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SEPTEMBER
VOL.124
세계 170여 개국 4만 3,0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새만금에 모였다. 국가와 인종, 종교 등 모든 것을 초월해 뭉친 세계 청소년들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여한 것. 바로 이곳에 한국중부발전 중부가족들이 자원봉사자로 함께했다.
세계 청소년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안 좋은 경험과 인식을 가지고 돌아가지 않도록 작은 노력이라도 하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대회 진행에 논란이 있었지만,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안전히 귀가할 수 있도록 누군가는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한국중부발전 22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스카우트 대원들을 각 숙소에서 폐영식이 열린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까지 인솔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각각 배정받은 숙소로 이동해서 꼭 공지해야 하는 영어 표현과 동선을 숙지했지요. 인솔 후에는 도시락과 기념품을 배급하고 공연 종료 후에는 주차장까지 안내한 후 일정을 끝마쳤습니다.
사소한 순간이지만 평생 스칠 일도 없었던 청소년들과 장래희망에 대해 얘기한 것이 기억이 남습니다. 경기장 근처 통신장비에 대해 설명하면서 기술자가 되고 싶다기에 나중에 한국으로 오면 좋겠다고 농담처럼 말했는데 정보통신 직군으로 한국중부발전에 취업하기를 내심 바랐습니다.(웃음)
사소한 계획 하나도 현장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체감하고, 업무를 할 때 현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한 번 더 고려해야겠다고 느끼는 계기가 됐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봉사하며 보람과 에너지도 많이 얻었습니다. 봉사의 매력을 체감했네요.
바쁜 사회생활과 4살 딸아이의 육아로 봉사활동에 관심은 많아도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는 힘들었는데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자원봉사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제3기 혁신링커로서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봉사활동 총괄을 담당하게 되었죠.
사전교육에 대한 공지가 없어서 당황했는데 밤이 되어서야 각 공공기관 리더들을 초대한 카톡방에 배치 장소가 올라오더군요. 늦은 시간이었지만 봉사자분들 모두 잠들지 않고 공지를 기다리셨어요. 맡은 바 임무가 주어지면 끝까지 완수하는 중부인의 저력을 본 순간이었지요.
배정받은 호텔에 도착하니 정부 측 관계자가 없어서 인솔 방식을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4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탑승하는 배정 버스를 공공기관 직원들이 1대씩 전담했습니다. 에코미 인형을 긴 막대에 달아서 “Follow the Eco-mi!”를 외치며 이끌었죠. 한국중부발전을 세계에 알린 것만 같아 들떴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은 한국중부발전에 내재되어 있던 위기 대응능력과 책임감이 빛을 발한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1인당 40명가량을 혼란한 행사장에서도 무리 없이 인솔했으니까요. 서로 믿고 협업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