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November VOL.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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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고! 우린 한다면 한다고! 보령발전본부 제2발전소 발전운영1실

보라고! 우린 한다면 한다고!

보령발전본부 제2발전소 발전운영1실

글. 한율 사진. 고인순

※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며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에코미 게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낸 제2발전소 발전운영1실 직원들이 근무복 대신 체육복을 입고 한마음 체육관으로 입장했다. “무슨 일이든 ‘TPO’가 중요하다”며, 체육복 하나로 120% 이상의 자신감을 표출한 이들. 이들의 도전, 과연 성공할까?

네 손의 감각을 믿어봐!

부서원들 간의 단합력만큼은 그 어느 부서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제2발전소 발전운영1실. 활발하고 쾌활한 성격을 가진 이들이 모인 데다 활동적인 걸 좋아해 점심시간에는 함께 배드민턴을 치며 열심히 체력을 다진다는데! 이들이 에코미 게임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그동안 관리해온 체력을 점검하고 에코미 게임이 주는 활력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란다.
먼저 게임 편의상 발전운영1실 직원들을 ‘짬뽕팀’과 ‘짜장면팀’ 두 팀으로 나누었다. 두 팀 모두 주어진 미션에 성공해야지만 간식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게임을 선택하기 위해 이윤재 부부장이 힘차게 주사위를 던졌다. 이들에게 주어진 첫 게임은 ‘촉감으로 물건 맞추기’. 상자에 든 물건을 손으로만 만져 알아맞히는 게임이다. 팀당 총 네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두 팀 모두 두 번 이상 맞춰야 미션 성공이다.
짬뽕팀이 먼저 게임을 시작했다. 박원우 주임이 상자 속 물건을 만지자마자 “아악~”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어서 이아영 주임, 양영걸 실장, 홍진영 주임, 박세민 과장 순서로 물건을 탐색했다. “앗! 이게 뭐야?”, “느낌이 이상해!”, “어~흐~!” 감탄사가 각양각색이었다. 다섯 사람이 일렬로 서서 답을 공개했다. 노트에 적은 답은 모두 달랐다. 상자 속에 든 물건을 본 짜장면팀은 그야말로 놀란 토끼 눈이 되었다. 첫 번째 물건은 바로 ‘생닭’이었던 것.
이후 에코미 인형, 셔틀콕, 돼지저금통이 상자 속에 차례로 담겼다. 짜장면팀은 생닭의 충격을 이겨내고 나머지 세 물건은 모두 맞혔다. 이번에는 짜장면팀이 도전했다. 짜장면팀도 첫 번째 물건부터 난감한 기색이 흘렀다. 알 듯 모를 듯 표정이 오묘했다.
이번에도 노트에 적은 답이 모두 달랐다. 상자 속 물건을 본 이들이 그제야 ‘아하!’하고 무릎을 쳤다. 첫 번째 물건은 꽃꽂이에 사용되는 물기를 머금은 ‘플라워폼’이었다. 이후 짜장면팀은 수세미, 젤리, 연필 모양의 장난감 순서로 탐색했고, 세 물건의 답을 모두 맞혔다. 첫 번째 게임은 두 팀 모두 세 개 이상의 문제를 맞혀 성공했다.

모두가 성공해야 끝이 난다

류경호 인턴사원이 두 번째 게임을 위해 주사위를 던졌다. 이번에는 ‘릴레이 미션’ 차례다. 릴레이 미션은 100초 안에 주어진 모든 미션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면 성공하는 게임이다. 중간에 한 사람이라도 실패하면 다시 처음부터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팔 굽혀 펴기 10회’, ‘제기차기 5회’, ‘공기 꺾어 3알 이상 받기’, ‘탁구채로 탁구공 3번 이상 키보다 높이 올리기’, ‘미니축구공 바구니에 넣기’였다. 모두 “이제 드디어 실력을 발휘할 때가 왔다”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각자에게 잘 맞는 미션을 골라야 빨리 성공할 수 있다”는 양영걸 실장의 말에 곧장 연습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팀원들끼리 상의해서 각자 미션 하나씩을 맡았다. 짬뽕팀이 먼저 시작했다. 홍진영 주임이 힘차게 팔 굽혀 펴기를 시작했고, 이어진 미션을 성공시켰다. 마지막으로 미니축구공을 바구니에 넣기만 하면 성공. 하지만 릴레이 미션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박원우 주임이 몸과 마음을 집중해 슛을 던졌지만, 통통통~ 공이 밖으로 빠져나갔다. 다시 팔 굽혀 펴기 10회를 시작으로 미션 재시작! 연이은 실패에 홍진영 주임의 얼굴이 잔뜩 붉어졌다. 하지만 의지의 한국인답게 짬뽕팀은 끝내 미션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짜장면팀은 생각보다 릴레이 미션이 쉽지 않다는 걸 파악하고 팀원과 미션을 매치하는데 심사숙고했다. “아자, 아자! 파이팅!” 짬뽕팀의 힘찬 응원과 함께 드디어 게임이 시작되었다. 순조로운 팔 굽혀 펴기를 시작으로 탁구공 올리기까지는 잘 갔는데, 역시나 복병은 미니축구공에 있었다. 류경호 인턴사원도 홍진영 주임만큼이나 쉼 없이 팔 굽혀 펴기를 한 나머지 얼굴이 붉어지는 사태에 이르렀다. 하지만 제2발전소 발전운영1실의 도전에 실패란 없다. 짜장면팀도 온몸을 다해 미션에 집중해 성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긴장하면 안 된다! 무조건 맞춰라!

이아영 주임이 세 번째 주사위를 던졌다. 마지막 게임은 ‘인물 퀴즈’. 모든 팀원이 한 줄로 서서 각자에게 제시된 인물 사진을 보고 이름을 알아맞히면 성공하는 게임이다. 쉬운 듯 보이지만, 긴장을 한 상태로 게임을 하면 알고 있던 이름도 순간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한 줄로 선 부서원들의 얼굴에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힘찬 ‘시작!’ 소리와 함께 오은영, 아이키, 추신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순재, 오드리 헵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등 여러 인물들의 사진이 차례대로 공개되었다. 3초가 흐르기 전에 답을 해야 하므로 온몸에는 긴장이 흘렀고, 눈빛에서는 사진을 뚫을 듯한 레이저 광선이 발사됐다. 그 결과 인물 퀴즈도 미션 성공! 발전운영1실 직원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미션 성공을 축하했다.

에코미 게임에 참석해 단합의 힘을 맛봤다는 김형호 차장은 “릴레이 게임을 진행할 때 팔 굽혀 펴기를 많이 한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교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는데, 차마 그럴 수 없었다”며 속내를 전했다. 박원우 주임은 “생닭의 물컹물컹한 촉감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웃었고, 이아영 주임은 “입사한 지 아직 일 년이 안 됐는데,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거리가 생겼다”며 엄지를 세웠다. 에코미 게임을 끝내고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멋진 단체촬영까지 마친 제2발전소 발전운영1실 직원들. 이들의 얼굴에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흐뭇한 미소가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