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May VOL.122

HOME 우리는 소중 CEO 레터

CEO 레터

중부가족 여러분! 벌써 금년도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다가오는 뜨거운 여름, 사랑하는 사람들과 추억의 시간들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작년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전 직원이 영끌작전으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약 700억 원의 흑자를 달성해 냈습니다. 매월 경영진과 전 직원이 궁리하고 노력하는 정성이 지속되는 한 조만간 더욱 푸짐한 성과로 함께 웃는 날이 올 것입니다. 중부가족 여러분들의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역사적인 에너지 대전환과 에너지 수급 위기의 격동기를 우리 모두 함께 견디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냅시다.

현재 우리 회사는 위기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석탄발전소 퇴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으로 우리 회사는 신재생 전력 주간 덕 커브(Duck Curve)에 노출되는 서해안 송전선로에 주력 사업소인 보령, 신보령, 신서천이 위치하여 기동정지 빈발, 발전량 감소 등 설비관리의 어려움과 재무위기에 크게 노출되어 있고 향후 수익 악화가 우려됩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친환경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회사의 미션을 위해 함께 고민할 시점입니다.


우선, ‘기본에 충실(Back to Basic)’한 강력한 브랜드(Brand) 이미지의 구축입니다.

얼마 전 언론에 나온 현대자동차 사례를 기억하실 겁니다. 우직하게 ‘현장 중시 경영’과 ‘품질경영’을 관철하여 최근 미국에서 도요타 등을 이기고 소비자 선호 1위 브랜드에 올랐고 전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로 우뚝 자리매김했습니다. 또한 부실기업이었던 기아자동차와 한보철강을 인수하여 세계적 경쟁력으로 재탄생시킨 저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신뢰의 브랜드’를 구축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업의 특성’을 깊이 파악하고 ‘고객 입장’에서 고민하여 ‘최초·최고·유일’이 되는 것입니다.

외국 어느 동물원 사례입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일반적인 동물원의 모습이 아닙니다. 기린사의 경우 기린의 키가 4.5미터에 달하여 일반적인 동물원에서는 기린의 무릎만 보고 나오게 되지만, 이 동물원은 땅을 깊게 파서 그 안에 기린이 나무에 달린 먹이를 먹습니다. 방문객들은 기린과 눈높이를 맞추고 먹이 먹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보게 됩니다. 펭귄사의 경우도 펭귄이 몰려있는 모습만 보는 다른 동물원과 달리 이곳은 펭귄들이 얼음구멍 속으로 들어갔다가 시속 50킬로의 속도로 치솟아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이렇게 동물의 특성을 깊이 탐색하여 ‘행동전시’로 전환했다고 합니다. ‘업의 의미’를 묻고 ‘생각을 뛰게 만든 결과’입니다.


셋째, ‘주인의식’입니다.

우리나라에 유명한 46년 된 미용실 체인이 있습니다. 전국에 수십 개 지점과 직원 3,600여 명이 있다고 합니다. 장기근속자가 많기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대표는 “잘 되는 매장에는 주인이 없어도 주인이 있다”라는 말로 자신들의 경쟁력을 설명합니다. 동네 구멍가게도 ‘주인만이 전체적인 콘셉트’를 그릴 수 있으므로 어떠한 보직에서도 주인의식을 갖고 전체를 보아야만 진정한 소통과 화합 그리고 경쟁력이 나온다고 합니다. 오직 ‘주인의식’만이 조직과 구성원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합니다.


마지막, ‘도전적 목표’의 공유입니다.

위기에서는 한마음으로 움직이게 하는 비전이 중요합니다.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소련의 스푸트니크 쇼크 이후 이 사건을 단순한 기술적 이슈로 보지 않고 국민의 불안으로 인식했습니다. “용감했던 미국인이 왜 두려워할까. 프런티어 정신을 잃어버렸다. 더 이상 개척할 곳이 없어서 위축되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달에 사람이 발을 딛는 뉴 프런티어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아주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우리의 ‘최고 기술로 최선을 다하게 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며, 이 방법으로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득했습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가슴 뛰지만 버거운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 회사도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빈틈없는 안전, 설비 신뢰도, 디지털 전환, 유연운전, 로봇, 블루수소, LNG 가스기지, CCUS, 수소·암모니아, 해상풍력, 보령 신규 복합, ESS, V2G, VPP, 산단에너지, 열 병합, 국내외 신재생, 양수발전소’ 등 안전과 품질경영을 기본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며 주인의식으로 과감한 목표하에 에너지 신시장 개척에 도전 중입니다.

얼마 전 서울발전본부를 방문한 외빈께서 옥상 KOMIPO 조형물을 보고 무슨 뜻인지 질문한 일이 있습니다. 대외 이미지와 브랜드 위상이 많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여러분 주변 분들은 우리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여러분들은 회사에 만족하십니까? 현실에 만족하십니까? 5년 뒤 우리 회사는 어디쯤 어떻게 있을까요?

우리 모두 함께 그려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