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담은 모히또’와 ‘꽃담은 샹그리아’, ‘생크림 핫케이크’다. 식용 꽃을 곁들인 이 메뉴들은 리리스 카페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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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값진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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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에 가려진 특별한 곳이 또 있다. 바로 모유수유실이다. 주인 임보영 씨가 실제로 가장 신경 써서 만든 곳이라고 한다. 같은 엄마로서 육아와 모유수유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카페를 찾은 엄마들이 부담 없이 편하게 쉬다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특별히 신경을 썼단다. 예쁜 건 기본이거니와 세심함까지 갖춘 리리스 카페. 공간 하나하나를 둘러보면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웃으며, 즐기며, 쉬어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리리스 카페를 운영하길 잘했다는 임보영 씨. 그녀는 리리스 카페를 운영하게 된 것은 정말 행복하고 값진 일이라고 말한다. 리리스 카페를 찾는 사람들도 느낄 것이다. 아름다움에 반하고 향기로운 추억을 가져갈 수 있게 해준 이 공간 역시, 참 값진 곳이라는 것을 말이다.

리리스 카페
충남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1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