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제20회 전기사랑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마라톤대회가 올해 다시 대면행사로 진행됐다. 새로운 시작을 반기는 싱그러운 봄비와 함께 펼쳐진 마라톤대회 현장을 소개한다.
건조한 대기를 촉촉하게 적시는 반가운 봄비가 내리던 지난 4월의 마지막 주말, 전기사랑 마라톤대회 참가자들로 미사경정공원이 북적였다. 오랜만에 다시 대면행사로 진행되어서인지 경기장에 모인 참가자들의 얼굴에 설렘이 가득했다.
전기사랑 마라톤대회는 4월 10일 전기의 날을 기념하고 전기의 소중함과 전력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기신문이 주최하고 한국중부발전을 비롯해 많은 전기 관련 기업이 후원하는 전력산업계 최대의 축제다. 특별히 이번 전기사랑 마라톤대회에서는 ‘에너지 절약, 하루 1kWh 줄이기, 우리가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에너지 절약의 의지를 담았다.
올해는 일찍부터 비 예보가 있어 참가자들이 형형색색의 비옷을 입고 참가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국중부발전 직원들도 화합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중부발전 부스에는 흐린 날씨와 부슬부슬 내리는 비로 인해 으슬으슬한 몸을 녹여 줄 뜨끈한 어묵꼬치와 남녀노소 좋아하는 바삭한 핫도그, 각종 음료와 과자가 준비되어 있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참가번호를 가슴에 달고 하얀 우비를 입은 채 대회 시작 전부터 모여든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에코미·세코미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간식을 나누어 먹는 등 즐거운 모습이었다. 서로 다른 사업소에서 근무하고 있어 오랜만에 만나는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고 친분이 있는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며 친목을 다졌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행사장에 온 아이들은 비 오는 날씨가 오히려 더 즐거운 듯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안전보건처 안전감찰부 임동혁 차장 가족
발전환경처 전력거래부 정재석 차장 가족
대회 시작 전, 제20회 전기사랑 마라톤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이 열렸다. 화려한 폭죽이 터지며 시작된 개회식에서는 한국중부발전 김호빈 사장과 전기신문 전호철 사장을 비롯해 여러 내빈을 소개하고 경품추첨 시간을 가졌다. 노트북과 태블릿pc, 공기청정기와 백화점 상품권 등 푸짐한 상품이 참가자들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당첨자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나머지 참가자들도 덩달아 기뻐하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이제 모두 레이스를 위해 자리를 옮겨야 할 때. 이번 대회는 미사경정공원을 한 바퀴 도는 5km코스와 두 바퀴를 도는 10km코스로 꾸며졌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행사장 곳곳에는 구급차와 안전요원이 배치되었고 안전하고 즐거운 행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10시 30분, 참가자들이 레이스 스타트 지점에 모였다. 10km코스에 도전하는 참가자들이 먼저 스타트 하고 5분 후 5km코스 참가자들이 뒤이어 출발한다. 스타트 라인에 모인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잠깐 잦아드는 것 같았던 빗줄기가 출발시간이 되자 다시 굵어졌다. 내빈들이 누르는 스타트 버튼을 방아쇠 삼아 참가자들이 힘찬 환호성과 함께 출발했다. 참가자들의 열정에 빗줄기는 방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10km코스 참가자들의 스타트가 한참 이어진 끝에 5km코스 참가자들도 스타트 라인에 섰다. 다소 짧은 코스라 그런지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많았다.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만연했다.
“그간 직원들과 함께 모일 수 있는 행사가 없어서 아쉬웠는데요. 오늘 에너지를 사랑하는 전기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고 화합할 수 있어 너무 뜻깊습니다. 저도 오늘 5km코스에 참가하는데요. 무조건 1등 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겠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박영규 부사장의 유쾌한 각오다.
드디어 5km코스 참가자들까지 모두 출발하고 오락가락하는 빗속에서 참가자들은 모두 열심히 달렸다. 그동안 전기사랑 마라톤대회는 주로 서울 마포구에 있는 월드컵공원에서 출발해 도심 한강변을 달리는 코스였는데 올해는 하남 미사경정공원이라는 새로운 코스로 구성해 넓은 호수와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달릴 수 있었다.
“전기사랑 마라톤대회는 전기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을 다지는 자리입니다. 코로나19 끝에 모처럼 이렇게 야외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어 굉장히 반갑고 기쁩니다. 앞으로 서로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행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김호빈 사장도 직원들을 격려했다.
시간이 흐르고, 참가자들이 하나둘 결승선에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결승선에 들어온 참가자를 끝으로 대회가 마무리되었고, 곧바로 시상식이 이어졌다. 순위권에 든 수상자들은 물론 참가자 모두 마치 우승한 듯 포즈를 취하고 인증샷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순위와 기록에 상관없이 모두가 승자다.
제20회 전기사랑 마라톤대회는 내년을 기약하며 막이 내렸다. 전기사랑 마라톤대회가 전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화합의 장이 되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