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JULY
VOL.123
금년 토끼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아직도 어수선한 세계 에너지 시장과 한전 적자 문제 등으로 어려운 상반기였지만 하반기에는 세계에 평화가 오고 우리나라도 수출이 흑자로 전환되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보면 전력산업계는 약 10년 주기로 급변했던 것 같습니다. 60년대는 무연탄발전소, 70~80년대는 유류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시대였으며, 80년대 중반에는 예비력이 50%에 달해 전 발전소 직원들이 낮에 잔디 뽑기를 했고, 연간 발전기술 분야에서 5명만이 간부 승격을 했다는 전설이 있기도 합니다. 90년대는 수도권의 대규모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이 있었고, 보령·삼천포 등 대용량 유연탄발전소의 전성기이자 유류발전기 가동률이 6%로 급락하는 대전환이 있었으며, 2000년대에는 발전사 분할과 대규모 민자발전 진입, 2010년 후반 100만㎾급 석탄발전소가 본격 도입됐습니다. 우리 회사도 신보령, 신서천, 보령 3·4호기 성능 개선 등 유연탄발전소를 주력 캐시카우로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달이 차면 기운다’는 말과 같이, 미세먼지 논란 및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라는 세계적 추세로 인해 석탄발전만으로는 더 이상 회사의 미래를 보장하기 어려운 실정이 되어, 현재는 모든 발전사가 석탄에서 가스·재생에너지로 급커브를 틀고 있습니다. 우리도 보령 5·6호기를 보령 신복합 및 함안복합발전소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등 여러 가지 대의명분의 큰 흐름은 전력 시장뿐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 걸친 것으로 앞으로 우리 회사가 극복해야만 할 큰 흐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악조건은 우리에게 반대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서해안 송전선로의 안정을 위해 보령 신복합 2·3호기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보령발전본부는 석탄발전단지 중 유일하게 천연가스 배관이 있으며 인근에 민간 가스기지가 운영 중이고 자체 가스탱크 건설 계획도 확정된 상태입니다. 현재 추진 중인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는 수소의 안정적 공급기지가 될 것이며, 신보령 수소화합물 연소 연구개발, 수소가스터빈 연구센터 유치, 서해안 CCUS 허브, 신서천 CCUS 회수설비 등이 진행된다면 우리 회사는 수소와 CCUS 등 무탄소 경제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우리는 국내 최대의 해상풍력 사업권을 확보하고 VPP·V2G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양 최대 규모인 양양 양수발전소와 인도네시아 왐푸·땅가무스 수력 사업을 성공시킨 바 있으며 현재 해당 지자체들의 선제적 러브콜로 두 개소의 대규모 양수 발전 사업을 추진 중이기도 합니다. 또한 스웨덴 북극권에 준공한 육상 최대 풍력발전기를 이용한 대규모 풍력 사업과 앞으로 개발할 미국 태양광 및 ESS 사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구글 같은 세계적 기업과 미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회사에 RE100 전력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가두리가 아닌 방목해서 꿩을 사육할 때 꿩이 날아가지 않는 비결은 머리에 고깔을 씌워서 땅만 보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늘을 보지 못한 꿩은 날아갈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봅니다. 그리고 멀리 날아갑니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역경’은 ‘경력’이 되며, ‘문전 박대’를 당한 사람은 ‘대박 전문’가가 됩니다. ‘내 힘들다’는 말은 ‘다들 힘내’라로 바꿔야 합니다.
우리 모두 높은 비전을 가지고 한마음이 되어 미래에 도전한다면, 그 미래는 반드시 우리 것이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그치지만, 만인의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됩니다.
우리 중부가족 모두가 미래의 꿈을 함께 이루길 기원합니다.